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란]부처님 오신 날
독자란
2007-09-09 이상준
부처님 오신 날
발자욱 소리하나 들리지 않는
낙엽소리 하나 스치지 않는
숨소리 하나 느낄 수 없는
이곳에
사랑을 태운다
미움을 태운다
아픔을 태운다
기쁨의 눈물도
슬픔의 눈물도
모두 다 함께
아른아른 피어나는
연기 사이로
그 옛날 님의 마음
담아보고
두손 모아 감싸쥔 빛속에
뛰놀 금동이를
그려본다
기이픈
가슴의 호수에
가련히 떠오른
하이얀
임의 얼굴
어둠에 갇힌
목마른 광부에게
내어뻗는 한줄기 빛!
(1년 이 상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