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꿈이 여물고

빛의 샘

2007-01-23     관리자

이 골짝 저 골짝엔 오곡 물결이 출렁이고
이 언덕 저 산 밑에는 온갖 과실이 일렁인다.
하늘은 맑을 대로 맑아
가슴 깊숙이 시원한 하늘을 열어주고….

가뭄, 폭우, 그 뒤에 온 찌는 듯한 불볕,
그리고 하늘을 일시에 기울인 듯한 소낙비….
이렇게 이 여름은 갔다.
그리고 맞이하는 이 가을이다.
벼 포기 포기마다 대지의 꿈이 서리고
포도송이 알알에 우주의 신비는 깃든다.
밤송이에는 감로를 굳히고 콩꼬투리에는
향기로운 계절의 꽃이 잠든다.
아, 이제 하늘과 땅과 인간이
함께 환호를 터뜨리는 가을이다.

대지의 꿈이 여물고 한 해의 노력을 풍요로써 거두니
어찌 기쁘지 아니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