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대중을 만나다

2014-02-10     불광출판사
“불교가 뭔지 잘 모르겠어. 부처님이 어떤 얘기를 하셨는지, 불교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궁금해. 그런데 어디에 물어봐야할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 책을 보고 싶어도, 절에 다니고 싶어도 무엇을 봐야할지, 절에는 그냥 가면 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단 말이지.”(오완석, 34, 용인)
 
아주 오랜 지인의 호소입니다. 심할 땐 매일 14시간 이상씩 일에만 매달려야 하는 그에게 탈출구가 되어준 것은 책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불교에 자꾸만 관심이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불교에 대해 알고 싶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사실 불교는 우리의 일상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가까운 서점을 방문해 보세요. 불교적인 사상이나 철학을 담은 책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여행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고찰들이 자리잡고 있고, 그 안에선 수많은 보물급 문화재들이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있는 그 자리에서 눈을 조금만 돌려봅시다. 곳곳에서 당신은 불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고려불화.
 
우린 그의 모습이 익숙하다. 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색 바래진 모습일지언정 특유의 고상함과 당당함을 잃지 않은 그 모습을 우리는 수없이 봐왔다. 그 역시 투명한 유리 너머로 우리를 바라본다. 눈이 마주치며 교감하는 순간, 우리는 깨닫는다. 수많은 과거의 우리들도 저 눈빛과 교감해왔음을. 늘 그윽한 눈빛 그대로 변함없이 우리를 바라보며, 언제든 위안이 되어주고 때론 갈구하는 바를 기원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줬음을. 이제 그는 우리시대의 보물이 되어 매일 우리와 만난다.
 

논산훈련소 호국 연무사의 수계 현장.
 
푸른 청춘이 맞이한 첫 고난의 시기. 아파도 아프지 않다 말하고, 힘들어도 한 발짝 더 뛰어야 하는 서러움을 이기며 주말을 기다린다. 그들에게 허락된 유일한 해방구다. 그들 중 한 명이 말했다. 초코파이 두 개의 유혹보단 목탁소리와 함께 찾아오는 한 순간의 정적이 좋았노라고. 비록 잘 알지는 못해도, 계를 받아 불자가 됐다는 사실이 왠지 뿌듯했고 팔목에 채워진 단주 하나에 괜시리 기분 좋았노라고. 그들은 그렇게 불교를 만났다.
 

연등회의 한 장면.
 
축제가 열렸다. 사람들은 어깨를 맞대고 춤을 춘다. 남녀노소, 인종의 분별은 의미를 잃었다. 모두가 하나임을 깨달을 때 다가오는 광장의 희열. 하늘에선 꽃비가 떨어지고 그들의 이마엔 환희의 땀방울이 떨어진다.
 

국제선센터 ‘요가와 선’ 강좌.
 
한 호흡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호흡의 중요함은 더 이상 선방에서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다. 요가를 배우는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이제 그들은 수행자가 되어간다.
 

스님이 먹는 한 끼 식단.
 
이제 먹는 것도 중요해졌다. 합성조미료와 맛의 자극에 만신창이가 된 몸을 편안케 하는 길은 사찰의 공양간에 있었다. 그리고 사찰음식에서 사람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낀다.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내 불교전문서점의 모습.
 
가장 손쉽게 불교를 만나는 길이다. 대중이 원하는 욕구들은 결국 ‘정신’으로 귀결됐다. 사람들은 책을 통해 놓는 법을 배우며,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불광유치원의 아침
 
꼬마들이 합장 반배를 한다. “마하반야바라밀”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나를 낮추는 법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