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짜게 먹지 말라니요?

2014-11-04     장두석

필자는 평소 “생명체는 지地·수水·화火·풍風의 에너지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햇빛, 산소, 물, 소금, 곡·채소를 5대 명약으로 삼아 균형 있게 써야 한다.”, “화학약품이나 약초를 다려 먹는 것은 응급할 때 일시 효능은 있으나 근본 치료약은 되지 못한다.”, “5행(金, 木, 水, 火, 土)의 성품, 5색(靑, 黃, 赤, 白, 黑)의 색깔, 5미(신맛, 짠맛, 매운맛, 단맛, 쓴맛)의 맛을 지닌 자극성 음식은 5장 5부에 어울리는 약藥이다.”라는 주장을 해왔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소금이다. 생명의 보약, 천혜天惠의 비밀을 가진 소금을 올바로 쓰는 일이 가장 절실하다. 소금은 독과 약을 같이 가지고 있다. 어떤 소금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약도 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싱겁게 먹어야 한다.”는 말은 집단 편견이다. 편견을 깨고 ‘좋은 소금’으로 짜게 먹는 건강한 생활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소금은 생명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 독이 되는 공업용 소금, 약이 되는 천일염

예로부터 소금은 권력이 독점해왔고, 국가 재정의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 소금(염전)을 소유한 사람은 권력을 갖게 되었다. 서양에서도 봉급salary이란 말이 소금에서 비롯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소금 없이는 어떤 생명도 살아갈 수 없기에 그러한 역사가 빚어진 것이다. 우리는 염전을 사양산업으로 여겨 정부가 앞장서서 없애기에 바빴다. 그 결과 국민들은 수십 년 동안 ‘광물질’로 분류된 수입 공업용 소금을 먹어왔다. 소금업체들은 국산 천일염이 아닌 멕시코나 호주 등에서 수입한 소금을 써왔다. 몇 년 전 법이 바뀌어 이제야 소금은 ‘식품’이 되었다. 비로소 음식에 제대로 쓰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염전이 많은 전라남도가 핵심 사업의 하나로 천일염을 키우고, 명품 소금을 개발하는 일에 노력하고 있으니 세상은 바뀌고 있는 모양이다.

의사들은 소금을 건강의 적으로 보고 무조건 ‘싱겁게’만 외친다. 소금이 고혈압을 부른다는 의사들의 치우친 생각이 국민들의 건강에 끼치는 해악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 말에 따라 온 국민들이 싱겁게 먹다보니 온갖 질병으로 불치병 왕국의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반찬이 매우 짰던 것을 나이든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고혈압이 많지 않았는데 다들 싱겁게 먹는 오늘날 왜 고혈압이 넘치는가? 세상 이치는 상식에서 출발하고 눈에 보이는 사실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소금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소금이 혈압 등에 해롭다.”는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해롭지 않거나 몸에 이롭다는 주장들도 많다. 의사들은 객관성을 잃고 몸에 해롭다는 연구결과만을 받아들여 앵무새처럼 “싱겁게 먹으라!”는 주장을 되풀이한다. 그리고는 “평생 혈압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산업부산물로 나오는 합성 나트륨은 약이나 가공식품을 만들 때 방부제로 쓰이는 첨가물이다. 합성 나트륨은 짠맛이 난다는 것 외에는 천일염과 전혀 다른 물질이다. 천일염이 염화물과 나트륨, 각종 미네랄을 조화롭게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업용 합성 나트륨은 건강을 해치지만 천일염은 약이 된다. 천일염에는 황, 인, 칼륨, 칼슘, 철, 마그네슘, 아연, 요오드 등 온갖 미네랄이 풍부하고 태양에너지와 바다에너지도 듬뿍 들어 있다. 태양에너지는 모든 영양소의 근원이다.

의사들은 염화나트륨 99.9%의 가공염과 미네랄 많은 좋은 소금을 구분하지 않는다. 여기에 큰 문제가 있다. 진실한 의사라면 “화학염을 쓰지 말고 해로운 물질을 없앤 약소금으로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젓갈을 만들고 음식에 간을 맞추어 발효시켜 먹어야 한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잘못된 몸과 마음을 바로잡는 데 발효음식을 먹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 생명을 키우는 양수는 바닷물과 같다

세계 5대 갯벌에 드는 최고의 갯벌과 염전, 좋은 소금 만드는 법을 가진 우리의 입장에서 문제를 봐야 한다. 갯벌의 미생물들은 바닷물이 염전에 갇혀 온도가 올라가면 자신의 몸에 든 미네랄을 토하고 죽는다. 이 미네랄을 듬뿍 담고 있기 때문에 국산 천일염이 좋다는 것이다. 더하여 우리는 구운 소금, 죽염 등 최고의 소금을 가지고 있다. 이 좋은 소금을 두고 공업용 소금으로 싱겁게 먹고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좋은 소금으로 짜게!’ 먹어 건강을 지킬 것인가?

좋은 소금은 천일염의 나쁜 성분을 태워 없앤 소금이다. 이 소금이 생명을 살리는 약이 된다. 부산대 김치연구소가 실험한 ‘김치의 항암효과’ 실험만 봐도 ‘정제염〈천일염〈볶은소금〈죽염’ 순으로 효과가 커진다는 결과를 볼 수 있다. 우리 천일염은 1kg에 5만 원이 넘는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보다 미네랄이 더 많다는 연구결과(목포대 천일염연구소)도 있다. 좋은 소금을 버리고 싱겁게 먹으며 건강을 찾는 일은 나무에서 고기를 구하는 어리석음과 같다.

생명체는 45억 년 전 바다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바다(海) 글자는 물(水), 인간(人), 어머니(母)로 이뤄져 있다. 생명(사람)의 원천(어머니)은 바다(물)라는 말이다. 아기를 10달 동안 안전하게 키워주는 양수는 바닷물과 같다. 만약 양수의 염분농도가 낮으면 돌연변이, 지체부자유아, 미숙아들이 속출하고 불임으로 이어진다. 몸에 염분농도가 떨어지면 무기력증을 막기 위해 알콜과 당분을 원함으로써 체액이 산성으로 기울고, 골수 및 골격이 약해지면 악성빈혈로 이어지며 질병을 부르게 된다.

싱겁게 먹으면 물을 마시지 않게 되어 몸에 염증이 생기고 자가중독으로 체액이 오염되고 탁해지며 장의 연동운동이 안되어 배뇨, 배변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로 숙변과 요산이 쌓이고 일산화탄소가 정체되어 만병을 부른다. 싱거운 음식은 발효도 되지 않고 쉽게 썩는다. 냉장고에 두고 먹는 음식들은 산패되어 버린다. 좋은 소금으로 짜게 먹는 것이 건강의 길이며 죽염이나 볶은 소금으로 이만 닦아도 치아질환, 구내염, 식도염 등 많은 질병을 막을 수 있다.

| 소금을 빼고는 부패를 막을 방법이 없다

“나물 먹고 소금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우니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하다.”는 조상들의 명언이 있듯이 소금은 제염制炎, 제독制毒, 살균殺菌, 방부防腐, 조혈造血, 정혈精血, 생신生新작용 등 여러 효능이 뛰어나다. 몸에 염분이 부족하면 대사기능이 약해지면서 면역체계가 무너진다. 소금 섭취가 부족하면 위산을 분비하지 못해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만성소화불량, 위궤양, 만성피로, 불면증 등으로 고통 받게 된다. 소금의 부족은 포도당 부족을 부르고, 뇌세포의 활동이 떨어지면서 두통, 우울증, 민감증, 정신질환과 치매 등을 일으키게 된다.

세계의 명인들도 ‘물이 있고 소금이 있으니 국민이 건강하고 나라가 부강하다’는 말을 남겼다. 소금을 빼고는 부패를 막을 방법이 없다. 오랫동안 단식을 해도 소금을 먹으면서 하면 죽지 않는다. 소금이 있으니 생명이 있다. 부모의 가치는 죽고 난 뒤에 알고, 소금의 가치는 없어지고 난 다음에 안다.

 

소금, 이렇게 활용하자!

01 건강생활 : 죽염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하루 2~3번씩 먹는다.

02 이 닦기 : 볶은 소금으로 이를 닦으면 이가 튼튼해지고, 살균작용으로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 소금을 녹인 뒤 닦아야 이가 닳는 것을 막을 수 있다.

03 시력보호와 눈의 피로 : 눈이 충혈되고 염증이 있을 때 죽염수를 수시로 넣어 준다.

04 맛있는 밥 짓기 : 밥을 지을 때 볶은 소금을 숟가락 하나 정도 넣으면 밥이 더 맛있어지고 잘 굳지 않는다.

05 과일을 더욱 달게 : 수박·딸기·참외·감·배 등 과일을 (깨)소금에 찍어 먹으면 더 달고, 배탈도 나지 않는다.

06 피로 회복 : 몸이 부었을 때 40℃정도의 물에 볶은 소금을 한줌 풀고 발을 담그면 몸의 수분이 삼투압작용에 의해 밖으로 나온다. 두 발을 발목까지 잠기게 하여 20분쯤씩 꾸준히 하면 좋다.

07 무좀 : 콩과 식초를 넣은 물에 소금을 끈적일 정도로 듬뿍 넣고 끓인 물에 발을 담그면 무좀을 없앨 수 있다.

08 어깨 결릴 때 : 식초와 소금을 조금 넣어 끓인 물에 수건을 적셔 찜질한다.

09 피부와 두발 건강 : 소금과 물을 1:1로 섞어 몸에 바른 뒤 몇 분 후 씻어내면 노폐물을 없애 주며 피부 건강에 좋다. 머리를 감을 때 물에 소금을 한 숟갈 정도 넣으면 머리결도 좋아지고 상쾌해진다.

10 채소·과일의 농약 제거 : 소금과 식초를 약간씩 탄 물로 과일을 씻으면 농약성분을 줄일 수 있다.

11 참기름 보관 : 참기름병을 소금 속에 묻어두면 오래 되어도 신선하고 고소하다.

12 음식을 만들 때 : 달걀을 삶을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터지지 않는다. 국수를 삶을 때 소금을 조금 넣어주면 쫄깃쫄깃하게 된다.

13 틈새 먼지 청소 : 물에 적신 천에 소금을 조금 묻혀 닦으면 먼지를 흡수하는 소금의 성질 때문에 구석구석 깨끗하게 할 수 있다.

14 옷 물 빠짐 방지 : 30분 간 소금물에 담가 두었다가 빨면 색이 빠지지 않게 된다.

15 다리미 바닥에 눌러 붙은 것 : 열이 난 채로 신문지에 소금을 깔고 그 위에 다리미 바닥을 문지르면 깨끗해진다.

 

 

장두석
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를 이끌면서 이 땅에 단식을 널리 알린 인물. 1938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다. 전통의학서와 민간요법, 의서 등을 공부하고 나름의 체계를 만든 인물이다. 생명살림 공동체 ‘한살림’의 탄생에 깊이 관여했고 민족문제연구소 이사를 맡는 등 환경운동, 농민운동,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에 한평생을 투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