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책들

2015-06-13     불광출판사

편집자의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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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로 산다는 것
도일 스님 지음|불광출판사300쪽|14,000원

글. 양동민(불광출판사 편집팀) 

이생에 불교와 소중한 인연을 맺어 수계를 받았다. 불교 공부에 심취해 교리에도 해박하고 수행도 많이 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당신은 진정한 불자인가?” 묻는다면, 주저 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과연 평소 불자답게 살고 있는지, 일상의 생활이 걸린다. 그렇다면 불자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부처님이 제정한 생활 규범인 계율에 있다. 그런데 이 계율이 유독 한국불교에선 인기가 없다. 참선과 경학에만 치중하면서 계율은 소홀히 여겨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율장 정신이 퇴색되고 계율을 지키려는 노력도 줄어들었다. 이러한 흐름은 심각한 범계 행위를 낳게 되고, 신심은 물론 불자로서의 자긍심에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계율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는 이유로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지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잘못된 행위를 단절하는 것이 업을 바꾸는 길이며, 업을 바꿈으로 해서 새로운 삶을 갖게 된다고 가르친다.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 좋은 업을 지어 행복을 만들어가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계율을 알고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2,600여 년 전 인도에서 만들어진 계율을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지키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가령 사회생활을 하며 철저히 자신의 의지대로 육식을 하지 않고 술 한 잔 기울이지 않는 것이 계율을 온전히 지키는 일이며 불자답게 사는 길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해, 지난 10여 년간 송광사 율주를 지낸 도일 스님이 이 책 『불자로 산다는 것』을 통해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부처님은 세간해世間解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현실적인 삶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중요하게 여겼으며, 계율이 고정불변의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부처님은 이미 제정된 계율이더라도 풍습이나 환경에 따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스스럼없이 계율을 수정했다. 그러므로 부처님 당시의 계율을 어떻게 현대의 보편적 가치에 맞게 적용하여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는 우리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계율은 삶을 옭아매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자유와 진리를 향한 바른 삶의 실천이다. 


 

채소 한 그릇
다카야마 나오미 지음|장민주 옮김불광출판사|128쪽|14,800원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채소의 맛과 향을 살리는 레시피, 채소의 고유한 맛을 온전히 느끼게 하는 요리 노하우를 담았다. 요리연구가인 저자의 레시피를 따라가 보면 으깬 감자 하나, 삶은 당근 한 조각이 그대로 멋진 요리가 되는 특별함을 경험하게 된다.







 

스승과 제자, 함께 걷다
성재헌 지음│조계종출판사288쪽│15,000원
속세에 물든 우리 삶에 경종을 울리는 선사들의 삶, 그들의 일화로 보는 인생 맞춤법. 『불조통기』, 『불조역대통재』, 『오등회원』 등 선사들의 삶이 기록된 경전들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아홉 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내던 삶의 덕목을 지적하고 있다.








 

철오선사 염불송
허만항 편역│운주사328쪽│15,000원
중국불교에서 정토종의 교리체계 확립에 큰 기여를 한 철오 선사가 염불의 뛰어남에 대해 게송으로 읊은 『염불가타』를 해설했다. 염불법문이 어떻게 주요 불교 종파의 핵심교리를 담아내고 있는지, 염불수행의 공덕과 주요한 특징이 무엇인지 알기 쉽게 풀이했다.








 

산사에 홀로 앉아
일운 스님 지음│모과나무308쪽│13,000원
경북 울진의 첩첩산중 불영사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일운 스님의 마음 편지를 묶은 명상집. 본질적인 행복에 이르는 삶의 방식과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는 지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계절의 변화와 자연이 주는 깨달음을 전하며 순간을 충만하게 사는 길을 보여 준다.








 

유식과 의식의 전환
정륜 스님 지음│민족사368쪽│22,000원
범부는 어떻게 붓다가 되는가? 유식에서 말하는 ‘의식의 구조 및 자기 변환’을 분석해 범부의 심리적 현실을 드러내고 보살과 중생의 양극 차이가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준다. 색신色身의 법신法身으로의 변환 과정은 결국 육근六根의 변화임을 치밀하게 논증해낸다. 








 

한 권으로 읽는 아함경
학담 스님 평석│한길사568쪽│22,000원
『학담평석 아함경』의 방대한 분량을 한권으로 담은 입문서. 네 아함, 다섯 니까야로 방대하게 전해지던 『아함경』의 내용을 삼보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귀명장’ ‘불보장’ ‘법보장’ ‘승보장’이라는 네 개의 체제로 나누고 대승불교의 관점에서 ‘아함’을 완전히 해체해 재조합했다.








 

랄랄라 진관사
황찬익·수경 지음│황찬익 사진박준우 그림│클리어마인드260쪽│15,000원
진관사의 드라마틱한 역사와 불사 과정, 국행수륙재의 의미와 절차, 진관사에 얽힌 유래와 전설, 절밥의 전통이 가장 잘 남아있는 진관사 사찰음식 등을 담았다. 10개월여 동안의 취재로 진관사만의 특징을 담아 녹여냈다. 








 

불국기행
정찬주 지음│유동영 사진작가정신│352쪽│18,000원
부탄,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까지 불국佛國을 다녀온 경험과 기록을 담았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주요 불교 유적이 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소개돼있다. 여행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전문적, 학술적 서술 대신 기초지식과 감흥 위주로 글을 썼다.








 

스리랑카
단정석 지음│김성철 사진두르가│288쪽│16,000원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궁금해 할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설명하면서 유적지 속에 흐르는 종교와 사상, 그리고 현지인들의 생활정서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약도와 지도들이 실렸으며, 여행지와 관계된 역사를 필요에 따라 찾아볼 수 있게 도표로 설명했다.








 

불교에서의 죽음 이후, 중음세계와 육도윤회
허암 지음│예문선원232쪽│17,000원
불교에서 말하는 사후세계를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1장에서는 중음세계에서 망자가 누구에게 재판을 받고 어떻게 재판이 진행되는지, 망자가 재판을 받는 49일 동안 유족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2장에서는 재판에 따라 망자가 가는 곳 육도를 상세히 설명한다.







 

세계의 석굴
배재호 지음│사회평론348쪽│25,000원
현존하는 인도의 석굴사원 중 불교 석굴이 1,300여 곳으로 가장 많다. 불교가 인도를 넘어 중앙아시아, 중국 등으로 전파되면서 불교 석굴 역시 그 길을 따라 조성됐다. 이 책은 아잔타석굴로 시작해 한국 군위삼존석굴까지 세계 곳곳의 불교 석굴 16곳을 소개한다.








 

동물을 위한 윤리학
최훈 지음│사월의 책368쪽│18,000원
국내 학자가 쓴 최초의 동물 윤리학 저작으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동물 윤리 논쟁을 쉽고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동물의 도덕적 지위 문제, 종차별주의 논쟁, 동물의 고통문제, 동물실험 찬반 논쟁 등 동물 윤리의 주요 주제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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