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비워라 비우면 행복해지리라

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2014-02-08     장두석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단식을 하는 것일까? 단식이 좋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여러 번 들어왔지만,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지는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서 민족의학의 주된 방편으로써 단식을 지도하고 있는 장두석 선생의 도움을 받아 한민족생활문화교육관의 모습을 잠시 들여다보았다.


| 단식은 무조건 굶는 것이 아니다

전남 화순 이서면. 무등산 자락 발치에 멋들어진 한옥이 한 채 서있다. 이곳이 바로 장두석 선생이 단식을 가르치고 있는 한민족생활문화교육관이다.

이날 이곳에서 단식 중인 사람은 총 25명이었다. 보통은 건강한 사람들이 “단식이 좋다”는 말에 단식원을 찾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달랐다. 25명 중의 태반이 암환자 같은 중증 환자들이었다. 사전에 유선상으로 교육관에서 단식 중인 구성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터라 무거운 분위기를 연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이곳에서 단식 중인 사람들의 표정 어디에서도 불안감이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하루는 새벽 3시 반부터 시작된다. 기상과 동시에 속옷까지 모두 탈의한 채 풍욕을 한다. 풍욕이 끝나면 냉온욕. 교육관 측은 풍욕과 함께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냉온욕이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에 집에서 목욕할 때는 온탕과 냉탕을 따로 준비할 수 없으므로 마지막에 냉수로 목욕을 끝내기만 하면 된단다. 이후에는 강의와 운동, 산책 등이 진행된다. 이외에 거의 매일 반복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된장찜질과 체내 숙변의 위치와 정도를 진단하기 위한 촉진 등이다.

“일반적으로 단식이라고 하면 무조건 굶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단식을 할 때 꼭 필요한 것들이 있죠. 햇빛과 산소, 물, 소금, 비타민C가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소금입니다.”

교육관 측의 설명에 따르면 소금은 독성분과 약성분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구운 소금을 사용한다. 교육관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는 몸의 염증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소금이다. 문제는 짜게 먹는 것이 몸에 좋지 않다는 선입견이다. 하지만 교육관 측은 “소금 제한론에 대한 반론들이 더 많이 나왔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몸에 염분이 부족하면 염증과 각종 질병이 온다.”고 강조했다.

단식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숙변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래서 관장은 필수적이다. 다만, 일반적인 관장약이 아닌 상쾌효소나 마그밀 등을 아침, 저녁으로 복용해서 자연스럽게 관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상쾌효소는 어성초와 맥아 등을 주원료로 만든 것이고 마그밀은 수산화마그네슘이 주성분이다. 보통 변비에 걸린 임산부들이 복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

 

| 스스로 병을 고치는 사람들

“장의 길이는 자기 앉은키의 10배라고 봐요. 그런 장기 속을 돌아 배설이 돼야 하는데 중간에 제대로 배출이 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이 숙변이에요.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한두 끼에 한 번씩 배설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세 끼에 한 번, 이틀에 한 번씩 변을 보니까 체내에 숙변이 쌓이고 그로 인해서 독소가 체내에 쌓여 병이 생기는 거예요.”
교육관 측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몸속에 엄청난 양의 숙변을 담고 사는 셈이다. 실제로 단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30일이 지나도 어디에서 나오는지 변이 계속 나온다고 했다.

단식이 끝나면 반드시 단식을 한 기간만큼 회복 기간을 가져야 한다. 단식은 회복을 잘못할 경우 몸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교육관을 방문한 날에는 총 4명이 단식을 끝내고 회복식을 시작했다. 그중에는 32일 만에 처음 음식을 접하고 눈물을 글썽거렸던 김용수(49, 강남구 일원동) 씨도 있었다.

“2년 전 해외주재원으로 근무하다 췌장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했어요. 수술이 잘 됐다고 했는데 1년 후에 정기검진을 받고 보니 재발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6개월만 항암치료를 해보자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시한부 선고였어요. 그래서 자포자기하고 있던 중에 주변의 소개를 받고 이곳에 온 거죠. 그런데 단식 열흘 만에 몸에 피가 도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때 확신이 섰죠. 지금은 몸이 정상에 가까워졌다는 걸 직감해요.”

“저는 8년 전에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하고 6년 차에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2년만에 재발했어요. 이번엔 임파선이랑 흉골까지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았죠. 그래서 정상적인 치료는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온 거예요. 오늘이 정확히 32일째인데 이제는 스스로 느낄 만큼 변화가 생겼어요. 처음 3~4일간은 공복감 때문에 힘들었는데 일주일쯤 지나고 나니 견딜만 했고요. 예전에는 30일씩 단식하면 사람이 쓰러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해였다는 걸 절감하게 됐죠.(김오숙, 50, 광주시 북구 중흥동)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수술부위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믿기 힘들 정도였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곳에서 단식을 체험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단식의 효과는 직접 체험해봐야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게 이곳에서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있었다.

취재 협조
●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061)373-6364

 

단식이 궁금한 당신을 위한 Q&A 5

최근 단식에 대한 관심은 늘어가고 있지만 정작 단식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단식에 대한 대표적인 궁금증, 그리고 이에 대한 답변들이다. 다만, 각각의 설명들은 한민족생활문화교육관의 자료와 인터뷰를 근거로 삼았음을 밝혀둔다.

: 단식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단식을 하면 괴롭지 않나요?
단식을 시작하고 나면 3~4일 후부터 공복감이 심해질 수 있다. 또 단식 3일째부터 엄청난 양의 숙변이 배출되기 시작하고 지나친 허탈감이 올 수도 있다. 이럴 때는 꿀물이나 조청을 물에 풀어 마셔주면 당분이 섭취되면서 공복감이나 허탈감을 이겨낼 수 있다. 또 단식 초기에는 두통과 같은 명현현상이 오기도 하는데, 명현현상의 정도는 몸 상태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는 몸이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것으로 오래지 않아 사라진다.

: 단식은 굶기만 하면 되나요?
단식을 할 때 반드시 챙겨먹어야 할 것들이 있다. 물, 소금, 비타민C다. 물은 평소에도 하루 2.5리터에서 3리터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소금은 구운 소금이나 죽염 등을 깨소금으로 만들어 성인 기준 하루 5~10g정도를 섭취한다. 소금을 먹을 때는 물 없이 먹은 뒤 약 20분 후에 물을 마셔야 한다. 신장에 이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C는 녹황색 채소나 과일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가장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하루 서너 잔씩 감잎차를 마시는 것이다.

: 장기 단식은 얼마나 해야 하나요?
장기 단식은 목적단식이라고도 부르는데 최단기간이 11일이다. 그 뒤부터는 21일, 31일, 41일 단식이 있다. 41일 이상 단식하는 것은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권하지 않는다. 5일 이상 단식은 집단으로 하는 것이 좋다. 혼자서 하면 고독감이 들고, 공포감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기 단식은 신체에 무리가 없도록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 아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회복식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장기 단식을 할 경우 단식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회복식이다. 회복식은 반드시 단식을 한 기간만큼 해야 한다. 11일 단식을 했다면 반드시 11일 동안 회복식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몸을 회복시켜야만 장기에 손상을 입지 않기 때문이다. 회복식은 오곡가루로 죽을 쒀서 먹거나 된장국만 한 컵씩 마시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생・채식으로 전환해가는 형태로 하는 것이 좋다.

: 단식이 수행에 도움이 되나요?
예전부터 많은 수행자들이나 성인들이 단식을 해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행을 하면서 단식을 병행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단식은 하면 할수록 체내 독소가 빠져나가면서 깨끗한 피가 돌고 정신이 맑아진다. 그런 이유로 명상과 같은 수행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장기 단식을 체험한 사람들은 21일째부터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