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교리강좌] 1. 불전(佛典)

2007-07-01     해주스님

불교를 알기 위해서는 종교의 3대 구성요소인 교주, 교리, 교단 을 통하여 공부하는 방법이 무난할 것이다. 교주를 불보, 교리를 법보, 교단을 승보라 하여 불교에서는 그것을 삼보라고 부른다. 불, 법, 승 삼보는 불교의 신앙 대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 지면이 허락하는 한, 삼보의 순으로 살펴보려 한다.

삼보, 곧 불교에 대한 이해는 경전을 비롯한 불전에 의거함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불전에 대한 이해가 먼저 앞서야 할 것이다.

흔히들 불교는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우선 성전의 수량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중 하나다. 불교성전은 대장경이라 통칭되는데 모든 대장경의 기본이 되는 고려대장경이 그 경문의 문자와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팔만대장경이라 불리는 명칭 자체에서 우선 어마어마하게 방대함이 느껴진다. 팔만대장경은 그 목판의 판수가 81,258판인 데에서 비롯된 이름이며 1,511부 6,805권 이 수록되어 있다. 대장경은 여러 각국에서 수십 번 간행되었는데 간행될 때마다 수효가 늘어나 최신의 대정신수대장경에는 무려 3,053부 11,960권이 실려 있다.

대장경은 원어로 표기될 때는 삼장을 가리키는 말인 Tri-pitaka(뜨리 삐따까)라고 표기되기는 하나, 이런 경우의 Tri-pitaka는 인도의 삼장과는 다르다.

삼장은 인도에서 만든 불교성전의 전부를 개괄한 명칭이다. 범어의 pitaka라는 것은 ‘군’ ‘부류’ 또는 ‘포함’의 뜻으로 장이라고 번역하였는데 인도불교성전을 3종류로 분류하였기 때문에 삼장 즉 Tri-pitaka라 하는 것이다. 그 삼장이란 경장 , 율장, 논장 을 말한다.

경장이란 석존의 교설을 기술한 문장의 전부를 포함한 것으로 아함경 , 법화경 등과 같이 경자가 붙는 것은 이에 해당된다 (예외도있다). 그 분량은 한역 현존본으로 약 1,500부에 달한다. 경을 가리키는 범어 sutra(수우뜨라)는 본래 고대 인도에 있어서 종교, 학술, 문화, 법률 등 각 부문에서 ‘권위 있는 책’이라는 뜻이었다.

불교도들이 석존의 교설을 편찬한 후 불교의 가장 권위있는 책이라는 의미에서 sutra라 하였고, 중국에서 한역 할 때에 이를 경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경은 ‘실’ 또는 ‘노끈’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실로 진리의 말씀을 꿰어 교법의 꽃다발을 만드는 것이 경이라고 풀이되기도 한다. 율장은 불제자들이 지켜야 할 실제생활상의 규정과 작법, 그리고 교단의 규악 등을 집성한 것이니 이른바 5계 , 10계 , 250계 등의 계법 또는 계율을 말한다. 부처님 재세시에 제정된 것을 후세 불교도들이 정리 집성한 것이다. 분량은 하역에 있어서 경장의 5분의 1 정도이다.

논장은 후대의 불교도가 경 또는 율을 해석하거나 논술한 것을 총칭 한 것이다. 역시 5분의 2 정도이다.

위의 삼장외에 인도에는 잡장 과 주장 이라는 것이 이다. 잡장은 사전류로서 그 분량이 적고, 주장은 주문, 다라니류를 모은 것으로 이는 경장에 포함시킬 수가 있다. 그러므로 삼장이라 하면 인도 성전의 별명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장경은 번역된 삼장이 주가 되긴 하지만, 그것만을 편집하여 대장경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 불교가 전하여진 이래 중국이나 우리나라 또는 일본 등의 불교국가에서 저술된 성전, 다시 말해서 삼장 이외의 성전도 포함한 말이다. 삼장 외의서언은 대략 4종류로 나눌 수 있으니, 삼장의 주소류 , 논술해명서류, 수필어록류 , 사전기록류 등이다.

이처럼 대장경은 석존의 가르침 과 계율만이 아니라, 후대에 제작된 뛰어난 불교사상가의 저술까지도 모두 수록함으로써 엄청난 분량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전의 양상은 바로 불교 자체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즉 불교는 석존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불전이 끊임없이 생산된 것이다.

성전 가운데서 가장 중요하고 근본이 되는 경전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다. 경전은 크게 소승경전과 대승경전의 두 종류로 구분되고 있는데, 대 , 소승 경전은 그 성립과 내용 등에 있어서 완연히 차이가 난다.

소승경전은 원시경전을 말하며 아함부경전과 본연부 경전이 이에 속한다. 한역경전 1,500여부 중 200여부만이 원시경전에 해당된다. 이러한 초기 원시경전은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제자들에 의하여 이루어진 결집을 통하여 성립되었다. 결집은 불설의 편착작업으로 대합송의 의미이다. 결집은 이도불교사상 여러차례 행하여졌으므로,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직후에 이루어진 최초 결집을 제1회 결집이라고 한다. 이 제1회 결집은 왕사성 칠엽굴에서 오백명의 장로비구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하여 왕사성 결집 또는 오백집법 이라고도 한다. 7개월이 소요된 최초의 이 결집에서는 100년후에 이뤄진 제2회 결집 때와 마찬가지로 문자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마하가섭을 좌장으로 한 편집회의에서 아난과 우바리존자의 송출에 의해 부처님의 교법과 계율이 재현되었으며, 그러한 합송을 통하여 각자의 기억 속에 간직되고 구전 되었던 것이다. 오늘날 전하는 경전의 원형이 이때에 이루어짐으로 해서, 제1회 결집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경전의 결집이 문자로서가 아니라 기억에 의존되었다는 것은, 현대의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상상되기 어려우며 불안하게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당시 고대인의 정신생활에 있어서는 기억은 이상하리만큼 발달되고 고도로 훈련되어 있었던 것 같다. 경전의 내용 또한 기억에 편리하도록 잘 정비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동일한 형식의 구성, 짧은 내용, 운문형식의 요약 , 같은말의 반복 등, 초기경전은 암송하기 쉽게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하여 잘 전승되어 오던 경전은 제3결집 이후 문자로 옮겨졌으니 그 시기는 대략 기원전 1세기 전반이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들은 다시 몇 번인가의 증대와 변화의 과정을 거쳐서 현존하는 팔리 5부 및 한역 사아함 이 된 것이다. 이에 병행하는 율장으로는 팔리율장과 한역 오부광율 이 있다. 후세에 증가되고 부가됨으로써 원형이 왜곡된 부분도 있겠으나, 어쨌든 부처님의 가르침과 제자들의 생활의 진상을 전하는 자료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교법과 계율은 석존 입멸후 제자들에게 있어서 부처님을 대신한 스승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구전되던 경전이 문자화될 무렵, 새로운 경전들이 다시 제작되기 시작하였으니, 기원 전후에 걸쳐 일어난 대승불교의 출현에 의해서였다. 새로운 경들이 새로운 목표르 내걸고 새로운 이상을 표방하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며, 새로운 주장을 새로운 문학형식에 담아서 계속 생산되었으니, 한역 1,200여부에 해당하는 대승경전이 그것이다. 이들 대승경전은 초기의 불교인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며, 제1결집의 장로비구들과는 전혀 관련없는 교설이었다.

그러나 대승경전도 역시 ‘여시아문’으로 시작되고 있으며, 오랫동안 대승경전 모두가 부처님의 금구직설인 것으로 생각되어져 왔다 ‘아함십이방등팔 이십일재담반야 종설법화우팔년 화엄최초삼칠일’ 이라는 천태교판설이 절대적으로 믿겨져 있었다.

대승경전의 역사적 성립과정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으므로 어떤 대승경전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성립되었는지 명백히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 대승경전이 역사적 성립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컨대 대승경전들은 결코 석존의 사상과 실천을 그대로 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대승경전의 제작자 곧 법사들은 이것이야말로 부처님의 근본사상 내지 불타 정신의 진수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자신을 가지고 경전을 편찬하였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불교 역사의 커다란 부분은 그 대승경전을 중심으로 해서 전개된 것이었다.

이와 같이 역사적 요청에 의하여 경전도 새로 편찬되고 증가되어 왔다. 그리하여 위경까지 나타나게 됨을 볼 수 있다. 위경이라 함은 진경에 대한 명칭으로서, 인도문화권 외의 중국, 일본 등지에서 찬술되었으나, 인도에서 성립되어 번역되어진 것처럼 행세하는 경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에서의 위경 제작은 불교가 본격적으로 전래된 남북조시대 이후 당나라 초기에 이르기까지 계속 되었으며, 중국불교의 완성기인 수, 당시대는 위경의 전성기이기도 하다. 위경은 여러 가지 동기에서 제작되었으며 간혹 불교의 근본 사상에서 벗어나는 것도 없지 않다. 그러나 위경은 어디까지나 시대적 요청에 의한 역사적 산물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후로도 얼마나 많은 위경과 어떠한 불전이 쏟아져 나올런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 시대의 중생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적절한 부처님의 말씀이 새로운 언어로 다시 출현되어야함은 불가피한 일일 것이다. 그것은 구경의 번역사업 못지 않게 비중있는 불사일 것임은 이제껏 불전이 증광되어 온 사실에 비추어 알 수 있다. 단 새로운 불전의 제작은 전승된 경전에서의 가르침을 완전히 이해한 바탕위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니될 것이다.

여기서는 단지 위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현존하는 불전에 의거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살펴보고자 한다. - 계속 -

삼장은 인도에서 만든 불교성전의 전부를 개괄한 명칭이다. 범어의 pitaka라는 것은 ‘군’ ‘부류’ 또는 ‘포함’의 뜻으로 장이라고 번역하였는데 인도불교성전을 3종류로 분류하였기 때문에 삼장 즉 Tri-pitaka라 하는 것이다. 그 삼장이란 경장 , 율장, 논장 을 말한다. 경장이란 석존의 교설을 기술한 문장의 전부를 포함한 것으로 아함경 , 법화경 등과 같이 경자가 붙는 것은 이에 해당된다 (예외도있다). 그 분량은 한역 현존본으로 약 1,500부에 달한다. 경을 가리키는 범어 sutra(수우뜨라)는 본래 고대 인도에 있어서 종교, 학술, 문화, 법률 등 각 부문에서 ‘권위 있는 책’이라는 뜻이었다. 불교도들이 석존의 교설을 편찬한 후 불교의 가장 권위있는 책이라는 의미에서 sutra라 하였고, 중국에서 한역 할 때에 이를 경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경은 ‘실’ 또는 ‘노끈’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실로 진리의 말씀을 꿰어 교법의 꽃다발을 만드는 것이 경이라고 풀이되기도 한다. 율장은 불제자들이 지켜야 할 실제생활상의 규정과 작법, 그리고 교단의 규악 등을 집성한 것이니 이른바 5계 , 10계 , 250계 등의 계법 또는 계율을 말한다. 부처님 재세시에 제정된 것을 후세 불교도들이 정리 집성한 것이다. 분량은 하역에 있어서 경장의 5분의 1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