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 아트] 백락사 2015강원환경설치미술초대작가전

미술관이 된 사찰, 예술과의 만남

2015-09-03     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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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속 미술관, 살아있는 작품들
2015환경설치미술초대작가전이 열리는 백락사 도량은 자연 속 미술관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그저 평온해지는 초록빛 나무 숲 곳곳에 독특한 미술 작품이 있다. 사찰 뒷산 오솔길을 걷다보면 그 자리에서 돋아난 듯,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요사채 앞 연못에는 피어오른 부들 뒤로 스테인레스로 만든 대나무들이 자라 있고, 마당의 나무 위에는 반짝이는 새가 반짝이는 제 집 위에 앉아있다. 작품들은 저마다 빛깔과 모양을 자랑하면서도 사찰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탁 트인 자연환경에 어우러져있는 작품들이 대자연이 주는 감동과 사유의 시간을 함께 선사한다.
 
백락사가 주최하고 강원환경설치미술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2015강원환경설치미술초대작가전’에서는 김경희, 황환일 등 국내작가 30명, 게릿그로텔로흐 등 외국 작가 11명이 참여했다. 작가들이 환경과 자연을 소재로 예술적 모티브를 찾아,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들은 좁은 공간의 화랑과 고정적인 캔버스 화면에서 벗어났다. 하늘은 배경이고, 도량이 곧 무대다. 태양을 조명으로 삼았다. 작품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숨 쉬고 있다. 뜨고 지는 태양의 빛, 공기의 온도, 자라나는 풀잎들, 작품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그들의 생각들.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 모든 것이 전부 작품을 이룬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생성과 소멸. 관람자와 설치물과의 무수한 교감이 작품을 완성한다. 주어진 환경에 맞춰 창작된 작품이 작품 그 자체로서 완결된 것이 아니고, 언제나 그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하는 것, 그것이 바로 환경설치미술이다.
 
 
| 지역민이 함께 호흡하는 문화 축제
백락사 전시회는 올해로 10회째다. 2006년 봄 ‘일락전一樂展’을 시작으로 해마다 이어온 지 10년. 그동안 전시회는 해외작가들을 초대해 국제전으로 행사를 치룰 만큼 더욱 폭이 넓어지고 깊어졌다. 또한 단순히 미술 작품 전시에만 그치지 않고,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는 기념음악회, 어둠이 내린 백락사 도량을 빛으로 물들이는 천등제千燈祭도 함께 꾸렸다. 올해 백락사에서 펼쳐진 기념음악회는 춘천MBC ‘문화스페셜’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현장을 넘어서 전파로 행복을 전한다.
 
“예술 문화를 접해서 많은 이들이 행복을 느끼기 바란다.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과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함께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성민 스님. 스님의 바람으로 ‘일락전一樂展’은 단순히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회가 아닌, 지역민이 모두 함께 호흡하는 문화 축제로 거듭났다.
 
“땀 흘려 열심히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작품 아닙니까. 보러오는 사람도 설치미술의 한 작품이지요. 백락사에서 열리는 설치미술전은 작품을 보며, 작품 앞에 앉아 휴식할 수 있고, 휴식하며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바탕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찰이라는 공간과 예술을 접목시켜 다양한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하는 백락사 2015강원환경설치미술초대작가전. 가을의 초입, 살랑이는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긋한 숲 내음 맡으며 가족과 함께 설치미술을 관람해보자. 백락이 채워지는 즐거움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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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사진은 2014강원환경설치미술초대작가전 작품입니다.
 
2015 강원환경설치미술초대작가전
일시 : 8. 29(토)~9. 19(토)
장소 :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주음치리 백락사 일대 무궁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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