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상] 97. 거창 양평동 석조여래입상

2007-08-30     안장헌
거창 양평동 석조여래입상

금양사(金陽寺) 또는 노혜사(老惠寺)란 절이 있었던 곳으로 전해오는 넓은 옛절터에 이 부처님상은 우뚝 서 있다.
원만한 상호에서 발산되는 무한한 자비의 미소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오늘 우리의 가슴 속에 평한과 기쁨을 안겨준다.
주변일대에 주춧돌이며 석등의 부재(部材) 등이 흩어져 있어 큰 가람이 자리잡았던 곳임을 입증해 준다.
여덟잎의 활짝핀 연꽃무늬 대좌 위에 서 계신 이 부처님상의 전체높이가 370cm나 되는 거대한 불상으로 크기에 비해 몸의 비례도 좋고 온화하며 기품 넘치는 불격(佛格)을 돋보이게 표현한 세련된 조각솜씨를 엿볼 수 있다.
곱슬머리 위로 형식적인 육계의 표현을 보이며 육계 위에 올린 큼직한 지붕틀(蓋石)은 후대에 올린 것으로 믿어진다.
둥근 얼굴에 눈·코·입이 균형좋게 표현되었졌다.
어깨와 가슴은 당당하진 않으나 몸의 굴곡은 퍽 사실적으로 부드럽고 우아한 포즈를 취하였다.
오른손으로 옷자락을 잡고 왼손은 배에 대어 인지를 펴고 있다.
법의는 통견으로 몸에 달라 붙었고 팔에는 옷자락을 휘감았다. 양다리에 긴 타원형의 옷주름이 잡혔고 늘어진 법의 자락을 맵시있게 마금치는 등 신라불상 양식의 면모를 잘 간직한 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