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야칭스의 미소

야칭불학원의 사람들

2014-02-08     불광출판사
 

한겨울 얼마나 추웠을까? 붉게 타들어간 스님들의 양쪽 볼이 인상적이다. 자줏빛 승복의 옷깃을 세우고 몸을 움츠려 걷는 스님의 모습은 이곳의 척박함을 알려준다. 하지만 스님들의 미소만은 그 매섭던 추위도 녹일 만큼 부드럽고 따뜻했다. 아마도 수행이 일상화되었기에, 이런 아름다운 미소가 깃드나 보다.
 
정오가 지나고 작은 법당에 삼삼오오 스님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책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공양간에서 분주하게 일을 하고 난 후, 따뜻한 버터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인다.
 

법당 안으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 비구니 스님이 정성스레 기도를 드리고 있다.
 

티벳 의학을 공부하는 라부용초는 7년 전 도심의 생활을 정리하고 가족이 이곳으로 이사 왔다. 그의 아버지 장룡(80)에게 이곳에 온 목적을 묻자. 바로 그의 대답은 ‘극락왕생’이었다. 이곳의 삶은 불교 그 자체다. 삶과 불교가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 진정한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모두가 자유롭고 안락한 곳에 다시 태어남
 

일과 후 법당 밖에는 활불로 칭송되는 큰스님이 설법을 한다. 법문을 듣기 위해 모인 비구니 스님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올랐다. 야칭스의 스님들은 아이처럼 순수하고 해맑은 미소를 지녔다. 속세의 근심과 걱정은 사라지고 맑고 투명한 웃음만 남았다. 미소가 가득한 그 얼굴들이 그립다.
活佛, 살아있는 부처
 

오후에 법당을 나오면서 마주친 해 저무는 풍경에, 노스님도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야칭불학원이 고요히 저녁을 맞이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