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책들

2014-06-02     불광출판사

편집자의 뒷담화

 

사람의 맨발 
한승원 지음 │ 불광출판사 │ 320쪽 │ 13,000원


영화 ‘버킷리스트’를 본 뒤로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적어본 적이 있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 중 첫 번째는 인도로 한 달쯤 순례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삶의 지침처럼 여기는 나는 인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부처님의 일대기를 다시 꼼꼼히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부처님의 일대기를 쓴 원고가 들어오다니! 그것도 수많은 문학상을 휩쓴 원로작가 한승원 선생님의 작품이었다. 얼마 전 선생님의 초기작 『어머니』를 읽고 먹먹한 가슴이 채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사람의 맨발』을 편집하려고 선생님의 작품을 미리 접했나 보다. 한승원 선생님 하면 그 유명한 베스트셀러 『아제아제 바라아제』가 떠오른다. 이 작품은 영화화되어 장안이 떠들썩하지 않았던가. 
겨울의 끝자락에 전남 장흥으로 내려가 한승원 문학산책로에서 선생님을 만나 뵈었다. 선생님은 고등학생 때 탁발 스님의 염불 소리를 듣고 불교가 마음속으로 들어온 이야기, 그 뒤 싯다르타의 삶을 소설로 써보고 싶은 오랜 염원이 『사람의 맨발』로 탄생하게 된 이야기 등을 자분자분 들려주셨다. 
『사람의 맨발』은 싯다르타가 보여준 출가 정신의 표상이다. 이 땅을 맨발로 밟고 다닌다는 것은 기쁨과 슬픔과 괴로움을 중생과 함께 나누고자 함이다. “출가는 스님들만 하는 게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출가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선생님의 집필실인 해산토굴의 앞마당 한쪽에는 탑이 세워져 있다. 선생님이 돌아가시면 화장해서 그 재를 탑 주위에 뿌려달라고 하셨단다. 선생님은 두 해 전부터 아내와 여행을 다니며 이별 연습을 하고 계신다. 선생님이야말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출가하는 마음으로 살고 계신 게 아닌가! 
선생님은 평화로운 바닷가에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소설이 그의 존재 자체인 양 치열하게 창작에 몰두하고 계신다. “예술가가 필요로 하는 유일한 환경은 평화, 고독, 너무 비용이 들지 않는 즐거움뿐”이라는 윌리엄 포크너의 말이 떠오른다.
부처님 오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부처님께 『사람의 맨발』을 공양하게 되어 기쁘다.





 땡큐, 붓다

장종천 편역 │ 운주사  926쪽 │ 33,000원

방대한 아함의 불음佛音을 한 권으로 쉽게 풀어 엮은 책. 붓다의 일상적인 삶과 수행생활, 45년 간 펼친 방대한 가르침의 정수가 오롯이 녹아있다. 니까야와 율장에 근거하되 원전의 딱딱하거나 난해한 서술에서 탈피하여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인생아, 웃어라

원영 스님 지음 │ 갤리온  300쪽 │ 14,000원

“웃으면 화가 풀리고 한 번 더 웃으면 인생이 풀린다.”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풍경’ 진행자이자 청년출가학교 지도 교수인 원영 스님의 속 시원한 인생 상담 33가지. 삶과 사랑,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함께 유쾌한 스님의 오늘을 즐겁게 사는 방법이 담겨있다.





 


선시,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향적 스님 해설 │ 조계종출판사  172쪽 │ 13,000원

‘선시는 선사의 정신적 사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말하고 있는 향적 스님의 선시해설집. 인간적인 언어의 근원인 선시를 통해 선사들의 깨달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책이다.





 


붓다의 후예, 위빠사나 선사들 Ⅰ,Ⅱ
잭 콘필드 지음 │ 김열권 옮김
 │ 도서출판 한길   Ⅰ 374쪽, Ⅱ 407쪽  각권 20,000원

붓다의 수행법을 잘 보존하여 전파해온 미얀마, 태국 위빠사나 선지식들의 가르침과 수행법을 총망라한 수행지침서. 초보자의 수행법부터 아라한과를 실현할 수 있는 수행법까지 두루 다루고 있어 수행자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법하다.














 
회색 아이
루이스 파레 글 │ 구스티 그림 │ 남진희 옮김 │ 불광출판사 │ 42쪽 | 11,000원
“온몸이 회색으로 태어난 아이 마르틴, 마음도 시멘트처럼 굳어 버린 마르틴이 웃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매사에 시큰둥한 아이 마르틴에게 총천연색 감정을 되살려 준 우정의 힘을 말하고 있는 위트 넘치는 그림책. 
아이들의 감정은 맑고 섬세하게 빛난다. 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라는 미명 아래 과도한 학습으로 아이들의 감정이 회색빛처럼 메마르고 있다. 아이를 회색으로 만드는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기도 한 이 그림책은 남들과 똑같은 것만 꿈꾸며 획일화되지 않도록 앞을 비춰주는 길잡이다. 어린이날,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흠모

유철주 지음 │ 민족사  372쪽 │ 15,000원

불교에서 스승만큼 중요한 존재는 없다. 부모에게서 육신을 받았다면 스승으로부터 법을 받아 진리의 삶으로 환골탈태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 수행자 스물한 분을 찾아뵙고 그분들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스승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가만히 앉다
샬럿 조코 백 지음 │ 안희경 옮김 
  판미동 │ 412쪽 │ 15,000원

미국 선불교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정신적 스승이 말하는 삶의 기술. 삶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에 대한 책이다. 샬럿 조코 백은 우리가 안고있는 고통과 혼란스러움에 대해 심리학적인 요소들을 접목시켜 탁월하게 화답한다. 



 
불교 종이접기
닉 로빈슨 지음 │ 김지연 옮김
 │ 담앤북스 │ 96쪽 │ 13,800원
불교를 소재로 한 국내 첫 번째 종이접기 책. 다양한 불교 상징물을 손쉽게 따라 접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종이접기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물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기교에 대한 조언도 있다. 각 작품들마다 불교 관련 이야기들도 재치있게 소개하고 있다.



 

생각 정원
장현갑 지음 │ 나무의마음
  316쪽 │ 14,800원

불안과 분노, 화를 잠재우고 행복한 뇌 지도를 그리는 마음연습을 다뤘다. 국내 뇌심리학의 선구자이자 세계인명사전에 9년 연속 등재된 장현갑 전 서울대 교수가 제안하는 행복한 두뇌 만드는 법. 다양한 연구 사례를 들며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길을 제시한다.






 

 
인생은 파도가 쳐야 재밌제이
홍쌍리·김도혜 지음 │ 알마
  280쪽 │ 16,500원

매화 천국을 꿈꾸던 행복한 농사꾼 홍쌍리, 그녀 인생의 파도를 말하는 책. 홍쌍리의 삶과 농사꾼의 일상을 구성진 가락으로 표현해냈다. 그녀의 삶 이야기뿐만 아니라 힘들 때마다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써놓았던 편지와 일기 그리고 시도 수록돼있다. 




 
미야지마 히로시의 양반
미야지마 히로시 지음
 │ 노영구 옮김 │ 너머북스  256쪽 │ 16,000원

이 책은 한국인의 삶 속에 깊숙이 스며있는 유교적 전통을 ‘양반’에서 찾아 양반의 역사적 실체를 정밀하고 풍성하게 복원해냈다. 저자는 한국의 유교적 전통이 중국을 존숭하는 민족성이 아닌 역사적인 형성물임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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