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무형문화 순례] 가사 袈裟 |

가사袈裟

가사袈裟. 스님들이 입는 옷이다. 하지만 ‘입는다’는 것은 세속의 표현이다. 불가佛家에서는 부처님께 가사를 받는다고 해서 가사를 ‘수受한다’라고 표현한다. 가사를 받는다는 것은 법(法, Dharma)을 받는다는 것과 같다. 저 선禪의 혁명가 육조六祖 혜능이 그렇다. 오조五祖 홍인이 혜능에게 『금강경』을 강설하고, 밤늦게 따로 불러 가사를 전하며 “너를 육대조六代祖로 삼는다.”고 한 뜻은 가사 속에 법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여래십호如來十號. 부처님 호칭이 다양하듯 가사를 부르는 이름도 많다. 조계종 가사원 도편수 무상 스님은 이렇게 전한다. “스무 가지가 넘습니다. 스님들은 생사해탈이 목적이기 때문에 ‘해탈복解脫服’이 됩니다. 스님들이 싸울 때 가사를 수하고 싸우지 않기 때문에 ‘자비의慈悲衣’입니다. 스님들이 가사를 수하면 대중들이 공경하기 때문에 ‘공경의恭敬衣’, 부처님 때부터 내려오는 명칭은 ‘무구의無垢衣’, 헌 천을 주워서 가사를 만드니 그만큼 검소해서 ‘분소의糞掃衣’, 신도가 가사를 만드는 데 참여하면 복이 되니 ‘복전의福田衣’라고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가사원. 가사를 만드는 곳으로 전국비구니회관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가사는 인연 있는 모든 이들의 원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갈하고, 공경하고, 존경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 가사를 만들 때에는 생각이 딴 곳으로 갈 수 없다. 일심一心과 일념一念이다. 이렇게 만든 가사를 스님들이 수하고 정진하는 것이다. 출가 수행자에게 가사는 부처님과 같다. 신도에게는 공경과 복전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