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아이디어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도전

소셜 벤처 소풍가는 고양이

2014-02-11     불광출판사
열정과 아이디어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도전

소셜 벤처 소풍가는 고양이




요즘만큼 취업난이 화두인 적이 있었을까. 열린 눈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꿈을 향해 도전하기보다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가 더 중요해져버린 시대다. 그런데 취업이 아닌 창업을 통해 세상을 바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 소셜 벤처라 불리는 소규모 사회 공익 기업들이다. 그들은 안주하는 삶보다는 도전하는 삶을 통해 세상에 나아가고 있다.

| 청소년들의 세상배우기
소셜 벤처는 본래 사회적기업의 확장된 개념이다.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제정되면서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한정돼 버렸다. 때문에 관련법에 해당되지 않는 단체들은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래서 등장하게 된 개념이 소셜 벤처다. 소셜 벤처는 이윤을 추구하지만, 공익적 목적을 위한 사업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기업은 다루기 힘든 독특한 소재들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소셜 벤처를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소풍가는 고양이’의 경우 도시락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이 가게는 청소년들이 주인이다.
“우리는 모두 청소년 직업 체험기관 하자센터에서 만난 사이예요. 대안학교 학생이나 대학을 가지 않는 학생들의 진로를 열어가기 위한 ‘연금술사 프로젝트’를 통해 만났죠. 2010년에 문을 열었으니 벌써 3년이나 지났네요.”
‘소풍가는 고양이’의 멤버인 씩씩이의 설명이다. 씩씩이는 박진숙(44) 씨의 별명. 이곳은 아이와 어른들 간의 벽을 없애기 위해 서로 별명을 부른다. 가게는 씩씩이, 차차(차주희, 29), 단미(김은지, 26), 홍아(홍세정, 21), 쫑(나종우, 19), 정희(민정희, 19)가 함께 꾸려나간다.
가게의 멤버 중 씩씩이와 차차(차주희, 29)는 연금술사 프로젝트 당시부터 학생들을 끌어주던 선생님들이다. 학생들이 자립할 수 있는 창업 프로젝트를 제대로 완결시켜보고자 퇴직 후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학교를 그만 둔 친구들이나 대학을 가지 않는 친구들은 보통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요. 갈 수 있는 진로가 별로 없으니, 빈곤한 삶을 살 수밖에 없게 되죠. 미래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이 가게는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시도 중 하나입니다.”




소풍가는 고양이는 대안학교 학생이나
대학을 가지 않는 학생들이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소셜 벤처다.
순수하게 청소년들의 힘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다.

| SNS로 메뉴 홍보하고 후배들도 양성
‘소풍가는 고양이’는 비록 작은 가게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주식회사다. 학생들이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출자를 해서 이사로서 법적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책임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도시락의 매력은 협업이다. 멤버들이 조리팀, 포장팀, 배달팀으로 역할을 맡아서 일을 한다. 모든 도시락은 철저히 예약제다. 가까운 곳은 직접 자전거로 배달하고, 먼 곳은 씩씩이가 자동차로 배달을 한다. 서울이면 어디든 배달된다.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배달한 용기는 다시 수거해 사용한다. 설거지는 모두 함께. 도시락의 가격은 1,500원짜리 주먹밥부터 12,000원짜리까지 다양하다. 없는 시간을 쪼개 틈틈이 새 메뉴를 구상하는 건 기본이다. 또 인터넷 블로그나 SNS를 활용해 가게의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메뉴를 홍보하고 있다. 이 모든 게 학생들 스스로의 몫이다.
다른 소셜 벤처기업들과 연계해서 요리 교육을 받거나, 홍보용 리플렛 디자인을 맡기기도 하면서 더불어 함께하는 활동도 활발하다. 현재는 서울시에서 혁신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아 지원금도 받고 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다들 주변에서 망한다고 했죠. 멤버 모두가 창업과 경영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어요. 우리 모토가 ‘청년 활력 도시락’인데 당시엔 활력을 찾기 힘들었어요. 지금은 경험이 쌓이면서 다들 놀랍도록 변했어요.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변화가 커요. 모든 고생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거든요. 그 과정에서 성격들도 많이 밝아졌죠. 지금은 다들 활력이 넘쳐서 문제예요. 서로 너무 시끄러워요.”
앞으로는 청소년들이 직접 창업하고 경영하는 법을 배우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새로운 학생들을 인턴으로 받아 기존의 멤버들이 경험을 전수하는 방식이다. 이미 ‘소풍가는 고양이’에서 배워나간 친구들이 두 번째 청소년 기업 ‘달콤한 코끼리’를 만들었다. 조만간 세 번째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들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소셜.벤처.어떤.곳들이.있나.

소셜 벤처는 사회적기업 인증에 구애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아이템을 원하는 방식대로 시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독특한 아이템과 열정이 그들의 무기다.

대추씨
www.healingcircle.kr
불교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대추씨’다.
대추씨는 ‘소셜 너처링 서비스social nurturing service’를 모토로 소통과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힐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명상, 춤, 그림, 심리상담 등 수행을 비롯한 문화 예술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켜주는 서비스다. 이는 권민희 대표가 지난 10년간 108배 수행, 위빠사나 등을 끊임없이 해온 수행자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즉, 수행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감만세
www.fairtravelkorea.com
현지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즐기는 공정여행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고두환 대표가 운영하는 ‘공감만세’는
매출의 90%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이익의 10%를
환경단체에 기부한다. 또 여행과정에서 10명의 원주민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하기도 한다. 10명의 사람이 여행을 떠날 때, 1명의 저소득층 아이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이곳의 장점이다.

더버튼&에코버튼
www.the-button.tistory.com
‘더버튼&에코버튼’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환경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재활용 소재들을
활용한 놀이터를 만들거나 어린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을 제공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행복한 학교
www.happihan.com
기독교 계통의 종교재단에서 시작해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는 ‘행복한 학교’는 불교계에서도 눈여겨볼만 하다.
이 기업은 지적, 자폐성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 카페나 베이커리를 운영하면서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 장애인들이 적성에 맞는 직종을 찾아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시스템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