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월간불광 246호

2007-09-14     관리자

저 언덕 너머 아슴아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면 봄기운에 겨운 새싹들이 고개를 내민다. 대지로부터 한껏 물이 오른 나뭇가지에도 연두빛 물이 곱다. 새 희망 새 봄이다. 가슴을 활짝 열고 깊은 심호흡으로 봄의 기운을 한껏 들이 마셔 보라. 가슴 속 깊이로 스며드는 봄의 생명감이 신선하다.
농촌 들녘엔 농부들의 일손이 한층 바빠지고 있다. 땅을 일구고 한 해의 곡식들을 파종한다. 한 해의 보람을 이 봄에 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인생의 보람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일을 하다 보면, 특히 자신만의 일이 아닌 이웃을 위한 일을 하다 보면, 그 일이 자기 자신의 흐뭇한 보람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누구나 한번씩은 해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일체 생명이 한생명, 부처님 무량공덕생명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뗄래야 뗄 수 없는 한생명인 까닭이다. 나의 기쁨과 보람이 너의 기쁨과 보람이 되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이치다.
이번 달 불광지에도 보람에 사는 몇 분을 모셨다. 우리나라 차(茶)문화를 선도하시는 용운 스님, 불교미술의 현대화 작업을 평생의 원으로 갖고 계신 조선대학교 고현 교수님, 그리고 크게 남의 눈에 띄는 일은 아니지만 소박하게나마 원과 정성을 다해 수의를 지어 필요한 이웃에게 공덕을 짓는 보문지장회 노보살님들… 그리고 불광에 글을 주신 여러 필진님들.
아름다운 산하에 형형색색의 봄꽃이 피어나듯 우리의 일상에 웃음꽃을 피워주시는 고마운 분들이다. 세상에 밝고 마음이 밝으니 만나는 사람마다 부처님이요, 다니는 곳마다 그대로 불국토다. 꽃피는 4월. 곳곳에 스민 부처님의 숨결이 감사하기만 하다.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배지숙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