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달구는 배움의 열기

직장인 능력 계발

2014-02-10     불광출판사
새벽을 달구는 배움의 열기




이번에는 꼭 영어학원에 등록해야지. 직장인들은 자신의 부족한 영어 실력을 확인할 때마다 개탄하면서 다짐한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다음에 등록해야겠다며, 바쁘고 힘들어서 미루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하루 일과도 피곤한데 새벽 5시에 일어나 학원에 가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나 여기 자기계발을 위해 새벽 영어반에서 수업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YBM어학원 강남점은 새벽 6시 30분에 첫강의를 시작한다. 출근에 앞서 비즈니스 영어를 배우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 그래도 나는 학원에 간다
아직 도시가 깨어나기 전, 일찌감치 아침 해는 떴지만 거리는 한산했다. 강남역 사거리는 교통량이 많아 차 막히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 시간대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6시가 되자 YBM어학원 강남점의 문이 열렸다. 아직 형광등도 제대로 켜지지않은 건물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드물게 한두 명의 수강생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남역에서 6시 40분 수업에 참석하려면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 것일까.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에 간다고 눈 비비며 잠이 덜 깬 채로 주섬주섬 옷을 찾아 입는 직장인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대부분의 어학원은 보통 6시 30분 정도부터 수업이 있다. 회화, 프리토킹, 문법 등 다양한 수업들이 있지만 직장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수업은 바로 비즈니스 영어다. 비즈니스 영어는 새벽과 저녁에만 수업이 있다. 직장인들의 생활 패턴에 맞춘 것이다. 수업 내용도 다르다. 다른 일반 회화 시간에는 생활 영어를 배운다면 비즈니스 영어는 프리젠테이션, 바이어 상대 시 대화법, 이메일 작성법 등 업무에 필요한 영어에 중점을 둔다.
이날 강의명은 ‘BIZ Talk’였다. 6시 40분부터 시작해 7시 30분에 끝나는 비즈니스 영어 기초반이었다. 6시 35분이 되자 봉혜련 강사가 강의실에 들어섰다. 강의실을 한 바퀴 돌아보자 4명 정도가 조촐히 앉아 있었다. 평균 8명 정도 수업을 듣는데 평상시보다 수가 적다. 수업 시작 10분 후 두 명이 더 들어왔다. 총 6명이 됐다. 아무래도 다른 강의보다 지각이 많은 편이다.
“다른 수업들하고는 다르게 이 반은 열정이 넘치세요. 저도 새벽에 나와서 이 분들하고 하루를 같이 시작하면 하루를 길게 사용하는 느낌이 들어서 힘이 납니다. 제가 수업 들으시는 분에게 기운을 받는 거죠. 제게 영어를 배우셔서 직장에 성공적으로 적응하시거나 아니면 해외 기업에 취직하신 분들 보면 기뻐요.”
오늘은 프리젠테이션에 필요한 표현을 공부하는 날이었다. 우선 자신의 가상 프랜차이즈를 정하고 프리젠테이션의 시작부터 인사말, 진행 내용, 질문 받는 법, 마무리 짓는 법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표현을 직접 발표했다. 봉혜련 강사는 실제 프리젠테이션에 필요한 다양한 표현을 예로 들며 수업을 진행했다. 수강생들은 다른 수강생 앞에서 자신의 프랜차이즈를 영어로 설명했다.

| 자기계발도 습관
새벽반의 분위기는 오전이나 오후반과 무척 달랐다. 강의실에 들어올 때 다들 잠이 덜 깬 피곤한 얼굴로 들어온다. 피곤하긴 강사도 매한가지다. 퀭한 얼굴로 수업을 시작하지만 이내 분위기가 변했다. 금세 사람들의 얼굴에 자신감이 오른다. 초보반이기 때문에 더듬더듬 아직 대화하는 것이 어설프지만 다른 시간대 수업에서는 찾을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것은 고생스럽게 다니는 새벽반이지만 내 삶에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박기주 씨(연구원)는 지난 1월부터 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 동안 영어에 대한 갈증은 계속 있었다. 그가 소속된 회사는 외국과 과학기술을 교류할 일이 많다. 업무상 당장은 필요하진 않지만 언젠가 쓰일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에 새벽반에 등록해 6개월째 수업을 듣고 있다. 특히 현재 회사로 이직한 후 그런 생각은 확신으로 변했다. 아무래도 과학기술 관리직이다 보니 장기적인 자기계발도 필요했다. 강제성을 두기 위해 근로자고용보험 환급과정도 신청했다.
“야근을 하거나 회사일이 늦게 끝나면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죠. 그래도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하려고 합니다. 졸더라도 수업을 듣고 가면 열정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아요. 회사에 도착하면 8시인데 9시까지 밀린 업무를 하거나 자기계발을 할 수 있어요. 쓸데없이 술도 마시지 않고 10시, 11시 전에 잠자리에 듭니다. 건강관리와 자기계발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조환성 씨(금융업)도 비슷한 생각이다. 오후반과는 다르게 낙오자도 많지만 계속하면 운동하듯이 무엇인가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해냈다는 뿌듯함이 함께 느껴진다고 했다.
“다른 수업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 많아요. 조금만 일찍 오면 청소하는 아주머니랑 커피도 한 잔 할 수 있습니다. 강의실 조명과 에어컨도 제가 켤 때가 많아요. 한두 번 나오고 안 나오는 사람도 많지만 꾸준히 나오시는 분도 많아요. 자기계발도 지속적으로 할 때만 성과가 나타납니다. 결국 자기계발도 습관 아닐까요.”

비즈니스.영어.빨리.익히기.

바쁜 직장인, 어딜 가나 시간에 쫓겨 다닌다.
전쟁 같은 일상에 어디 영어 공부할 시간이나 있나.
그래도 요즘 같은 세상에 영어는 전쟁의 비상식량과 같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우선 내게 자투리 시간이 없나 살피자.





01 스마트폰과 MP3 이용하기
-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보자. 최근에는 다양한 언어 관련 어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영어 관련한 어플은 다양하다. 표현 중심으로 정리해 실용적이다. 대부분 그렇지만 특히 어학 관련 어플은 무료보다는 유료 어플이 더 쓸 만하다. CNN방송 등 MP3 파일을 받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02 어학원 등록하기
- 직장인의 생활 패턴을 보면 일반적인 직장의 경우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시간이 남는다. 어학원에서 수업을 받으면 영어가 빨리 느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힘들더라도 도전해보자. 의지만 있다면 금세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어학원과 영어학원에는 비즈니스 영어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집 근처나 회사 근처 어학원에 등록하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03 자기 전 방송 듣기
- EBS라디오 ‘김 과장 비즈니스 영어로 날다’는 국내 유일의 비즈니스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출장, 경제, 시사, 문서, 일자리 찾기까지 비즈니스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룬다. 다양한 표현의 반복과 응용을 통해 영어에 대한 적응력을 키운다. 또 언어 속에서 문화 코드도 찾아본다.
일시 | 월~토 밤 11시 20분~40분
주파수 | 104.5MHz(수도권) 지역별 라디오 주파수
04 스터디그룹 만들기
- 직장 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스터디그룹을 만들면 회사 정보도 공유하고 인맥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스터디그룹을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최근에는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주는 어학원도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면 실력이 쉽게 늘지 않는다. 또 친목도모 그룹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의지가 강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