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다시 보기

2016-12-30     강운구

다시 보기

 
많은 시간이 흘러 흘러갔다. 그간 남산南山은 바뀌었고 나는 늙었다. 그렇지만 나에겐 삼십 년도 더 넘은 그때의 기억이, 바위에 새겨진 부처처럼, 각인되어 있다. 
 
요즘의 사진들은 거의 다 사진 같지 않다. 그런 추세가 어찌나 강한지, 똑바른 사진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한쪽으로 밀려나 주눅 들어 있다. 유행이란, 더 고상하게 말하자면, 사조思潮는 바뀐다는 것을 전제로 성립된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것을 따라가며 늘 바꾸는 사람은 많고 바뀌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소수에 속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1.png
 
2.png
 
3.png
 
4.png
 
 
5.png
 
6.png
 
7.png
 
 
 
 
 
강운구 
사진가 강운구는 <마을 삼부작>, <우연 또는 필연> <오래된 풍경> 등의 전시와 사진집, 연재물을 통해 산업화에 밀려 사라져간 우리 고향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왔다. 그의 사진에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위로와 맨 얼굴 같은 진실함이 담겨 있어, 사진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아낌을 받고 있다. 고교시절 처음 카메라를 잡고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본인의 증언대로 ‘하여튼 사진가’로 살아온 강운구는, 언론사를 거쳐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하며 사진인생 40여 년 간 자신의 마음에 닿는 작업의 결과물들을 꾸준히 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