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책들

2015-01-29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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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뒷담화

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
아비에저 터커 지음│박중서 옮김│원더박스│408쪽│18,000원

글. 이기선(불광출판사 편집팀) 

요즘 챙겨 보는 드라마가 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마지막 유산을 남겨 주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끼리 왜 이래’이다. 아버지의 애잔한 자식 사랑에 가슴이 끌려 눈을 못 떼고 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들이 세상에서 홀로 설 수 있도록 하는 일이었다. 버림받을까 두려워 연애를 시작조차 못하는 첫째에게는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둘째에게는 사람과 같이 사는 법을, 변변한 일자리를 못 찾고 방황하는 막내에게는 자신감을 심어 주기로 작정한 아버지는, 독한 마음을 먹고 ‘불효 소송’을 걸어 자식들을 일깨우는 작업에 돌입한다.
출판계에는 임종을 앞둔 이들을 소재로 한 책들이 적잖게 있다. ‘생의 마지막 날 당신이 하고 싶은 건 뭔가?’라는 물음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발견하도록 안내하는 책들이다. 이 책들을 보며 궁금했다. 나라면 무엇을 떠올릴지를.
『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은 플라톤 대화편을 현대적으로 리라이팅한 책이다. 정의, 쿨함, 선악, 양심, 죽음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논증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철학 지식과 철학적 사고방식이 몸에 배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을 편집하면서, 소크라테스가 생의 마지막 날에 벌이는 토론 장면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자가 죽음을 기쁘게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와, 죽음을 통해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희망에 대해서 뜨거운 목소리를 토해 낸다. 친구와 제자들에게 진리를 따르는 삶을 살아갈 의지를 심어 줄 작정이라도 한 듯,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논증’까지도 내팽개친다.
진리를 향한 사랑에 눈먼 이 철학자를 보며 생각했다. ‘결국 삶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한 것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로구나.’ 『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은 내가 사랑하는 ‘진실한 것’은 무얼까, 선택의 순간순간 나는 그 사랑을 놓치지 않고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든 위험한 책이다.

 
대승기신론 신강
지안 스님 강해│조계종출판사316쪽│16,000원
대승불교의 모든 사상을 간결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이야기하는, 대승불교 최고의 논서라고 불리는 『대승기신론』을 알기 쉽게 소개한 책. ‘대승’의 참된 이치를 깨닫고, 대승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참다운 ‘보살’의 삶을 제시함으로써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대승 경전의 선 사상
정운 스님 지음│불교시대사303쪽│25,000원
선정과 지혜 두 가지를 동시에 구족한 진정한 선을 추구하고자 했다. 대표적인 대승경전인 『금강경』, 『법화경』, 『유마경』, 『화엄경』, 『열반경』, 『능가경』 속에서 전해지는 선 사상을 찾아보고, 각 학파에서 선 사상을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했는지 살펴보았다. 


은그릇에 흰 눈을 담다
김상백 지음│운주사254쪽│13,000원
한 달 동안 30개의 화두에 대해 사유하고 참구한 내용을 정리했다. 각 공안마다 그려진 삽화들은 내용에 대한 함축뿐만 아니라 공안을 읽어나가는 데 따른 고도의 긴장감을 덜어준다. 선문답은 『만공법어집』, 『경덕전등록』, 『벽암록』, 『무문관』 등에서 가려 뽑았다. 


선문답의 세계와 깨달음
자명 스님 지음│민족사464쪽│25,000원
선문답의 특수성을 풀어헤치고, 신비적인 측면만 강조되었던 선문답을 파헤쳤다. 선문답의 원리를 분석함으로써 선문답이 우리의 평범한 심리적 구조를 분석한 것 외에 특별한 것이 아님을 밝히고, 깨달음을 특별한 것으로 오해한 선사들에 대한 파격적인 비판을 시도했다.

 
한국 근·현대 불교소설 연구
고송석 지음│소명출판234쪽│17,000원
불교 사상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관통하는 한국 전통 문학 사상의 토대로, 불교소설은 오늘날까지 끊이지 않고 창작돼왔다. 일제강점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불교소설에 녹아있는 대승불교 사상을 분석함으로써, 불교소설의 근·현대 소설사적 위상과 가치를 고찰했다.


길 위에서 마주친 우리 문화
이경덕 글·사진│책찌312쪽│15,000원
생가, 돌장승, 솟대, 누와 정, 다리, 창과 문 등은 보물로 지정되지 않아도 충분히 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적과 유물들이다. 돌탑처럼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문화 여행을 통해 각자의 삶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실린 우리 문화 여행서. 


공양간 노란문이 열리면
함영 지음│참글세상296쪽│15,000원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수행자들의 먹거리를 찾아다니고 특별한 음식과 수행자들의 살림살이를 찾아가며 먹거리를 소재로 글을 쓰는 독특한 여행가의 공양간 여행 이야기. 일본, 미얀마, 다람살라를 혼자 여행하면서 느낀 그들의 식사와 삶의 지혜 이야기를 풀어냈다.


확인하는 자녀교육
성담 스님 지음│셀프컬쳐리서치248쪽│15,000원
훌륭한 자녀를 키워낼 방법은 가정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행복기술학교 교장 성담 스님이 들려주는 자녀교육에 관한 이야기. 자식의 평생 멘토이자 담임선생님인 부모가 세상에 초대한 손님, 자녀를 모시고 대접할 때 주어야 할, 줄 수 있는 열 가지 선물을 일러준다. 


동양철학사를 보다
강성률 지음│리베르스쿨296쪽│15,900원
철학사에는 동서양 철학자들이 지식을 탐구한 과정과 그 결과물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책은 동양철학사를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했다. 크고 생생한 사진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세기의 라이벌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철학 사상 논쟁도 엿볼 수 있다. 


하버드 중국사 원·명 곤경에 빠진 제국
티모시 브룩 지음│조영헌 옮김너머북스│568쪽│30,000원
13세기와 17세기, 드라마틱한 외세 침략 사이에 존재했던 중국의 실체를 규명하는 책으로, ‘환경’이라는 낯선 이슈를 가지고 중국의 원-명 시대를 그려냈다. 일화나 그림, 그리고 생동감 있는 목소리를 추적해 당시 역사를 이야기 방식으로 풀어냈다. 


빅 마인드
데니스 겐포 머젤 지음│추미란 옮김정신세계사│224쪽│12,000원
1970년대부터 선 수행자이자 교사로 활동해온 저자가 우리 안의 ‘수많은 나’를 자각하게 해주는 심리치료 기법을 구도와 수행의 목적에도 확장시켜 적용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아주 간단한 견성법 -빅 마인드 과정-을 개발, 그 방법을 차근히 안내했다. 

 
따뜻한 손을 잡았네
최명숙 지음│토방128쪽│8,000원
월간 「시와 비평」으로 등단한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홍보팀장 최명숙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그의 시는 아픈 체험에서 체득한 소재들로, 머리로 쓴 관념적 시보다 읽는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 따뜻한 온기를 건네주는 향기로움을 지니고 있어 서정시의 정체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땅콩 스님과 애벌레 선
보현 스님 지음│강명주 사진민족사│272쪽│13,800원
1980년대 톱스타 이경미, 생방송 도중 사라져 홀연히 출가 후 힐링 멘토 보현 스님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생활 선을 통해 세간에서 짊어지고 있던 번뇌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해진, 깨달음 향기 가득한 수행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다. 


비굴의 시대
박노자 지음│한겨레출판376쪽│17,000원
“전례 없는 더러운 시대”라고 말하는 박노자의 고민과 번뇌를 담았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겨레 블로그 ‘박노자 글방’에서 연재했던 글을 주제별로 묶었다. 우리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를 냉철히 진단하고, 현재 우리 상황의 모습을 조목조목 써내려갔다.


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 지음│동아시아320쪽│18,000원
KAIST 뇌과학자 김대식이 이야기하는 우리 시대 31가지 위대한 질문. 뇌의 작동 원리와 인간 사회의 작동 원리를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풀어내 이해를 도우면서 철학과 문학, 역사, 신화의 사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어 이해를 돕는다. 


라이프 트렌드 2015
김용섭 지음│부키368쪽│15,000원
딱딱하고 어려운 숫자 대신 우리 일상에서 포착한 변화의 흐름을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생활·문화 전용 트렌드서. 에세이처럼 쉽게 읽히는 22개 주요 트렌드를 통해 오늘 우리 삶의 다양한 변화와 그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한 눈에 조망하게 해준다.

 
존과 조지
존 돌란 지음│전행선 옮김블루엘리펀트│376쪽│12,000원
절망적인 삶을 살던 홈리스에서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는 길거리 아티스트로 변신한 존 돌란과 그의 강아지 조지에 얽힌 실화. 노숙, 범죄, 우울증, 마약 중독에 갇혀 살던 존이 조지를 만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절망의 끝에서 마주한 작은 희망의 시작을 볼 수 있다.

 
한국의 차그림
오병훈 지음│차의 세계258쪽│25,000원
차는 단순한 기호음료가 아니다. 차 속에는 우리의 전통문화가 깃들어 있고 선비정신이 스며있다. 이 책에는 차를 주제로 한 그림 70여 장을 수록했다. 차의 역사는 물론이고, 그림 속에 등장하는 위인들의 사상체계와 문화적, 민속학적 내용을 자세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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