다워니와 같이 읽는 계초심학인문 08

2017-04-20     서주

다워니와 같이 읽는 계초심학인문 誡初心學人文

08

“재물과 여색의 화는 독사보다 심하니 
몸을 잘 살펴 그른 줄 알아 
항상 모름지기 멀리해야 합니다.”

財色之禍는 甚於毒蛇하니 
省己知非하야 常須遠離어다.

 

수행자는 탐·진·치를 발동시키는
세속의 모든 욕락을 경계하고 살펴야 합니다.
특히, 시주물과 삼보정재에는 공양자의 보시공덕이
정성스레 담긴 줄을 알아 스스로 복전이 될지언정
결코 탐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또, 삼계 윤회의 원인은 애욕에 있음을 알아
감각을 살피고 다스림에 게으름이 없어야 합니다.

  

09

“반연된 일이 없거든 
굳이 다른 사람의 방이나 집에 들어가지 말며
가려진 곳이 있거든 
굳이 다른 사람의 일을 알려고 하지 말며”
無緣事則不得入他房院하며 
當屛處하야 不得强知他事하며  

 

오직 수행하는 데 전념할 뿐.
보고 듣고 맛보는 등 육근의 경계에 끌려다녀
부질없이 인연을 맺고,
번다한 일 짓는 것을 쉬어야 합니다.


10

“육일이 아니거든 내의를 빨지 말며
손 씻거나 양치할 적에
큰소리 내어 침 뱉고 코 풀지 말며”
非六日이어든 不得洗浣內衣하며 
臨盥漱하야 不得高聲涕唾하며 

 

한 달 중 음력 육일, 십육 일, 이십육 일은 
예부터 빨래를 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불보살님들께서 곤충을 제도할 수 있는 날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빨래하다 저지르게 될 살생의 업을 되도록 막기 위해,
설사 살생된 목숨이 있더라도 제도 될 수 있도록 날을 정해 지킵니다. 
또, 씻고 양치하는 사소한 행동도 조심스럽게 해서
대중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 
나의 행주좌와도 한결같이 이어지도록 합니다.

 

 

11

“행익할 때에 당돌하게 차례를 어기지 말며
경행할 때에 옷깃을 헤치며 팔을 흔들지 말며
말할 때에 소리를 높여 희롱해 웃지 말며
요긴한 일이 아니거든 굳이 문밖에 나가지 말지니라.”
行益次에 不得搪揬越序하며 經行次에 不得開襟掉臂하며 
言談次에 不得高聲戱笑하며 非要事어던 不得出於門外니라.

 

행익은 큰 방에 모인 대중에게 
대중공양물을 빠짐없이 차례대로 주는 것을 말합니다.
출가의 선후에 따라 정해지는 차서는 엄격히 지켜져야 합니다.
경행은 좌선을 한 뒤 졸음을 방지하거나 
몸을 풀기 위해 가볍게 걷는 것을 말합니다. 
팔을 휘저으며 거칠게 행선하는 일은 삼갑니다.
말을 할 때는 조용히, 산문 밖을 나가는 일은 되도록 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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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가 된다는 것은 구도의 열정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사소한 몸짓, 태도, 마음결을 섬세하게 조련함부터 비롯됨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