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품은 환희의 달 5월

2014-02-11     불광출판사
희망을 품은 환희의 달 5월




희망이란 본디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 31쪽 ‘한국불교의 풍경, 희망은 있는가’ 중

● 부처님 오신 날이 있어 더욱 환희로운 달, 5월입니다. 올해 불기 2557년 봉축 표어는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입니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생각하며, 스스로 행복을 도모하고 더불어 사는 희망을 꿈꿔봅니다. 진실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더 이상 미워하지 않고, 멀리 있는 사람을 더 이상 배척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아픈 사람끼리 보듬고 어루만지며 용서와 화해를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밤거리를 불밝힌 연등이 살랑이는 봄비 사이로 더욱 따스하게 전해집니다.
● 이번 5월호는 부처님 오신 날 특집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불교의 희망적인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오랫동안 불교계에 종사해온 지인에게 특집 기획안을 말해주니, 대뜸 “그런데 불교에 희망이 있어?”라는 대답이 들려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그의 말이 진실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미 불교계에 횡행하는 안 좋은 모습들을 너무나도 많이 듣고 봐버렸습니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손 치더라도 희망마저 버릴 수는 없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이미 오래 전에 뿌린 희망 씨앗들이 이제서야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 아쉬움과 감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특집 제목은 ‘아, 불교!’로 정했습니다. 우선 화보는 자연과 공존하며 전통문화를 올곧게 지켜온 산사山寺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산사가 그곳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지친 삶의 활력소로서 큰 위안과 평온을 안겨줍니다. 이어서 우리 시대의 생활상과 더불어 변모하는 사찰의 기능을 살펴보았습니다. 생로병사를 함께하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불교, 그리고 정신적 쉼터가 되어주는 사찰이 우리 삶의 희망을 대변해줍니다.
● 희망은 꿈꾸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자에게 현실이 됩니다. 현대미술의 거장인 파블로 피카소는 5만 점 이상의 작품을 그렸고,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수백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은 수만 번의 실험을 실시해 1,093개의 특허를 냈다고 합니다. 어느덧 올해도 1/3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새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혹시 원력을 품은 일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끊임없이 도전하는 희망의 5월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