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뒷담화

2014-02-07     불광출판사
편집자의 뒷담화

책을 만들기 위해 처음 불영사를 찾은 게 3년 전. 여행도 아니고 명색이 출장인데, 가는 길 내내 짙푸른 동해바다가 바라보는 눈을 물들일 정도여서 힐링 여행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살짝 감동! 그렇게 4시간을 달려 도착한 불영사에서는 주지 일운 스님께서 우리의 점심 밥상을 차려 놓았는데, 아, 진짜 감동은 거기서부터였다. 윤기 나는 찰밥에다 표고버섯미역국, 강된장, 당면찜, 산초간장, 먹음직한 장떡까지, 뭣 하나 보통의 맛이 아니었다. 그 흔한 감자채볶음조차도. 도대체 이 놀라운 맛의 비결은 무엇인가.
더 놀라운 것은 이들 음식은 불영사 대중스님이 매일매일 먹는 음식이라는 거다. 아침공양, 사시공양, 삭발날 등 때에 따라 식단만 달라질 뿐 더하지도 않고 빼지도 않은 진짜 스님들의 밥상. 대중스님들이 직접 공양을 준비한다고 하셨다.
책을 만들면서는 ‘진짜 스님들의 밥상’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 책을 위한 작가 사진이 아니고, 책을 위한 레시피, 책을 위한 건강상식이 아니라, 불영사의 대중스님들이 울력으로 감자와 매실을 수확하고, 직접 심어 거둔 고추를 일일이 닦고 장이 잘 배도록 포크로 끝을 찔러 고추간장장아찌를 만든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주지스님께서는 다 먹고 난 옥수수 속대를 삶아서 그 물을 양치질할 때 쓰면 잇몸이 건강해진다고 말씀하셨다.
놀라운 맛의 비결은 이것이 아닐까. 복잡하고 어려운 레시피가 아니라 주변에서 나는 건강한 채소로 가볍고 쉽게 만들어 내는 것. 원 재료의 성품을 다치지 않고 고유의 맛을 살려내는 것. 채수와 양념간장 등 기본재료를 준비해 놓고서 하나씩 따라 만들어 보라. 놀랍게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찰음식이 된다. 무더웠던 지난 여름, 『사찰음식이 좋다』를 작업하면서 먹다 남은 옥수수가 있어 레시피대로 옥수수수프를 만들어 보고는 그 맛에 깜짝 놀랐다. 나도 만들면 되는구나! 하지만 아무리 자랑해 본들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다면 그 느낌을 모를 것이다.
“병은 만족할 줄 모르고 과식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감사하게 먹고, 30번 이상 씹고, 반드시 산책만 해도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달리 건강식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 자라는 채소가 최고의 건강식이요, 이것저것 넣어 맛을 낸 음식이 아니라 첨가물 없이 채소 고유의 맛을 살린 음식이 최고지요.” 불영사 사찰음식축제에서 일운 스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건강과 음식에 관한 스님의 올곧은 마음이 『사찰음식이 좋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찰음식이 좋다
일운 스님 지음 | 담앤북스
240쪽 | 18,000원


통도유사 - 천년고찰
통도사에 얽힌 동서양
신화 이야기
조용헌 지음 | 김세현 그림
알에이치코리아 | 264쪽 | 15,000원
통도사라는 프리즘으로 동서고금의 정신세계를 탐색한 책. 한·중·일 600여 사찰을 현장답사하면서 전혀 새로운 방식의 사찰 인문기행서를 구상한 결과물이다. 통도사를 통해 바라본 신화, 전설, 사람 이야기가 탁월한 해석으로 조용헌 특유의 속 시원한 문장에 담겼다.

생태사회와 녹색불교
유정길 지음 | 아름다운인연
296쪽 | 14,000원
민중불교, 실천불교의 다음 패러다임은 뭘까? 위기의 시대에 생명, 생태, 녹색이라는 패러다임을 불교의 새 방향으로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정토회 창립 초기부터 참여해 30년 가까이 불교수행과 사회운동, 긴급구호 활동에 정진해온 저자가 ‘전환’의 가치를 차근차근 제시하고 있다

원영대사의 금강경 강의
원영 굉오 지음 | 박병규 역주
운주사 | 381쪽 | 16,000원
도안道眼과 경안經眼을 함께 갖춘 근세 중국불교의 선지식이 펼쳐놓은 금강경 해설서. 반야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금강경을 화엄과 천태, 선과 정토와 회통하여 풀이하고 있다. 약관의 나이에 화두참구로 깨달음을 얻고 경론 강설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원영 굉오 대사의 강의가 명쾌하다.

마음의 비밀 - 알기 쉬운
유식입문
요코야마 코이츠 지음 | 김명우 옮김
민족사 | 232쪽 | 10,800원
아뢰야식이 외모를 결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마음의 표층과 심층 가운데 깊은 차원인 아뢰야식에 강한 서원과 긍정적 동기를 심으면 삶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말하는 책.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로 마음의 교과서로 권할 만하다.


어려울 때 힘이 되는
8가지 명상
잭 콘필드 지음 | 정준영 옮김
불광출판사 | 192쪽 | 13,000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거나 일자리를 잃었을 때, 다툼으로 괴로울 때, 병으로 고통 받을 때, 가장 힘든 것은 외적인 변화가 아니라 바로 나의 마음 상태인 경우가 많다. 슬픔, 불안, 두려움, 분노, 상실감 등 고통스러운 감정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자존감을 잃지 않으면서 용감하게 우리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내가 ‘아는 마음’이라 부르는 확실성의 빛이 있는데, 이 지혜를 일깨우게 되면 지혜와 사랑으로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는 길을 찾을 수 있다.”라고 잭 콘필드는 말한다. 잭 콘필드는 영적이고 심리학적인 통찰이 가득하며, 피할 수 없는 삶의 폭풍을 헤쳐 나가도록 도와주는 8가지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다.
‘대지는 나의 목격자’, ‘연민 나누기’, ‘시련 속의 붓다’, ‘용서의 실천’, ‘치유의 사원’, ‘아픈 마음의 선禪’, ‘평온과 평화’, ‘최선의 의지’로 이루어진 8가지 명상법은 긍정적인 사고법도 아니며 즉효약이나 단순한 자구책도 아니다. 우리가 삶을 충분히 경험하면서 우리 내면의 지혜에 다가가기 위한 ‘영적인 수행’으로서 매우 강력한 도구이다.(8가지 명상 CD 수록

인생수업
법륜 지음 | 유근택 그림
휴 | 276쪽 | 13,000원
『스님의 주례사』, 『엄마 수업』으로 100만 독자를 감동시킨 법륜 스님의 명쾌한 인생지침서.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지금 내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법이 담겨 있다. 법륜 스님은 젊은이들에게는 자신의 힘과 꿈을, 나이 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인생경험을 긍정하라고 조언한다.

선시
석지현 편역 | 현암사
640쪽 | 23,000원
한국, 중국, 인도의 고승과 시인들이 남긴 선문의 정수를 집대성한 『선시』가 38년 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나왔다. 깨달음의 희열과 조용한 생활의 서정을 노래한 대표적 선시는 물론, 당시唐詩와 향가를 비롯한 선적이고 명상적 분위기가 풍기는 동양의 명시 384편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


허응당 보우 - 한국불교의
큰 스승
박영기 지음 | 한길사
276쪽 | 15,000원
조선중기의 고승 허응당 보우 대사가 척불의 시대에 어떻게 불교 중흥에 힘썼는지 그 생애와 사상을 밝힌 책. 보우대사는 8년간 봉은사 주지를 지내며 선교 양종 부활, 교단 정비, 승려 과거제도 재개 등에 힘썼던 인물이다. 불교 중흥을 도모했던 유불회통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명문가에서의 하룻밤
여태동 지음 | 김영사on
300쪽 | 12,000원
고즈넉한 고택에서의 하룻밤에는 그곳에서 살다간 역사 속 인물이야기가 숨어있다. 명문가의 가풍과 전통이 그대로 전해 내려오는 고택에 묶으며 휴식과 체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1박 2일 주말 가족여행 안내서. 여행자의 편의를 고려한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담마빠다 - 빠알리어
문법과 함께 읽는 법구경
김서리 역주 | 소명출판
427쪽 | 30,000원
법구경으로 빨리어의 단어와 문법을 익힐 수 있는 책. 처음 빨리어를 접하는 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빨리어 사전과 문법서를 꺼내고 펼쳐, 궁금한 부분을 정독하게끔 친절히 도와준다. 법구경을 처음 읽는 독자도 원음을 통한 법구경의 본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뇌를 위한 파워 푸드
닐 D. 버나드 지음
김영선 옮김 | 부키
352쪽 | 14,800원
‘기억력 감퇴·건망증·치매 없이 젊은 뇌 관리’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 따르면, 기억력이 흐릿하고 자꾸 깜박깜박할 때엔 매일 먹는 음식과 약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뇌 건강을 지켜줄 ‘파워 푸드’인 채소, 정제하지 않은 곡물, 콩류, 과일을 이용한 식단과 요리법이 소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