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책들

2015-03-31     불광출판사

편집자의 뒷담화

글. 양민호(불광출판사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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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에서 쓴 편지
-붓다처럼 걸어간 1,600리 길, 그 위에서 나눈 묵상
호진 스님·지안 스님 지음240쪽│불광출판사│15,000원

『성지에서 쓴 편지』는 한국불교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고심하는 두 스님의 사색이 담긴 책이다. 2,600년 전 부처님이 살던 땅, 인도를 순례하며 부처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밝히고자 했던 스님의 생사를 건 구도기이며,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라는 대척점에 서 있으면서도 서로를 평생의 벗으로 의지해온 두 스님의 우정이 스민 대화이다. 이상이 편집자로서 『성지에서 쓴 편지』는 ‘이런 책이다’라고 압축적으로,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전부다. 물론 이것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여기에 저자는 덧붙일 말이 더 있을 테고, 그와 별개로 독자는 다른 의미들을 읽어낼 것이다. 말하자면 앞서 언급한 것들은 독자라면 누구든 파악할 수 있는 이 책의 기본 골격이며, 누구나 수긍할 만한 이 책에 관한 설명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귀의해 살아가고, 이로써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그 믿음은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대중의 모범이 되기보다 반면교사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종교인, 돈과 권력에 눈이 멀어 안팎으로 서로 헐뜯고 싸우기 바쁜 종교 단체들, 이들을 보는 대중의 시선은 아무리 좋게 말해도 나쁘다. 불교라고 예외일 수 없다. 『성지에서 쓴 편지』는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볼 때 보다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호진 스님과 지안 스님이 평생을 바쳐 몰두해온 과제, 퇴색해가는 불교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부처님 가르침의 참뜻을 드러내는 작업은 ‘불교’라는 ‘종교’의 존재 가치를 되살리는 일이다. 종교에서 삶의 동력을 얻기보다 ‘종교는 왜,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하고 비판적으로 되묻게 되는 현실에 대한 출가수행자의 자기성찰이자 정화의 몸부림이다. 그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이다. 혹은 인간 부처님의 삶, 그가 가르친 진리를 뒤덮고 있는 먹구름을 걷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지난한 세월들 가운데 가장 뜨거웠던 순간의 기록이다. 그 중심에 선 저자는 너무도 고독하고, 아프고, 안쓰럽게 그려진다. 그러나 정확히 그러한 이유에서 책을 읽는 독자, 특히 여전히 종교로서 불교의 가치와 가능성을 믿는 독자는 희망을 발견한다.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불교의 본래 모습을 찾아가려는 저자의 순수한 열정에서 참된 종교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로써 새롭게 거듭날 불교의 모습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나보다 당신이 먼저입니다
주경 스님 지음│240쪽마음의 숲│13,000원
갈수록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는 이 세상에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 씀을 수행하라는 스님의 메시지. 높은 위치에 있더라도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사회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강조하며,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수행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빠알리 원전 번역 숫따니빠따
일아 옮김|428쪽불광출판사|17,000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이 책에서는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구절로 유명한 불교 경전 숫따니빠따를, 초기경전 소개에 진력해온 일아 스님이 번역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성자 붓다의 샘물 같은 지혜는 고단한 삶 위에 있는 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밥값 했는가
도원 스님 외 17명│192쪽불광출판사│12,000원
매년 최고의 명법문을 가려 뽑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온 ‘기억에 남는 명법문’ 시리즈 여섯 번째 책. 법문을 펼쳐 보라. 불법佛法의 이치를 깨우쳐 본질을 꿰뚫어보면 두려울 것이 없다. 개인의 문제 해결은 물론, 이웃의 짐도 들어주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게 된다.



조선시대 불교사 연구
이봉춘 지음│816쪽민족사│43,000원
조선시대 불교는 시대 내내 억압과, 비판의 대상이었다. 이로 인해 인적 물적 억압과 종교적 침체, 그리고 교학적 사상적인 쇠퇴가 수반되었다. 이 학술서는 어떤 사건을 단언하기 보다는 종합적인 이유를 고찰하고 비평하는데 초점을 맞춰 통사적으로 조선시대 불교사를 연구했다.



해 뜨니 낮이요, 달 뜨니 밤이로다
불교신문 기획, 대한불교조계종 선원수좌복지회 엮음240쪽│조계종출판사│18,000원
2013년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간화선 대법회’에서 법문한 선지식 아홉 선사를 통해 듣는 간화선 법문. 간화선의 역사를 비롯, 역대 조사들의 깨우침과 함께 수행법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올바른 수행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천 개의 소원
전용호 지음│가아루 그림176쪽│북멘토│11,000원
부처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여행을 떠난 ‘못난이바위’ 이야기. 운주사의 ‘천불천탑 설화’에 각시바위 전설, 이무기 전설까지 우리 설화 세 편을 엮어 짠 초등 전 학년을 위한 창작동화. ‘못난이바위’의 여행길은 우리 내면의 가장 강력한 힘, 희망과 상상의 가치를 전한다. 




다나의 숲
강미정 지음│권재희 그림114쪽│참글어린이│10,000원
사람들은 저마다의 숲을 가지고 있다. 숲은 휴식처가 되기도 하고 가야할 목표가 되기도 한다. 선재동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선지식을 찾아다니듯, 다나도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기 위해 숲을 찾아간다. 자신만의 간절함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불교동화.



일본국보 화엄연기연구 : 원효와 의상의 행적
김임중 지음│340쪽보고사│20,000원
원효 대사와 의상 대사는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으며, 한국불교사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인물이다. 그들의 불교사상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아시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일본의 국보 『화엄연기』에 묘사된 원효와 의상의 전기와 설화를 비교, 검토했다.



발심수행장 
일타 스님 지음│232쪽효림│7,000원
일타 스님의 원효 대사 발심수행장 강설집. 『계초심학인문』·『발심수행장』·『자경문』을 함께 묶은 『초발심자경문』은 우리나라 불자들이 가장 먼저 읽는 입문서다. 그 중 시문詩文으로 되어있어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발심수행장을 알게 쉽게 풀이했다.




 
얀뜨라YANTRA
마두카나 지음│심상욱 옮김262쪽│지혜의 나무│19,800원
얀뜨라는 명상과 의례의 도구이며, 복잡한 형이상학적 상징이다. 이 책은 얀뜨라에 대한 이해를 얻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접근이다. 170장 이상의 흑백과 컬러 얀뜨라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우주적 합일의 딴뜨라 상징으로 얀뜨라의 역동적 과정을 차례로 설명한다.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란 무엇이 아닌가 
이일야 지음│240쪽담앤북스│12,000원
어떤 개념이나 주제가 쉽게 정리되지 않을 때 문제를 푸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것과 반대편에 있는 것을 비교하는 것이다. 이 책은 흔히 불교에 대해 오해하거나 착각할 수 있는, 혹은 혼동할 수 있는 20가지 주제들을 비교, 대조해 개념을 정리했다. 



신자들도 모르는 종교에 관한 50가지 오해
존 모리얼·타마라 손 지음이종훈 옮김│오강남 감수404쪽│휴│17,000원
이 책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뿐 아니라 서양과 동양의 종교들, 비신자들에 얽힌 오해에 이르기까지 종교에 관해 널리 알려진 그릇된 통념들을 총 50가지로 나누어 명백한 논거를 제시해 설명하고 있다. 논쟁과 분쟁을 불러일으킨 종교적 오해들의 진실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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