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자비, 세계에 뿌려지다

2012-07-22     불광출판사

세계일화世界一花라고합니다.‘ 세계가하나의꽃’이라는이말은‘너와내가둘이아니고(不二),’‘ 이것이있으므로 저것이 있다(緣起)’는 부처님 가르침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이웃 나라의 어려운 사정을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해 발로 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남아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를 주기 위해 진력하고 있는 월주 스님, 거리에서 구걸하는 삶이 아닌 교실에서 공부하는 생활의 맛을 전하고 있는 성관 스님, 수십 년간 인도 불가촉천민과 함께 해 온 법륜 스님 등은 세계일화 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선각자들입니다. 현장에서 스님들을 도와 때로는 땡볕과, 때로는 폭우와 싸우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활동가들 역시 부처님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저 현지인들이 걱정과 근심을 떨쳐내고 환하게 웃으며 사는 모습을 보는 것뿐입니다. 자비慈悲를 먹으며 자라고 있는 캄보디아 아동센터 씨니 양(위)의 미소처럼 모두가 크게 한번 웃기를 기대해 봅니다.



로터스월드 캄보디아 아동센터에서 팔렌(얼굴 보이는 아이)과 째트라는 ‘막내’ 학생이지만 ‘제일 어른’ 성관 스님과 스스럼없는 친구가 됩니다. 웃는 모습에서는 그 어떤 차이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아동센터 남학생들이 모여 축구를 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유니폼을 입고 축구화를 신고 축구공을 차게 될지 몰랐습니다. 이들이 뛰어 다니며 저 멀리 띄워 보내는 것은 공이 아닌 ‘꿈’입니다.




앙코르와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따라 다니던 아이들의 손에는 이제 책이 있습니다. 책을 보는 즐거움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삼삼오오 모여 있던 아이들에게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자, 같이 있던 강아지까지 들고 왔습니다. 쑥스러운 듯 즐거운 표정이 재밌습니다.



로터스월드는 아동센터를 종합 교육타운으로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활동가들의 헌신과 아이들의 의지는 조화를 이루어내며 시너지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씨엠립 시내에 있는 미용센터 학생들의 모습에서도 열정이 느껴집니다.




“자비행慈悲行은 함이 없이 하는 것”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은 지난 5월 14일 오후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 인근 로터스월드 캄보디아 아동센터에 가기 위해서다. 아동센터 건립을 발원하고 벌써 47번째 방문이다.
“1996년 도반들과 앙코르와트 순례에 나섰다가 ‘원 달러’를 외치며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같은 불자로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었어요. 그러던 중 제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일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아동센터 건립을 진행했다. 처음부터 잘 됐던 것은 아니지만 스님의 원력願力을 알게 된 캄보디아 정부가 적극 적으로 도와주면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사랑의 열매’와‘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도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스님은 가난에서 벗어나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이들 교육이 절실하고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교육이 중심이 된 시설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곳 땅을 제공한 씨엠립 주정부는 난민 수용소 건설을 제안했어요. 그것도 의미 있지만 그래도 캄보디아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재목들을 키워내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봤습니다.”2006년 개원 당시 30여 명이었던 아이들 숫자는 지금 70여 명으로 늘어났다. 학교 시설이 부족한 캄보디아는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수업이 진행된다. 아동센터에 있는 아이들은 수업이 없는 시간에 센터 내에서 영어, 한글, 컴퓨터, 예체능을 배우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과목들입니다. 특히 음악이나 미술, 체육과 같은 과목은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꼭 필요한 교육입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4명의 학생은 내년부터 한국 대학에서 공부를 한다. 이 학생들을 보면서 센터 내 후배들도 꿈을 키워갈 것이다. “국제구호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의미 없는 것은 없습니다. 아동센터 출신 아이들이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 훗날 캄보디아를 이끌면서 국민들을 행복의 길로 안내하기를 기대합니다. 바라는 것은 오직 그것뿐입니다.”
로터스월드의 자비행慈悲行은 ‘함이 없이 이루어지는’ 무위법無爲法의 정신 그대로다.





로터스월드는 불교의 자비와 평등, 평화사상에 입각하여 국내외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국제구호 지역개발단체다. 앙코르와트 유적지가 위치한 씨엠립 지역 1만 2천 평의 부지에 캄보디아 아동센터를 설립하여 빈곤아동의 복지와 교육사업, 빈곤지역 주민들에 대한 무료진료 및 지역개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후원문의 _ 02)725-4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