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光은 감히 우리의 역사와 생활 속에 부처님의 威光을 전달하는 使命을 自擔 하고 나선다.”

2016-06-13     불광출판사

이 말씀은 1974년 11월에 창간된 월간 「불광」 창간사의 한 대목입니다. 사바세계에 진리의 빛을 전하겠다는 사명으로 창간된 월간 「불광」이 2016년 6월로 지령 500호를 돌파하는 감격을 맞게 되었습니다. 광덕 큰스님은 창간호에서 「불광」을 ‘소리 없는 깃발’이라고 했습니다. ‘불광佛光’은 ‘부처님의 빛’이고, 그 빛은 진리의 세계로 인도하는 깃발이기에 「불광」의 창간은 ‘미래를 향한 거보巨步’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큰스님의 확신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종로 대각사 골방에서 탄생한 「불광」 창간호는 14꼭지의 기사를 담은 74쪽짜리 작은 잡지였습니다. 하지만 큰스님의 예견처럼 「불광」은 지난 42년 동안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500호를 발행했습니다. 여러 차례의 판형 개편과 증보를 거쳐 150쪽이 넘는 지면에 알찬 내용을 수록한 대표적인 불교잡지로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이룩한 성취도 컸습니다. 1994년 당시 문공부로부터 우수 잡지로 선정된 이후 문체부장관 표창을 비롯해 여러 차례에 걸쳐 우수콘텐츠 잡지로 선정되었고, 2012년에는 제10회 대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강산이 4번 바뀔 동안 「불광」이 겪은 변화도 많았습니다. 그동안 발행인이 3번이나 바뀌었고, 8명의 주간과 여러 명의 편집장이 탄생했으며, 사무실은 9번이나 이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500호를 발간하는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소리 없는 깃발’이 되어 진리의 빛을 전하겠다는 전법의 원력입니다. 만약 「불광」이 영리를 목적으로 했거나, 특정인이나 조직을 위한 매체였다면 오늘에 이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사사로운 이해나 목표가 아니라 오로지 정법을 펴고자 하는 곧은 원력이 있었기에 오로지 한 길로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불광」은 지령 500호를 맞이하면서 가장 높은 성취를 이룩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고, 정보를 얻는 방식과 콘텐츠를 소비하는 성향도 날마다 변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지령 500호는 종이 잡지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와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희들은 영광의 순간들을 자축하고 되새김질하는 대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내일의 길을 묻고자 합니다. 분명한 것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미디어의 형식과 내용은 변할 수 있지만 ‘소리 없는 깃발’이라는 전법의 원력은 변치 않아야 할 것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 발행인 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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