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따니빠따: 빠알리 원전 번역

일아스님 | 17,000원 | 2015-02-17 | ISBN 978-89-7479-093-6

2015-02-25     일아 스님
숫따니빠따: 빠알리 원전 번역
저작·역자 일아 스님 정가 17,000원
출간일 2015-02-17 분야 경전
책정보 ISBN 978-89-7479-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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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구절로 널리 알려진 불교 최초의 경전 숫따니빠따를 빠알리 원전 번역본으로 펴냈다.
저자소개 위로
일아(一雅)
일아 스님은 서울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하였으며 가톨릭 신학원을 졸업하였다. 조계종 비구니 특별선원 석남사에 법희 스님을 은사스님으로 출가하여 운문승가대학을 졸업하였다. 태국 위백아솜 위빠사나 명상 수도원과 미얀마 마하시 위빠사나 명상 센터에서 2년간 수행하였다.
미국 New York Stony Brook 주립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였다. University of the West 비교종교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LA Lomerica 불교대학 교수, LA 갈릴리 신학대학원 불교학 강사를 지냈다.
박사 논문으로 「빠알리 경전 속에 나타난 부처님의 자비사상」이 있다. 역서에 『한 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 『빠알리 경전에서 선별한 예경독송집』, 『담마빠다』가 있고 저서에는 『아소까-각문과 역사적 연구』, 『우리 모두는 인연입니다』가 있다.
목차 위로
머리말

1장 뱀의 장 Uraga-vagga[우라가 왁가]
2장 작은 장 Cūla-vagga[쭐라 왁가]
3장 큰 장 Mahā-vagga[마하 왁가]
4장 여덟의 장 Aṭṭhaka-vagga[앗타까 왁가]
5장 피안 가는 길의 장 Pārāyana-vagga[빠라야나 왁가]

부록: 숫따니빠따 이해를 위한 배경 설명
주석
상세소개 위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구절로 널리 알려진
불교 최초의 경전 숫따니빠따를 빠알리 원전 번역본으로 만난다

소설 제목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로 널리 알려진 불교 경전 숫따니빠따는, 담마빠다(법구경)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애독되는 고전 가운데 하나다. 젊은 붓다가 제자들과 다양한 주제에 관해 나눈 문답이 실려 있어, 죽음·늙음·자유·욕망·깨달음 등에 대한 붓다 가르침의 가장 초창기 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경전이다. 또한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는 다양한 장면들도 실려 있어, 2천5백 년 전 인도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도 가치가 있다. 숫따니빠따는 빠알리어로 Sutta-nipāta인데, ‘Sutta’가 ‘경’이고 ‘nipāta’가 ‘모음’이므로 ‘숫따니빠따’를 뜻풀이하면 ‘경의 모음’이다. 72개의 작은 ‘경’들이 모여 탄생한 숫따니빠따는 완전한 자유에 이르는 길을 독자에게 제시하고 있다.

붓다 가르침의 가장 순수한 모습이 담긴 경전
아직 불교라는 종교의 체계가 잡히지 않았던 때, 깨달음을 이뤘다는 젊은 붓다의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들 가운데는 구도의 열정으로 붓다를 마주한 이뿐 아니라, 젊은 붓다를 가늠해 보고자 붓다에게 도전하는 이, 진정한 붓다인지 확인하려고 붓다를 시험하는 이도 있었다. 붓다 앞에 선 그들은 폭력, 서두름, 죽음, 늙음, 자유 등에 대해 품고 있던 의혹들을 붓다에게 던지고, 붓다는 질문에 친절하게 답한다. 붓다와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물음표들은 하나하나 떨어져 나가고, 마음이 말끔해진 질문자들은 하나둘씩 붓다의 제자가 된다.
그렇게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한 이들 앞을 또 하나의 장벽이 막아서고 있었다. 바로 수행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였다. 제자들은 붓다에게 끊임없이 물었고, 붓다는 하나씩 짚어 가며 답했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사람을 맞는 자세에 대하여, 재물을 향한 마음에 대하여 붓다는 설명했고, 그 말들이 모여 수행자의 ‘계율’이 되었다.
수행자의 몸가짐에 대한 붓다의 말 속에는 구시대를 깨뜨리고 새시대를 여는 사상이 담겨 있다. 붓다는 ‘출생’에 의하여 성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행위’에 의하여 성자가 된다고 자주 말한다. 출생 신분이 한 사람의 일생을 가르던 철저한 신분제 속에서, 행위에 의해 성자가 된다는 선언은 사회의 근본을 흔드는 외침이었다. 이 목소리가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희망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숫따니빠따에는 이런 장면들이 생생하게 실려 있다. 불교 최초의 경전으로 꼽히는 숫따니빠따인 만큼, 후대에 가미된 화려하거나 거창한 꾸밈 없이 담백하고 쉬운 말로 소박하고 진솔하게 그 장면들이 그려진다. 이것이 숫따니빠다를 보면 ‘붓다 가르침의 가장 순수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 이유이자, 숫따니빠따가 인류의 고전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이다.

단어 하나 구절 하나에 배어 있는 역자의 세심한 고뇌
숫따니빠따는 국내에 주로 일역이나 영역으로 소개되어 왔다. 유일한 빠알리 원전 번역으로는 전재성 박사의 번역본이 있는데, 인연담과 주석을 합쳐 분량이 방대해진 나머지 대중들이 접근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가장 대중적으로 읽히던 법정 스님 번역본도 스님 입적과 함께 절판된 지 수년이 흘렀다. 상황이 이러하니, 중역으로 인한 오류를 줄여 붓다 가르침의 순수한 모습을 최대한 간직하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숫따니빠따 번역본에 대한 갈증이 늘 있어 왔다. 『빠알리 원전 번역 숫따니빠따』를 출판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을 옮긴 일아 스님은 6년 가까이 수녀로 생활하다가 가톨릭보다는 불교가 본인에게 더 잘 맞는다고 판단, 종신 서원 전에 수녀원을 나와 법정 스님이 추천한 사찰로 출가를 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직하고 치열한 삶 속에서 빠알리 경전을 국내에 알리는 데 오랜 세월 진력해 온 분이다. 그 열정이 『빠알리 원전 번역 숫따니빠따』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어, 단어 하나 구절 하나에서도 흐트러짐을 찾아보기 어렵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모든 이가 순수하고 맑은 붓다의 샘물 같은 지혜를 길어 가기를 염원해 본다.
책속으로 위로
■ 본문 속에서
다시 태어나도록 얽어매는 원인이 되는 욕망에서 생긴 어떤 것도 없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낡고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게송 16)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물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게송 71)

믿음은 씨앗이며, 고행은 비이며, 지혜는 나의 멍에와 쟁기입니다. 부끄러움은 쟁기의 자루이며, 마음은 멍에의 끈이며, 마음챙김은 나의 보습과 (소몰이) 막대입니다. 몸을 절제하고, 말을 절제하고, 배에 맞게 음식을 절제하고, 진리를 잡초 제거의 도구로 삼고, 온화함은 (멍에를) 벗음입니다. (게송 77, 78)

출생에 의해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오. 출생에 의해 브라흐민이 되는 것도 아니오. 행위에 의해 천한 사람이 되고, 행위에 의해 브라흐민이 되는 것이오. (게송 136)

어떤 살아 있는 존재들이건, 동물이거나 식물이거나 남김없이, 길거나 크거나 중간이거나, 짧거나 조그맣거나 거대하거나,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사는 것이나 가까이 사는 것이나, 태어난 것이나 태어날 것이나,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행복하라. (게송 146, 147)

거칠고, 잔혹하고, 등 뒤에서 욕하고, 친구를 배신하고, 자비가 없고, 교만하고, 인색해서 어떤 누구에게도 베풀지 않는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이 아니다. (게송 244)

청정하고, 허물이 없고, 악의가 없는 사람에게 악의를 품는 사람은, 바람을 거슬러 던진 미세한 먼지처럼 악은 그 어리석은 자에게 되돌아간다. (게송 662)

골짜기와 개울을 흐르는 물과 강물에 대하여 알아라. 작은 개울은 소리 내어 흐르지만 큰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게송 720)

(이론을) 만들지 않고, 선호하지도 않고, ‘이것이야 말로 절대적인 청정’이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묶인 집착의 굴레를 벗어나 이 세상에서 어떤 것에 대해서도 갈망을 만들지 않는다. (게송 794)

물방울이 연잎에 묻지 않듯이, 물이 연꽃을 더럽히지 않듯이, 그처럼 성자는 본 것, 들은 것, 생각한 것에 더럽혀지지 않는다. (게송 812)

알맞은 때에 음식과 옷을 얻고 만족을 위해 (알맞은) 분량을 알아야 한다. 이런 것들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마을에서는 조심스레 행동하고, 감정을 상하게 하더라도 거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게송 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