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갤러리] 임채욱 사진전 ‘인터뷰 설악산’

설악, 아름다움에서 무한으로

2016-01-08     유윤정

 

 
Seorak 1626,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근현대 문인 육당 최남선(1890~1957)은 『설악기행』에서 설악산을 이렇게 예찬했다. “지리산은 장엄하지만 수려하지 못하고, 금강산은 수려하지만 장엄하지 못하다. 설악산은 장엄하면서도 수려하다.” 장엄하고 수려한 설악산이 임채욱(46)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담겼다. 임채욱의 ‘인터뷰 설악산’展이 오는 1월 6일부터 3월 22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설악이 열리다’, ‘설악에 들다’, ‘설악이 펼치다’, ‘설악, 아름다움에서 무한으로’라는 구성으로 지상 1층부터 지하 4층까지 펼쳐지는 대형 전시.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8년 동안 설악산에 올라 2만여 점의 사진을 찍고 60장으로 추려냈다. 그는 설악산을 인터뷰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설악산의 웅장한 경관너머 설악이 품고 있는 가장 중요한,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그가 사진으로 전하는 설악산의 진정한 가치는 어떤 것일까.
 
 
 
 
 
 
 
 
설악이 품은 진정한 가치 _ 백담사 돌탑 위 눈은 소복이 내리고, 봉정암 하늘 위로 새는 힘차게 비상한다. 동양화를 전공했던 이력이 녹아서일까. 사진에 담긴 설악은 진경산수화를 닮았다. 기운생동氣韻生動하다. 작가 임채욱의 작품은 하얀 눈과 나무, 운해의 결이 유달리 섬세하게 느껴진다. 특수 개발한 한지에 사진을 인화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정서와 느낌을 대변하는 한지에 담긴 설악산. 그리고 작가는 그 사진을 구겨 입체부조사진으로 승화시켰다. 국보 78호 반가사유 부처님을 닮은 바위 사진은 높이만 7미터에 이르는 대형 부조사진으로 전시된다. 작가는 설악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설악산에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문화적, 정신적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봉정암 가는 길이 있습니다. 백담사에서 시작해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까지 이르는 그 길에 담긴 염원은 설악이 가진 가장 중요한 가치예요. 그런 산맥에 철심을 박아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합니다. 설악산을 관광지로만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요. 설악산이 가진 자연적 가치와 더불어 역사, 문화, 정신적 가치를 되짚어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임채욱 사진작가의 이번 전시는 1부부터 4부까지 음악과 영상, 사진과 부조사진이 함께 어우러지며, 설악산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드러낸다. 임채욱 사진전 ‘인터뷰 설악산’은 이제까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설악의 존재 의미와 위대한 가치를 읽어내며, 설악을 인식하고 되새겨 설악과 소통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Seorak 1601, 190x531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Seorak 1615,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Seorak 1617,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인터뷰 설악산’ 임채욱 사진展
•전시 기간–2016년 1월 6일(수)~3월 22일(화) •전시 장소–인사동 아라아트센터 지상 1층~지하 4층 •관람 시간–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 •입장 시간–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 •휴관일–매월 첫 월요일 •문의–전시 사무국 02-733-1981, info@ara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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