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수기] 나의 생명 마하반야바라밀

*신앙수기

2007-09-09     백순희

대원각 백 순 희


5.이웃과 함께 기도성취

요즘의 일입니다. 아래층 거사님께서 입원하여 종합검사를 받았습니다. 진단결과 불치의 병이라는 무서운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거사님과 보살님은 공포에 떨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며 울기만 했습니다. 정말 옆에서 보기가 안타까왔습니다. 그러나 쉽게 불광법회에 대해 말씀드리기가 무척 조심스러웠습니다. 같은 불자이면서도 법등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오히려 이단적인 수행 방법이 아니냐며 오해를 했었던 터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하는 생각에 살며시 말씀드렸더니 원래 급한 터라 저의 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응하시더군요.
환자는 병실에서 암에 대한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저와 보살님은 불광사에 나와 3ㆍ7일 지장기도를 입제하였습니다. 저는 보살님께 기도방법을 이렇게 일러 드렸습니다. 천수경, 금강경, 지장경, 염불, 108예경, 발원문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시간을 꼭 정해놓고 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릴 것입니다.
발원도 병을 고쳐 달라고 애걸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병은 없다. 우리의 마음은 청정하여 밝음이 넘치는 마하반야바라밀이다. 부처님 생명이 나의 생명이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일시적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러한 확신을 갖고 부처님과 조상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절대적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와 함께 그날부터 용맹정진에 들어갔습니다. 병원에서 환자와 함께 염불 독경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퇴원 후에도 집에서 환자와 보살님 저와 함께 둘이 아닌 한 몸이 되어 일심염불 독경하였습니다. 거사님의 형제분 중 교인이 있는데 불교인은 무엇하고 있는 것이냐, 병원에 있을 때 스님이 오시길 하나 신도들이 오길 하나 자기네 목사님을 모시고 와 안수를 받지 않고 왜 그렇게 답답하게 있느냐 하며 급한 병인데 급하게 서둘러야 한다시며 원자력병원에도 가서 다시 촬영하고, 빨리 안수를 안 받는다고 야단법석이고 환자에게도 전화를 하고 또 쫓아와서 무안을 주고 졸랐습니다. 정말 난 무엇인가 하는 생각에 기가 막혔습니다.
한참 생각 끝에 환자에게 여쭈어 보았습니다. 「안수를 받고 싶으십니까.」했더니 「좋다면 해봐야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조용히 그럼 거사님께서 안수를 받아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십시오 했더니, 보살님은 옆에서 조상님 기도 중에 웬 하느님이냐며 나도 모르니 당신 마음대로 하시라며 실망을 하는 바람에 조금 후 거사님께서 안수 포기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부처님과 하느님을 비교합니까. 저희들은 이것저것 몸에 병이 있거나 말거나 우리는 본래 불성의 몸, 은혜의 몸, 법신의 몸인데 하고 생각하면서 일심으로 정진했습니다.
기도입제 7일 되던 날 거사님은 꿈을 꾸었답니다. 거사님이 개 한 마리와 버스를 타고 가는 중 개가 막내동생으로 변하드니 눈물을 흘리며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는 꿈을 꾸셨던 것입니다. 그때, 명등보살님께서 어느 영가인지는 모르지만 천도가 완전히 되셨고 지장기도 성취도 이루어진 것입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거사님은 확신을 갖고 힘을 얻었습니다. 육체는 의사에게 맡기고 내 생명은 부처님 생명이기 때문에 열심히 기도정진하면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명등보살님께서 감사기도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저와 보살님은 집에서 가까은 수국사 법당을 찾아 열심히 일심으로 감사기도와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할 것을 다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거사님과 보살님은 저희 법회에 나와 유치원 준공식에도 참석하고 법문 듣는 수행도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이었읍니다. 기도회향날이었습니다. 영가천도 후 거사님은 또 병원에 가서 투약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병원을 찾은 거사님은 기쁨이 가득한 모습으로 집으로 그냥 오셨습니다. 내용인 즉 상태가 좋으니 일주일 후에 다시 와서 촬영하고 투약하자고 하셨답니다. 그러한 결과는 당연한 것입니다. 병이 다 낳았는데 무슨 투약이냐 하며 저는 그동안 병원으로 집으로 뛰어 다니느라고 돌보지 못한 집안일을 하노라며 거사님은 제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겨울 50일 기도입제하여 정진은 계속했습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엑스레이 촬영하던 날, 거사님과 보살님은 또 불안 공포가 온 것입니다. 저는 그럴수록 자비하신 부처님의 힘을 믿고 일심정진 기도하라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결과는 상상할 수 없는 이변이었습니다.
처음 진단으로는 수술시기가 지나 어쩔 수 없다는 의사의 판단은 어떻게 된 것인지, 의사들끼리 이러면 오진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깨끗한 것을 보살님께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이래도 현대의약에만 의존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의 원력으로 이루어진 기도성취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법등을 통하여 한 생명을 구했던 것입니다. 

6. 마하반야바라밀 나의 생명
큰스님 한 번 뵈올라면 삼천배하고도 한 마디 들을까 말까 한다던데 우리 불광형제분들은 어떠합니까. 법회에 나와 법문 듣고 삼배만하면 큰 스님 친견하고 마음을 운전할 수 있는 법을 배우니 얼마나 복이 많습니까. 법등이 있으니까 모든 집안의 어려움도 임원께서 집안의 형님마냥, 친정의 언니마냥 어느 때나 허물없이 털어 놓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럽습니까.
법우 여러분! 우리는 모든 장애를 물리치고 법등을 통하여 한 생명까지 구해냈습니다. 앞으로 계속 정진하여 법등을 밝혀 나갑시다. 큰스님을 비롯하여 여러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명등보살님을 비롯하여 법등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시부모님 남편 저의 아이들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간단히 저의 일과수행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아침 눈을 뜨자마자 마하반야바라밀 부처님 생명 나의 생명 감사합니다. 그리고 큰스님의 법문 테프로 남편 아이들을 잠에서 깰 수가 있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노래를 들으며 아침밥을 짓고 각자 수행의 장소로, 아빠는 직장으로 아이들은 학교로 저는 11시쯤에 천수경, 금강경 독경, 마하반야바라밀 1000염, 발원문, 반야심경 3편, 사홍서원 저녁에는 금강경 독경, 바라밀 1000염, 발원문, 반야심경 1편, 사홍서원으로 일과를 지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