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 소식

2014-02-07     불광출판사
단풍만큼 알록달록 가을 사찰축제
 
단풍이 물드는 풍성한 계절, 전국 주요 사찰에서 흥겨운 잔치판이 벌어집니다.
‘미래를 여는 화합, 세계로 가는 만남’이란 주제로 9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45일간 개최되는 대장경세계 문화축전(055-211-6251)은 이번이 두 번째 행사입니다. 행사는 기록문화테마파크와 해인사, 가야산 소리길 세 군데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대장경에 관한 모든 자료가 망라돼 있는 기록문화테마파크는 5D입체영상관과 대장경천년관이 볼거리입니다. 또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던 지족암·백련암·홍제암·원당암 등의 비경을 구경할 수 있는 암자 탐방은 탐방객들에게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산사음악회의 원조’ 봉화 청량사(054-672-1446)는 10월 5일 오후 7시 ‘오색단풍으로 노래하리!’를 주제로 산사음악회를 엽니다. 산사음악회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청량사의 올해 음악회에는 소리꾼 장사익, BMK와 정수라, 노래하는 스님으로 유명한 심진 스님, 불자 성악인 허철영 등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보입니다.
세종시 장군산 자락의 영평사는 오는 10월 13일까지 ‘제14회 장군산 영평사 구절초 꽃축제’를 개최합니다. 축제 기간 동안 영평사와 인근 장군산의 3만 평에 달하는 산야는 우리 토종꽃인 새하얀 구절초로 뒤덮여 장관을 이룹니다.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해남 미황사(061-533-3521)는 10월 19일 오후 1시부터 ‘미황사의 인연’을 주제로 제14회 괘불재를 엽니다. 괘불재는 보물 제 947호인 미황사 괘불을 1년에 한 번 공개하는 자리로, 지역주민을 비롯한 1,500명의 인연 있는 사람들이 1년 동안 각자 성취한 성과물을 올리는 ‘만물공양’이 특징입니다.
강화 전등사는 10월 5~13일 제13회 삼랑성문화축제를 개최합니다. 이 행사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등사 주위의 삼랑성과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전등사의 유서 깊은 역사·문화적 전통을 되살린 축제입니다.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가수 웅산, 한영애, 안치환 등이 출연하는 가을음악회(5일)와 다례재, 영산재(7일) 등이 볼 만합니다.
대구 동화사(053-986-9575)는 10월 11~14일 팔공산 자락의 씨네80자동차극장에서 전통 불교장터를 재현한 ‘팔공산 승시僧市축제’를 진행합니다. 태극권과 탈춤, 스님과 연예인이 함께하는 힐링 콘서트, 전통 불교장터와 각종 민속행사, 사찰음식, 불교 국가들의 전통공연 등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대산 월정사(033-332-6915)에서는 10월 12~20일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제10회 오대산문화축전이 벌어집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등이 출연하는 산사음악회(19일 오후 6시)를 비롯해 택견과 전통다례 시연, 승무·평창아라리·농악 공연, 전통등 전시회, 승가학인법고대회, 탁본·민화 그리기·섶다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영평사 구절초 꽃축제
 
팔공산 승시僧市축제
 
제2회 불교축구대회 개최
스포츠를 통한 포교 활성화와 불교 각 단체간 교류를 위한 ‘제2회 불교축구대회’가 개최됩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주최하고 FC붓다와 불교총지종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10월 19일 미사리 조정경기장 내 천연 잔디구장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에는 FC붓다, 봉은사, 총지종, 한국불교기자협회, 광동고등학교 교직원 등 총 8개팀이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실력을 겨루게 될 예정입니다. 행사 당일 예선에서부터 결승까지 진행됩니다.
FC붓다 이동격 회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이 대회를 개최했는데 참가자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았고, 행사도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대회를 개최해 불교계 각 단체 간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민병헌 신작 시리즈 ‘강’展
아날로그 흑백 프린트를 고집하는 사진작가 민병헌(58)이 새로운 자연시리즈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그의 이번 신작 시리즈는 ‘강River’입니다.
민병헌은 섬세하고 서정적인 톤의 회색조 프린트 작업으로 유명합니다. 이 미묘한 회색조 덕분에 그의 사진은 절제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는 1987년 돌덩이가 여기저기 박히고 자갈이 굴러다니는 거친 땅을 있는 그대로 촬영한 ‘별거 아닌 풍경’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1990년대에 ‘잡초’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내놓은 ‘강’ 연작은 작가가 처음 사진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간다는 각오로 작업한 작품입니다. 고요하게 흘러가는 강물이나 물안개가 낀 강변의 차분한 풍경을 담은 사진은 한 점의 수묵화를 연상시킵니다.
전시에서는 액자의 유리를 제거해 관람객의 눈과 작품 사이에 아무것도 없이 민병헌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회색조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사진 한 점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작업하는 작가의 고집이 보이는 듯합니다. 이번 전시는 한미사진미술관에서 11월 3일까지 계속됩니다.
| 문의 02)418-1315
 
민병헌 | RT017 | 2012
 
OCI미술관 ‘진경眞鏡’ 기획전
한지 수묵의 전통 회화와 서예가 현대미술의 조류 속에서 어떻게 계승 및 전개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립니다.
OCI미술관에서 10월 27일까지 개최되는 ‘진경眞鏡’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전시에는 30・40대 국내작가 12명의 작품이 선보입니다. 기획자 최정주 씨는 “내 주위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는 조선시대 진경眞景의 개념을 ‘지금 이 시대의 진짜 풍정風情을 다루는’ 진경眞鏡으로 번안했다”고 기획을 설명했습니다. 전시작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입니다. 전통의 한지 수묵을 넘어 사진 입체 영상까지 표현의 소재와 기법을 확장시킨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분수, 장난감, 코끼리 등 다양한 소재가 뒤섞인 독특한 풍경의 유근택 씨와 목욕탕이미지를 재구성한 이영빈 씨는 일상의 순간을 한지에 펼치고 있습니다. 박병춘 씨는 자동차, 집 등 개인적 추억의 이미지를 풍경화와 접목시켰습니다. 김보민 씨는 검은 선으로 한강변의 아파트단지 등 현대 도시풍경을 파노라마식으로 펼쳤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서울도로 곳곳에 설치된 CCTV 이미지를 수집해 재구성한 김민호, 영화 속 로봇 캐릭터들을 그려넣은 손동현 씨의 6m 화첩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문의 02)734-0440~1
 
강영미 | 정인 | 모시에 수묵담채, 테이프 | 190x60cm_2007
 
브라질 국빈급 작가 김규태 특별전
올해 초 한국을 떠난 지 30년 만에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던 김규태 작가의 특별전이 열립니다. 김규태 작가는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브라질에선 국빈 대접을 받고 있고, 일본에선 고정 팬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작가입니다.
강원 춘천 출신인 그는 가난 등으로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못하고, 10대 때 소헌 박건서 화백을 만나 그림을 배웠습니다. 20대에는 한국현대미술대상전 등에 입상하며 화가가 됐지만 ‘먹고 살기 위해’ 1984년 브라질로 이민을 떠나게 됩니다. 이후 그의 작품은 호평을 받으면서 브라질 전국에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브라질리아국립박물관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2003년엔 브라질 현대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작품 활동은 브라질을 넘어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 사랑과 복·지혜를 상징하는 부엉이를 오방색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은 전시회 때마다 반응이 좋았고, 수십 회의 작품전을 거치면서 ‘향심회’라는 팬클럽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김 작가의 회갑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10월 19일부터 11월 10일까지 경기도 용인 정구찬 갤러리에서 진행됩니다.
| 문의 031)262-7122
 
김규태 | 사랑의 산천
 
 
SNS 들여다보기
 
몇 주간 학술지에 제출할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지도교수님의 조언과 함께 다시 날아온 졸고를 보고 있자니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가섭 존자는 부처님의 법을 듣고자 자신의 새 가사를 부처님께 드리고 자신은 부처님의 다 낡은 가사를 받아입었다고 합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으려했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기쁘고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기회를 통해 더 겸손해지고 정진하는 수행자가 될 거라고 자신과 약속했거든요.
혹시 지금 어려움을 만나신 분들이 있다면 우리 함께 노력해요. 이 시간이 우리에게 값진 결과를 줄 거니까요. 홧팅!~
도우 스님

“얻는 것이 잃는 것과 같고, 잃는 것은 얻는 것과 같다.(得猶失失猶得, Getting is the same as losing. Losing is the same as getting.)”
이 정도 경지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긴 실제 상황에서는 이런 경지에 이른 사람이 거의 없으니 너무 낙담할 필요가 없다.
이병두

보현보살은 사자를 타는 문수보살에 대비되어 흔히 코끼리 탄 모습으로 등장한다. 보현이 코끼리를 탄다는 발상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구마라집 역 묘법연화경(법화경)의 마지막인 제28 보현보살 권발품勸發品이니 이를 보면 보현보살이 여타 보살과 함께 이빨 여섯개가 난 흰 코끼리왕을 타고 나타나 법화경을 수지 독송하는 사람을 공양하며 수호하리라고 다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코끼리 탄 보현보살은 바로 그 뿌리가 법화경에서 비롯한다고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법화경이 워낙 대승불교 경전으로서 압도적인 지위를 행사한 이유도 이런 유형의 보현보살을 유행케 하는 데 힘이 되었을 것이다.
김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