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게 하는 옛삶의 불교문화

2014-06-02     불광출판사



절에 가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오래된 것들이 늘 그 자리에서
세월의 더께를 이고 변함없이 맞아준다. 
때론 무심코 지나쳤던 그것들. 
역사를 관통하며 지금도 우리 곁에 
묵묵히 존재하는 불교문화다. 
문화의 시대,
그것들을 보기 위해 절을 찾는다. 
그것들을 느끼기 위해 절을 찾는다. 
그것들을 향유하기 위해 절을 찾는다. 
오래된 것들이 나와 또다른 나를 이어준다. 
절에 가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구례 화엄사 원통전 앞 사자탑(보물 제300호).
통일신라시대 독특한 형식의 석탑으로 
네 마리 사자가 연꽃받침 위에 앉아 
연꽃이 조각된 길쭉하고 네모난 
돌을 이고 있다. 
용맹함과 지혜를 갖춘 사자는 
모범적인 수행자를 상징한다. 
네 마리 사자가 삿된 것을 물리치기 위해
네 방위를 수호하고 있다. 



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63호).
석굴암 본존불상(국보 제24호).
부처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다. 
불상에서 그 모습을 본다. 
깊은 명상에 잠긴 듯 가느다란 눈과 웃음 머금은 입술.
인자함과 근엄함이 교차하며 온화한 자비로움을 풍긴다. 
더불어 철과 돌에 영원한 생명력을 불어넣은
장인들의 예술혼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해인사 장경판전 경판(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
한 자씩 돋을새김으로 제작한 81,258개에 달하는 경판.
그리고 가장 디테일한 조각기법으로 새겨진 화려한 문양.
실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이다. 
최고의 기술력과 지극한 정성이 오늘에 전해져
부처님 가르침과 참뜻이 사자후와 같은 웅장한 소리를 품고
우리 가슴에 각인될 수 있었으리라. 

 



 
통도사 대웅전(국보 제290)과 주변 건물.
사찰의 전통 목조건물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정화되는 듯하다. 
직선과 곡선이 어울려 아름다운 형태미를 뽐낸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음양의 조화다. 
나무, 흙, 기와, 돌이 미세하게 숨을 쉬며 포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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