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목소리

불교를 혁신하자

2007-06-22     관리자
  격동의 80년대를 세월속에 묻고 대망의 90년대의 첫 해도 벌써 6개월이 경과하고 있다. 80년대는 우리 한국사회가 민주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 많은 갈등과 혼란이 있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민주적 발전을 가져왔다.  우리 불교도 80년대 이후 점차적으로 침체의 늪을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혁에의 몸부림을 지난 하게 쳐왔다. 10.27법난의 충격과 아픔을 겪었으며, 9.7해인사승려대회에서의 불교자주화와 사회민주화선언은 불교 내외적으로 큰 방향을 일으키면서 전체 불교계에 큰 변화를 미쳤다.  그리고 마침내 90년대를 출발하면서 중앙승가대학의 각종학교 인가와 역사적인 불교방송국의 개국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불교의 변화. 발전은 전체적인 사회의 변화. 발전 만큼 뒤따르지 못하였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사회변화에 능동저긍로 대처하는데는 부족함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90년대는 우리 민족사에 있어서 80년대보다 더 큰 격변의 시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 속에서 우리 불교가 능동저긍로 대처해 나간다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여 사회속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겠지만,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지 못하고 현실안주적인 활동만을 답습해 나간다면 사회의 지도적 위치를확보하기는 커녕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이렇게 우리 불교는 발전이냐 사멸이냐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것이다. 이러한 한국불교의 위기속에서 우리 불교가 사회적 지도력을 확보하고 민족과 역사 앞에 그 사명을 다하려면 무엇인가 새로운 전환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먼저  사사의 혁신이 필요하다. 기존의 낡은 사상, 잘못된 가치관을 타파하고 중생구제라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이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일곱걸음을 걸으시고 오른손으로 하늘을 왼손으로 땅을 가리키시며 '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 라고 말씀하셨다. 바로 이 말씀 소에 부처님이 이 사바세계에 오신 참 뜻과 근본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카스트제도하에서 인가에 의한 인가의 지배가 극도에 달한 인도사회에서 오직 생명의 본성만이 홀로 존귀하다는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선포하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인간 존엄의 메세지를 이 세상에 알리고, 차별받고 억압받는 중생들을 고통으로부터 건지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불교는 과연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기 위해서 얼마나 애써왔으며, 중생들의 고통과 아픔에 동참하고 그 아픔을 해결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 가를 냉철히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불교도들은 오늘 우리사회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비 인격적 대우와 차별 , 폭력적 탄압 , 그리고 구속. 고문 등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파괴와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서 방관하고 외면해 왔음을 반성하고 참회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만의 이익과 안일을 추구해 왔던 이기주의적인 삶에서 벗어나 중생이 역사적 실체인 이땅 민중들의 고통과 아픔에 동참하여 그들의 고통을 현실 속에서 해결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실천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만생명의 존엄성을 선포하기 위해, 고통받는 중생들의 구원을 위해 이땅에 오신 부처님의 뜻을 이땅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 불교도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하나뿐인 지구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환경보호 운동과 전쟁과 핵무기로부터 전 인류의 생존을 보호하기 위한 반전반핵 평화운동, 그리고 외세의 억압고 ㅏ민족분단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민족대중의 해방된 삶을 위한 민족자주수호. 민족화합통일운동, 또한 인가의 존엄성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인권보호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실천적 행위야말로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인 중생구제, 인간해방, 자유.평등. 평화사상을 우리의 구체적 역사현실 속에서 실현해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공동체의  혁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