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쁨을 모두 회향하리라

나의 믿음 나의 다짐

2007-07-17     관리자

 법우님들과 함께 기도 정진하는 이 자리가 저는 자랑스럽고, 또한 기쁨으로 충만해짐을 느낍니다. 불법을 만난 지 어언 5년, 다시 말해 15년여를  OO 교 신자로 자처하던 제가 부처님 법을 맞은 지가 5년이 되었습니다.

 조그만 무역회사를 하다 1986년 기울어지는 회사를 마무리하던 그때는 조그만 용기조차도 꺾인 절망적인 상태였습니다. 주위 여건과 사람들이 나를 파탄으로 끌고 갔다고 하는 원망과 미워지는 감정이 참기 힘들게 저를 괴롭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는 일 모두 스스로 장애를 자초하고 있었으며 무엇이나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았습니다.

 그런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노보살님의 충고로, 집사람과 함께 공양물을 차에 싣고 말만 들었던 오대산 적멸보궁으로 기도하기 위하여 갔습니다. 1987년 양력 정월 초하루, 그날이 제가 부처님을 맞이하고 법을 만나게된 날이었으며, 그곳에서의 3일기도가 저를 불자로 있게 한 인연이었나 봅니다. 그날 이후 삼각산 도선사에서 저녁 9시부터 다음날 1시까지 기도에 열중하곤 했으며, 틈을 내어 전국에 있는 많은 사찰을 순례하기도 했습니다.

 해가 바뀌어 1988년 정원 초하루에 오대산 보궁으로 다시 기도하러 갔었는데, 기도중에 거사 한 분과 같은 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인품이 돋보여 인상에 남은 것은 우연이 아닌지 모릅니다.

 오대산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서 평소처럼 도선사에서 기도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곁에서 어떤 사람이 불광사에는 한글로경을 읽고 노래하고, 일요일은 법회를 연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집도 가깝고 해서 불광사를 찾아 법회에 처음 참석하니, 그날 법문하셨던 분이 바로 적멸보궁에서 인상에 남았던 분이시고, 불광법회의 회장인 김경만 법사님이셨습니다.

 법회 후 찾아 뵈었더니, 신심돈독하신 거사님들만의 법들이 있다시면서 몸소 저를 데리고 법등 모임을 하고 있는 대원 2법등 법우님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대원 2법등은 거사님들만의 법등인 대원 5개 법등이 구법회를 발족했을 때도 헌신적이고 모범적인 일익을 담당하였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법우님들을 영입하고 전법하던 일은 참으로 괄목할 만합니다.

 이런한 수승한 법우님들을 외면하고, 불광법회에 동참한지 처음 1년여 동안은 법동 모임뿐만 아니라, 어떤 사중 행사에도 참여치 않고 법회가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당시도 가시적이고 즉효적인 복(=이익?)을 빌러 다니는것이 부처님 법의 전부인 양, 기도 영험이 있다는 사찰은 기를쓰고 찾아 다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절에 다녀 불교 신자이지 실제는 부처님 제자가 아닌, 이기심으로 가득 채워진 몸이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새벽 예불은 자주 동참했습니다.

 '89년 2월 새벽 예불이 끝나고 혼자 예경 참회를 시작했는데 그날따라 정확히 몇 배를 올렸는지 알 수 없었지만 입고 있던 옷이 흠뻑 젖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석촌호수를 지나니, 보이는 모든 사물이 평소 보던것과는 아주 다르게, 아름답고 환희로워보였으며 모든 것에 감사하고픈 마음이 가득 차올라 나도 모르게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하고 불법 만난 인연이 지주한 것을 그때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내 스스로 뚜렷한 좌표도 없는 삶이 벌써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었고,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오늘 내가 여기 있는지 그것조차 밝혀볼 지혜도 겨를도 없이 그저 떠밀려져 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득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생명 용맹정진하여 불국토 이룩한다'는 말씀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렇습니다. 내 생명 부처님 무량 공덕 생명이기에 지금 내가 있고, 보살도 성숙을 위하여 나의 금생이 거룩한 이 국토에 나타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부터 법등가족 모임에 스스로 참여하고, 바라밀 교육도 받았으며 또한 연화부원이 되어 미력이나마 일조하게 되기를 발원하였습ㄴ디ㅏ. 1년 가까이 동참하는 동안 연화 부장님과 부원들의 자상한 가르침이 나의 용기를 항상 북돋우어 주었습니다. 새벽 바람 맞으며 발인하러 가던 일, 늦은 밥 당황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가족들을 돕고, 영정 앞에 두 손 모아 극락왕생 기원드리며 일심 염불하는 보람, 불광 가족들에게는 더욱 돈독한 신심을, 부처님 법을 맞이하지 않은 분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해드리는 전법의 기쁨,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고, 이 모두가 부처님께서 이 국토에 나게하시고 보살도 성숙을 이루도록 저희에게 내리신 거룩한 뜻으로 알고, 간단없이 일어나는 나태와 이기심을 꺾고 기쁨과 감사로 연화할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큰스님께서 항상 법문하시는 보현 대행의 현발이며 용맹정진하는 보살의 수행임을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저도 이제는 이곳 저곳 복(?)빌러 다니지 아니해도 마음이 안정되었으며, 큰스님의 지고하신 반야바라밀 법문을 가슴에 새겨 항상 잊지 않고 더불어 갈것입니다. 올해 3월 15일부터 있었던 범어사 금강 계단에서 보살계를 받을 때, 큰스님의 심지 법문에 가슴 벅찼고, 참회 뒤 연비 받을 때는 수없이 내 생명 다할때까지 보살도를 행하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며칠 전 중앙 종회의 포교사 연수 교육도 수료했으며, 이러한 대립과 이기심으로 대변되는 곳에서 화합과 자비의 바른 길로 들어선 저의 현재 삶은 모두 부처님께서 보내주신(보이신) 무량공덕이요, 보살도 성숙을 위한 거룩한 가르침임을 추호도 잊지 않고 간직하겠으며, 이 모두를 아직 불법의 은혜에 젖지 못하고 있는 법우님들께 회향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끝으로 연화부에 대해 한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연화부원의 자격은 간단합니다. 누구든지 부모나 형제 친지를 잃고 슬픔에 젖어있는 상가의 영가를 위해 부처님 법을 전해야겠다는 신심만 있으면 됩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내가 '어찌 감히 영가에게 법을 전할 수 있으랴' 하시며 주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희들은 항상 부처님의 위신력과 큰스님 법력에 의지하기 때문에 걸림이 없으며, 자신으로 충만합니다.

 입회하신 후에도 적절한 교육을 틈틈이 받으며 연중 2 ~ 3회에 걸쳐 연화부 집체 교육을 받습니다. 그때 이론적인 배경은 물론 목탁 요령 등 습의교육을 완전히 받아 연화 법사로서 당당한 자격을 닦습니다.

 우리 연화부는 항상 화기 애애합니다. 자상하신 지도 스님과 연화 부장님, 모두 함께 둘러앉아 차한잔 나누노라면 늦은 밤의 피곤이 간 곳 없이 사라집니다. 불교의 수행은 우리네 인생이 무상함을 사무치게 깨닫는데서 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그 무상을 배우는 현장이 연화부원들의 수행처이며 법문입니다.  불광 연화부는 함께 수행하실 신심있는 도반을 기다립니다. 앞으로 많은 거사님들의 동참에 따라 축원방문, 병문안, 임종염불 등을 행하려고 발원하고 있습니다.

 항상 언제나 어디라도 연화부는 출동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연화부원의 동원은 제사 모시는것과는 무관합니다. 단지 저희는 영가를 위하여 부처님의 법문을 전해주고, 영가가 밝음을 회복하여 좋은 인연처를 구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원을 세운 사람들입니다. 불광가족이 아니더라도 불러주신다면 기꺼이 돕겠습니다.

 축원하건대 우리 불광이여!

 세세생생 전법의 도량으로 지금과 같이 그때도 영원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해림 / 김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