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를 밟다

지구촌 불교 성지

2012-07-20     불광출판사

앙코르의 덥고 습한 공기는 사원의 회랑을 따라 움직였다. 걸음이 닿는 곳마다 마주친 더위는 더 이상 반갑지 않다. 그래도 거대한 사원 곳곳에 새겨진 ‘천상의 무희, 압살라’와 앙코르톰의 바이욘 사원을 지키고 있는 거대한 불상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건기의 끝에서 만난 앙코르와트.
그늘마저 태워버릴 듯한 강렬한 빛은 다소 부담스러웠다. 우기가 시작된 지금쯤은 앙코르 유적지 모두가 ‘우면雨眠’에 들어갔을까?



그 옛날의 불교제국을 그리워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원을 오가는 사람이 그리운 것일까? 사원에서는 스님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천상의 신이라 불리는 압살라의 모습을 불교사원 바이욘에서도 볼 수 있다. 힌두교 왕조와 불교 왕조가 패권을 차지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문화현상이다.



앙코르는 ‘왕도王都’를, 톰은 ‘큰大’을 의미한다. 그래서 앙코르톰은 ‘대왕도’라는 뜻이다. 이 앙코르톰을 만든 사람은 자야바르만 7세다. 스스로를 부처라고 생각해서일까? 앙코르톰의 불상은 자야바르만 7세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이 되었던 타프롬 사원. 폐허가 된 사원을 지키고 있는 것은 거대한 나무뿐이다. 저 나무가 사원의 성쇠를 지켜본 유일한 증인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눈길은 사원보다는 나무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