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토순례기] 인도네시아 6 찬디 보로부두르

불국토 순례기,인도네시아 찬디 보로부두르 [6]-마지막회

2007-09-13     관리자

제4화랑 에서 원단(원형돈대)으로 통하는 계단을 오른다. 색계를 상징하는 정4각형 회랑과는 데조적으로 무색계의 상징답게 중앙의 큰 불탑(Stupa)을 중심으로 둥글게 세 겹으로 에워싼 작은 불탑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을 뿐 아무런 조각이나 장식없는 간결한 구성이다. 3단으로 구성된 원단의 첫 단에는 32기, 두번째 단에는 24기,세번째 단에16기 모두 72기의 작은 불탑(Stupa)에는 모두 설법인을 맺고 결과부좌한 석가모니 부처님상을 모셔 놓았다.(1월호 76쪽 사진 참조)
찬디 보로부두르를 찾은 순례자들은 색계의 회랑에서 부처의 생애를 보고 부처님의 품행을 배운다. 선재동자의 구도의 길을 따라 걸으며 마음은 어느새 깨닭음을 얻은 선재동자를 닮아간다. 원단에 오르면 무색계의 승화된 경지에 들어선 듯 시야는 트이고 가슴은 후련해진다. 무더위 속에 땀흘리며 순례한 보람으로 지혜로워지는 참 기쁨을 맛보게 된다.
동북쪽의 므라삐(MERAPI)산이며 서북쪽의 숨빙(SUMBING)산 등 삼천 미터 안팎의 거봉들이 불법을 외호하는 듯 보로부두르를 에워싸고 있다. 그 사이 넓은 평원은 가이없이 평화롭기만 하다.
트인 가슴 맑은 마음으로 원형돈대의 불탑들에 참배하며 불탑의 그늘에 앉아 명상에 잠기며 여기가 불국토요, 마음이 곧 부처란는 참뜻을 깨닫게 될 것 같다. 환희심을 안고 북쪽 계단으로 내려온다.
보로부두르의 석야이 황홀하기만 하다.
보로부두르의 나오는 문 밖에는 조그마한 장터가 있다. 코코넛 등 열대 과일과 기념품을 파는 곳이다. 코코넛을 마시며 황혼의 붉게 물든 찬디 보로부 두르와 작별을 고한다. 인력거인 베짜를 타고 호텔로 향한다. 베짜운전수가 요구하는 요금의 두 배인 400원(1,000루피아)을 주니 고마움의 표현으로 짐을 날라다 준다. 참으로 순박하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찬디 보로부두르에서 정 동쪽으로 직선 거리 1.8km에 찬디 파원 (PAWON)이 있다. 작고 아담한 규모의 석조 탑파로 샤일렌드라 왕비의 묘탑으로 전해 온다.
파원에서 동쪽으로 1.2km쯤에 찬디 문듯(MENDUT)이 있다. 족자로 나가는길 옆이다. 문듯의 어원은 죽림정사(竹林精舍)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바로 옆 북쪽에서 거대한 건물 터가 발견되었는데 목조(木造)로 된 비하라 [僧院]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듯 사원은 정사각형 기본형에 서북향의 출입구 쪽을 크게 돌출시켜 그 주위에 회랑을 설치하였다.
문듯 사원의 기단에는 높이 93Cm의 판넬로 짜여져 있는데 연속기하학무늬 를 장식한 판넬과 당초무늬속에 우아한 포즈를 취한 천녀(天女)를 배치한 판넬을 교대로 배열한 다른 예를 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건물의 외벽에는 힌두의 여신(女神)상과 다라(多羅)여신상을, 뒷벽에는 관음상을 중심으로 한 불화(佛畵)를 묘사하였다. 출입통로 좌우에는 하리티[鬼子母神]상과 판치카(야차의 대장)상이 부조되어 있다. 이들 부부신상은 본래 힌두의 신이었으나 석가모니 부처님의 교화로 하리티는 출산과 육아의 여신(女神)으로 풍요와 다산(多産)의 상징적 부부상으로 표현하였다.
불당 안에는 석조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중앙에는 의자에 앉아계신 설법인을 맺은 석가모니 부처님상을 중심으로 우협시는 반가좌한 관세음보살상, 좌협시는 반가좌한 금상수(金剛手)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좌협시를 문수보살로 보는 학설도 있다. 삼존 모두 거대한 석불이다. 특히 본존불인 순례자를 압도할 만큼 웅장한 규모이다.
문듯 사원을 뒤로 하고 족자카르타로 나오며 멀어져가는 보로부두르의 중앙 불탑을 바라본다. 다시 찾아올 것을 다짐하며...

 

본 기사는 불광 사경 불사에 동참하신 원각심 불자님께서 입력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