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특집/ 이 땅에 정토를

2007-06-15     관리자

 동출  스님 법주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해인사 선원 등에서 정진하였다. 현재는 월간 [정토] 주간, 한국불교사회 교육원 기획실장으로 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많은 중생의 아픔- 그것이 탐.진.치 삼독에서 오는 고통이든, 사회의 제구조적 모순에서 오는 고통이든- 일체고통이 극복되고 진정으로 자유롭고 평등. 평화가 실현된 정토 세계는 우리 모두의 소망이다.

 그러나 말로만 외치는 구호로는 비록 작은 소망일지라도 마침내 이룰 수 없으니, 우리의 간절한 소망인 정토건설 이루려며 우리의 구체적 삶 속에 행해지는 참회와 수행실천이 출벌점이 될 수 있다.

 부처님의 은덕으로 절집에 살아온 지 어느 덧 10년이 다 되어가건만, 나의 삶이 부처님의 제자로서, 진정 청정 수행승의 삶이었던가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점이 많다. 그래서 때로는 아무도 보지 않는 어딘가에 숨어 자신의 허물을 감추고 마음 편하게 홀로 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또 한편, 내 주위에는 이 땅에 정토를 건설하고자 하는 많은 원력 보살들이 있기에 떨치고 떠날 수는 없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고 쉽게 배워 생활 속에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끄는 신앙지침이 될 대중 포교지 '정토'를 꾸려가는 정토 가족들 또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사회화 하여 대중들로 하여금 개인적 수행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실천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민족 불교학당' 등 다양한 교육프로 그램을 이끌어가는 한국불교 사회교육원의 젊은 불자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교통비만으로 버티며 정토건설에 대한 지극한 원력과 부처님에 대한 굳은 신심만으로 꾸준히 정진하는 이들 젊은 불자의 모습은 나로 하여금 가만히 내 수행에만 머물 수 없게 한다.

그리하여 [정토지]를 걸망에 짊어지고 포교를 위해서 이 곳 저 곳을 동분서주 뛰어다니게 된 나는, 바로 그 포교를 일선에서 다시금 말없이 불국토건설에 힘쓰는 신심깊은 불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정말 자신의 부족함을 느낄수록, 또 어지러운 세속을 떠나 혼자만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구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저들 원력보살들의 말없는 실천행에서 힘을 얻어 마음을 바로 잡게 되곤 한다.

 '그래 나도 함께 하자. 패기 넘치게 정진하는 젊은 스려의 모습을 한번 세워보자....'

 지금 이 땅에는 많은 대중들의 아픔을 온 몸으로 감싸안으며 , 포교의 현장이나 노동의 현장, 교육의 현장 등에서 몸을 바치고 많은 원력보살들이 있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뜻을 갖고 불교에 입문하여 신선하고 힘찬 초발심으로 그 길을 따라가도자 한다.

 그러나 우리 불교의 현실은 아직이들  초발심자들을 그 보살의 길로 이끌어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 충족되지 않는 마음을 안고 다른 곳으로 떠나가는 불자도 많다.

 이와 같이 안타까운 우리 불교의 현실은 나로 하여금 먼저 절집에 오 선배로서, 주인으로서의 책임을 절감케 했고, 이들 젊은 불자들을 한 사람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대중활동에 뛰어들게 하였다.

 출가 이전부터 불교활동을 해 온 까닭에 나는 승속을 두루한 대중활동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던 셈이다. 강원과 선원을 다니며 언제나 마음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 땅 온겨레의 가슴에  심어지는 불국정토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했다, 그 그리움 마음 하나가 오늘까지 이 지리를 지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진정  우리가 이렇게 대중활 동을 벌이며 힘껏 외치 부르는 정토건설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번장비구의 48대원으로 이룩되는 극락정토는 서방에 있다고 한다. 또 동방.  남방.  북방에도 무수한 불국토가 있다. 이렇듯 사방사유상하에 널리 펼쳐진 무수한 불국토정토란 곧 으리가, 이 땅이, 현실 속에건설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얼반하신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대중들의 희망이란 미륵 부처님의 회상, 용화 정토가 아니었던가!

  우리 모두가 계를 닦고 십선(十善) 을 행할 때, 마침내 이 땅에 오시는 부처님. 그 때는 한 두 명이수행을 통해 겨우 구제되는 것이 아니라 , 집단적.  구제가 이루어지니, 미륵 부처님께서는 3회 설법으로 매 번 96억,94억, 92억의 어마어마하게 많은 중생들을 한 꺼번에 제도해 마치신다고 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토건설 이룬다는 미륵사상은 그야말로 암울하던 시기레 수많은 대중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위대한 사상이었다.

 삼국통일 이루는 데에는 이 미륵사상이 근간된 화랑정신이 큰 힘이 되었다. 화랑이나 낭도들은 스스로를 미륵의 화신이라 믿었고, 또 당시 신라 사람들은 지금의 경주인 신라 땅을 바로 부처님의 나라라고 굳게 믿었던 것이다. 그런 강한 믿음은 곧 그것을 구현하겠다는 다짐과 물러섬없는 전진을 낳았다.

  그러나 오늘 날.

 우리는 과연 자신이 서 있는 이 땅이 부처님의 나라라고 믿고 있는지 , 또 스스로 부처될 수 있음을 믿고 있지,그리하여 스스로 부처이루고 이 땅에 부처님 나라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정토는 나로부터 시작하여 이 땅에 건설되는 현실이다.

 개인적 성불과 불국정토 건설은 하나로서, 동시에 해내야 할 이 땅에 태어난 우리 중생의 과제이다.

  지금도 문득문득 대중활동을 위해 내게 주어진 역할을 놓아버리고 자신의 수행에만 철저히 전념하여 성불 향한 피나는 노력정진에 몰두하는 한 사람의 수행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떠오르곤 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정토건설은 시작되고 완성된다는 것을 알기에,또  저토록 수많은 원력보살들의 끊임없는 정진의 모습이 항상 나를 일깨우고 있기에 부족한 자신을 되돌아보며 다시금 걸망 가득 [정토]지를 담는다. 그리고 진정 정토를 그리워하는 중생의 소리를 찾아 희망을 전하고자 길을 나선다.  佛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