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불교, 환경보살의 길로 나아갑니다

불교환경연대

2017-02-08     유윤정

녹색불교, 환경보살의 길로 나아갑니다

불교환경연대
 
기습 한파로 수은주가 -10℃를 가리키던 1월 16일 오전, 불교환경연대 사무실을 찾았다. 지독한 폭염에 힘겨웠던 작년 여름과 대결이라도 하듯이, 올 겨울 단 며칠 만에 전국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졌다. 기상청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폭염 및 열대야 현상을 조사해 『2016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고, 일부 연구자들은 이상기후변화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서히 달궈지는 지구. 온난화. 그 밖에도 중요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각종 환경문제들. 지구가 신음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불교환경연대의 활동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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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국토와 환경보살을 향한 힘찬 발걸음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일 스님)는 기존 환경운동의 틀을 넘어 불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자연환경과 생명살림을 위한 환경운동을 펼치는 환경운동단체로 2001년에 출범했다. 2010년 당시 상임대표 수경 스님의 칩거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2016년 4월 3일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을 시작으로 다시 청정국토와 환경보살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해 7월 15일, 불교환경연대는 제2기 불교환경연대의 임원 취임식을 열고 단체의 조직 재건에 나섰다. 상임대표에는 법일 스님이, 공동대표에 법만 스님, 법현 스님, 행법 스님, 구완자ㆍ김익중ㆍ조성택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운영위원장, 고문, 감사, 지도위원, 운영위원, 사무처장을 새롭게 구성했다. 
 
제2기 임원 취임식에서는 ‘<지속가능한 생태적 순환사회>로의 전환’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생명ㆍ순환ㆍ지속가능성ㆍ협동ㆍ수행을 5대 핵심가치로 설정하며 3개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불교적 관점에서 환경운동을 펼쳐나가기 위해 ‘불교환경연대’로서 재도약하기 위해서다. 그들의 활동 계획을 듣기 위해 불교환경연대 한주영(49) 사무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2기 임원 취임식을 열기 전, 불교환경연대에서는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을 떠났어요. 4월 3일부터 7월 11일까지 100일간 4대강을 걸으면서 4대강 사업 이후 변화된 강의 모습을 기록했어요.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을 했던 분들의 경험을 돌아보며, 강과 생명의 소리를 직접 들으려고 노력했죠. 네 개의 강이 끝나는 지점마다 인간의 무지와 탐욕으로 죽어간 생명들에게 참회하는 천도재도 올렸어요. 길을 걷는 이들 개개인으로서는 스스로를 성찰하고 원력을 재확인한 시간이기도 했지요.”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땅을 짚고 일어선 불교환경연대는 이제 활동의 전문화를 이끌기 위해 구체적인 분과별 사업을 꾸린다. ○숲과 생태 사찰위원회 ○강과 습지, 생명위원회 ○기후, 에너지 국제연대위원회 ○녹색불교 교육연구 위원회 ○홍보 출판 위원회 등 다섯 개의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조직의 전문성을 갖추기로 했다. 또한 전국 20여 곳의 녹색사찰과 3곳의 지회를 꾸려 전국 지역의 조직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회원 1,000명 및 후원사찰 100곳 만들기로 단단한 연대를 맺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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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자가 환경보살로서 녹색불교를 사는 방법
불교환경연대는 사회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문제들에 대해 다시 적극적으로 함께 연대하고 있다. 두드러진 활동으로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부결 촉구’ 운동과 ‘잘 가라 핵발전소 100만 인 서명운동’ 등 탈핵 캠페인이 있다. 특히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운동은 불교환경연대의 결합 이후 지난해 2016년 12월 28일 문화재위원회로부터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부결을 이끌어 냈다.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활동은 불교환경연대가 발족 후 후반부에 결합한 형태였습니다. 그럼에도 같이 반대운동을 이어오던 녹색연합이나 다른 환경단체들은 ‘불교환경연대가 긴밀하게 연대하면서 부결이라는 성과를 이루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연이 사람의 이익과 편리함을 위해 무분별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사찰도 대부분이 환경보존 지역에 위치해 있죠. 당연히 수행환경도 파괴됩니다.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수행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막고자 했습니다.”
 
한 사무처장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부결이 되었지만, 각 지자체에서 지리산, 신불산, 속리산, 마이산 등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한 문건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는 보존지역 국립공원지역의 훼손을 막을 수 있는 법적 제도를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다.
 
불교환경연대는 이어 올해 3월까지 원전 철폐, 탈핵을 위한 ‘잘 가라 핵발전소 100만 인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핵발전소는 사고위험률이 상당히 높아요. 우리나라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원전밀집도가 세계 1위이고 원전의 수도 25기로 세계 4위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노후 원전인데, 노후한 원전의 수명을 억지로 연장시켜 전기를 생산하고 있지요. 최근 발생한 경주 지진을 통해서도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밝혀졌어요. 핵에너지는 원자를 파괴시켜서 얻는 에너지라서, 생명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크고 위험한 물질입니다. 선진국들도 하나둘씩 탈핵을 선언하고 있어요. 불교환경연대는 11월 29일 ‘잘 가라 핵발전소 100만 인 서명운동 불교운동본부’를 발족했습니다.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대한불교청년회 등 불교 일반 시민사회단체 20여 곳이 함께 서명활동을 하고 있어요. 잘 가라 핵발전소 100만 인 서명운동 불교운동본부에서는 올해 3월까지 10만 명 서명운동을 이어갈 겁니다.”
 
이와 함께 불교환경연대는 올해도 전문 프로그램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불교 소양을 갖춘 숲 해설가를 육성하기 위해 ‘제7기 숲 해설가 전문과정’을 3월 13일까지 모집하며, 두 달에 한 번, 홀수 달 넷째 주 월요일마다 불교의 관점에서 환경문제를 살펴보고 실천방법을 찾아보는 ‘녹색불교포럼’을 이어나간다. 4월 중에는 제2기 녹색불교아카데미를 열어 녹색불교에 대한 담론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천연샴푸 쓰기’와 같은 생활실천릴레이를 펼치고, 몸과 마음을 살리는 생태기행을 떠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며 한 사무처장에게 불자로서 환경을 지키는 법은 어떤 것이 있을지 물었다.
 
“불자가 환경보살로서 녹색불교를 사는 첫 번째 방법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죠. 그리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고요. 또한 환경을 아끼는 마음으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사찰에서도 빗물을 활용하는 법이나 태양열 에너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면 좋겠어요. 완벽하게 자연을 훼손하지 않을 순 없지만 손상을 최소한으로 만드는 것이 불교적인 삶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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