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음法音을 전하는 사람들

2014-02-11     불광출판사
다른 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불교계에서‘예술’을 하는 것은 더 쉽지 않다.‘근엄’을 중요시하는 불교계 특유의 ‘가풍’때문이어서인지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문화 활동에 대한 관심 자체가 높지 않다. 그렇다고 가만히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척박한 땅을 일구는 심정으로 불교음악의 부흥을 위해 뛰는 단체와 사람들이 있다.
 
찬불가 사랑으로 만들어온 34개의 창작곡집 좋은 벗 풍경소리
여름과 겨울방학이 될 때쯤이면 일선 사찰의 어린이 청소년 법회 지도교사들이 기다리는 것이 있다. 바로‘좋은 벗 풍경소리’(이하 풍경소리)에서 발매하는 찬불동요 창작곡집이다. 1994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 불교학교를 위해 발표해온 작품집은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세상에 나왔다. 이번 창작곡집은‘부처님 앞에서면’,‘우리절꽃밭’,‘아이더워’,‘우리 꽃이다’등 9개의 노래에 반주음악 9곡을 함께 수록해 일선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쉬지 않고 음반이 나오면서 그동안 발표된 곡은 모두 500여 곡에 이른다. 물론 처음부터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열악한 어린이 청소년 법회 환경에 실무자들의 고군분투가 계속됐다.
풍경소리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종만 기획실장은 “해를 거듭하면서 불교음악인들의 참여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불교음악 인프라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풍경소리는 지난 7월부터 ‘붓다 콘서트’를 시작했다. ‘한여름밤노래한 바탕’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참석자들이 함께 노래하고 또 누구나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해 관객들이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앞으로도 공연은 매월 한차례씩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계속된다.
문의 02)723-9836

“맑고 향기로운 음악을 대중에게~”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불교계 유일의 클래식 음악 단체인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니르바나)는 1999년 창단했다. 해마다 20여 회가 넘는 공연을 하는 클래식 전문 연주단체인 니르바나는 2002년에 서울시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되면서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연주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니르바나는 다양한 형태의연주로 유명하다. ‘니르바나 솔리스트 앙상블’(솔로연주)과 ‘니르바나 앙상블’(2 ~ 8명), ‘니르바나 챔버 오케스트라’ (8 ~ 15명),‘니르바나필하모닉오케스트라’(20~100명) 등으로 구성된 연주단은 각종 법회나 산사음악회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대중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난치성 질환과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돕기 위한 음악회를 비롯해 각종 자선음악회와 어린이 포교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불기 2556년 봉축기념 칸타타 담마파다3’ 연주회를 열어 KBS홀을 가득채운 1,500여 명의 불자들에게 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니르바나는 올가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장애인 문화예술 향수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4회의 공연을 진행한다. 이 공연에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씨도 동참할 예정이다. 또 바이올린 연주 찬불가 CD집도 발매할 계획이다.
문의 02) 2157-0778

동심童心들이 전하는 법향法香의 하모니 대한불교 소년소녀합창단
지난 6월 전남 여수 진남 종합운동장에서 봉행된 ‘세계고승수계법회’에서 참석자들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대한불교소년소녀합창단’(이하 합창단)이다. 30여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이처럼 불교계 안팎의 굵직굵직한 행사에서 부처님 법을 노래로 전한다. 7월에만도 서울 화계사, 청도 운문사, 강화 보문사 등에서 공연을 펼쳤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합창단은 불교음악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1993년 창단한 합창단은 그동안 600여 명의 어린이가거쳐 갔고 이중 80여 명의 학생들이 무용과 성악, 관현악 등을 전공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현재 합창단은 매주 수요일과 토, 일요일에 연습을 한다.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다양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합창뿐만 아니라 재즈, 기타, 한국무용도 가르치고 있다. 오는 10월 25일 ‘제3회 전국불교어린이합창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뮤지컬 ‘오세암’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또한 내년 가을 경에는 창단 20주년을 맞아 미국 주요도시 순회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문의 02)725-7849


Tip. 4人 4色, 노래하는 스님들

_정율 스님
불교계 대표 성악가로 최근 교계 안팎으로 가장 핫한 스님이다. 지난 5 년간 미국 전역을 오가며 사찰과 성당 등에서 150여 회의 공연을 펼쳤으며,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명동성당에서 가진 공연으로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표곡으로‘향심’,‘무상’등이 있다.
cafe.daum.net/jungyulmodusa

_ 범능 스님
전남대 예술대학 국악학과를 졸업한 스님은 인간문화재 51호 조공례 선생으로부터 민요를 사사받았다. 1993년 출가해 현재까지 불교명상음악, 염불음악 등으로 음악포교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삼경>, <먼산>, <신묘장구대다라니> 등의 앨범이 있다.
cafe.daum.net/bnss/

_심진스님
스님은 중앙승가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포교를 꿈꾸었다고 한다. 현재 각종 교계 행사에서 창장국악곡을 노래하고 있다. <그대를 위한 시>, <옥아의 꽃신>,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등 총 3장의 앨범이 있으며 ‘무상초’, ‘백팔번되’ 등이 대표곡이다.
cafe.daum.net/shimjin

_인드라 스님
마산시립교향악단 수석 플루티스트 출신인 스님은 2006년 첫 앨범이 대히트한 이래 대중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명상음악을 비롯해 염불시리즈 등을 선보였으며, 지난 5월 ‘영혼을 깨우는 인드라의 찬불가’라는 주제로 새 앨범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