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불광」만 갖고 가서 항상 부족해요

2014-02-09     불광출판사

병원은 생로병사의 이치에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불교가 대중과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불교는 이웃종교에 비해 병원포교에 적극적이지도 않고 후원도 부족하다. 국립경찰병원에서 20년째 불교법당을 운영하고 있는 무관 스님을 만났다. 불서를 주요 포교 수단으로 삼고 있는 스님에게 매달 후원자들이 정성을 모아 보내오는 「불광」은 매우 소중한 불교잡지이다.
 
「불광」과 국립경찰병원의 인연 이야기
지난해 8월 불광출판사로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국립경찰병원 불교법당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무관 스님이었습니다. 알아보니 국립경찰병원에는 2002년 1월호부터 「불광」이 발송되었습니다. 스님은 매달 10부씩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해서 독자지원팀에서 30부로 늘려드렸습니다. 스님은 이것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심신이 불편한 사람들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프면 항상 간절하게 기도하게 되며 기댈 곳을 찾습니다. 부처님의 말씀 하나 하나가 환자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후원으로 더 많은 분에게 위로와 위안을 줄 수 있습니다. 국립경찰병원에 부처님의 법이 더 많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리겠습니다. 
 


| 두 비구니 스님의 경찰병원 포교기
“제가 아는 한 노보살님이 계셨습니다. 불교신자셨는데 병원에 입원하시고 다른 종교로 개종을 하셨어요. 환자가 병상에 누워 있으면 다른 종교인들은 다가와 따뜻한 말과 안부도 전하고 기도도 해주세요. 거기에 마음이 흔들리셨던 겁니다. 지금은 다시 불교로 돌아오셨지만 저희가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다른 종교를 따라갈 수가 없어요.”
어쩌면 무관 스님이 병원포교에 나서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무관 스님은 1993년부터 경찰병원 포교를 시작했다. 스승인 혜광 스님은 이미 1991년부터 병원 포교에 매진하고 있다. 혜광 스님은 당시 병원 포교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립병원을 중심으로 실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지금은 경찰병원에 불교법당을 만들고 법회와 직원불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럴 수 있게 된 것도 불과 10여 년이 채 되지 않는다. 변변한 불교법당이 없어 두 스님은 경찰병원 별관에 있는 조그만 방에서 무릎을 맞대고 앉아 포교 계획을 짰었다.
다행인 건 당시부터 지금까지 자원봉사자와 직원 불자들이 꾸준히 도와주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불자회 40여 명은 직접 환자들에게 포교를 하고 자원봉사자들은 이동도서실을 운영하면서 환자들에게 불서를 권한다. 근래에 책 보시가 많이 들어와 다양한 책을 환자들에게 권할 수 있게 된 것도 고마운 일 중 하나다. 예전에 직접 차를 몰고 출판사나 잡지사를 돌아다니며 보시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발전이다. 불교법당 한쪽 벽면 서가에는 불서와 기증 받은 도서들로 빼곡했다. 모두 두 스님이 노력한 결과다. 그중 「불광」은 포교의 핵심이다.
“ 「불광」 이 새로워지면서 정보가 많아져서 좋아요. 지난 1월호는 명법 스님의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힐링이 특히 좋았습니다. 저도 명상과 힐링에 관심이 많다보니 앞으로 연재를 보고 꼭 활용해 보려고 해요. 또 특집을 통해 불교 이외의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요. 일반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도서 소개 코너도 많이 참고해요. 소개된 책 중에 필요한 책은 체크해 놓았다가 꼭 구입합니다.”
국립경찰병원은 전의경들이 입원하는 특수한 병원이라 젊은 환자들이 많다. 젊은 환자는 잠재적으로 불교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포교 초창기에 비하면 상황이 많이 변했다. 과거에는 5,000개쯤 되는 병상에 경찰 환자로 꽉 차고도 모자라서 1,000여 개의 병상이 더 필요했다. 지금은 경찰 환자는 500여 병상밖에 안 된다. 국가에서 전경을 없애거나 줄일 계획이다 보니 앞으로 더 줄 것이다. 또 환자들도 많이 변했다. 예전 같으면 입원하면 책을 많이 읽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주로 이용한다. 자원봉사자가 이동도서실을 운영하면서 불서를 권하는 도서 포교활동이 통했는데 요즘은 쉽지 않다. 이에 무관 스님은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반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요즘 대중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명상이나 힐링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불교상담대학도 졸업했다. 무관 스님은 상담 선생님이 되어 환우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불교로 이끌 계획이다.
병원 곳곳에 16개의 잡지 비치대가 있다. 무관 스님은 매일 병원을 돌며 일일이 환자나 방문객이 들고 간 잡지를 확인하곤 하는데 그러면 항상 「불광」만 사라진다. 스마트폰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불광」만이 가진 매력이 있고 불교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광」은 항상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
“병원 잡지 비치대에 몇 권씩만 비치하려고 해도 「불광」이 지금보다 40부는 더 필요해요. 많은 분들이 저희 상황을 아시고 「불광」 만발공양의 후원자가 되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봐도 다른 잡지는 한 번 보고 버리는데 「불광」은 모아두고 싶거든요. 불교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이만한 잡지가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