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작은 손짓

자비의 손길

2012-02-23     불광출판사

생명을 살리는 작은 손짓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겹게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아픔을 보듬으며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비의 손길>은 어려운 이웃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사람들(후원단체)을 소개합니다. 큰마음, 작은 실천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행복한 세상, 기분 좋은 나눔에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We can be sure that those
whom we help today will help
us tomorrow
오늘 우리가 돕는 이들이 내일 우리를
도울 것입니다
_ 에글렌타인 젭
(Eglantyne Jebb, 세이브더칠드런 설립자)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국적,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활동하는 국제아동권리기관입니다. 현재 29개 회원국이 전 세계 120여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953년 한국전쟁긴급구호를 목적으로 세이브더칠드런 한국 지부가 설립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아동권리옹호, 아동보호, 보건의료, 아동교육 및 발달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개발사업 및 긴급구호, 대북지원사업 등을 통해 국내외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요 캠페인

Every One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Hi5
􂆸영유아 사망률이 높은 국가에 의약품 지원, 지역보건의료 담당자 양성 등을진행

나홀로아동 없는 세상만들기
􂆸아동들의 건강, 정서, 교육 발달을 위한 통합 프로그램 <Change the Future> 지원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털모자, 후원금 지원

주요사업
국내
􂆸다문화가정 아동지원사업 _ 유아 이중언어 지원 사업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베트남 다문화가정 대안교육 ‘하나키즈 오브 아시아’등의 프로그램 운영

􂆸빈곤아동지원사업 _ 지역아동센터와 협력해 빈곤가정 아동들에게 건강, 심
리₩정서, 교육, 문화체험 등을 지원하는 <Change the Future> 프로그램 운영

􂆸보건의료사업 _ 아동의 생존권과 발달권을 실현하고자 검사 및 외래비, 입
원 및 수술비,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한생명 살리기’ 프로그램 운영

해외
􂆸해외보건사업 _ 생존권과 보호권을 위협받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을 위한
보건의료 지원(말리, 니제르, 라오스)

􂆸해외교육사업 _ 분쟁, 가난 등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차별 없는 교육 제공(네팔, 코트디부아르)

􂆸해외결연사업 _ 아동의 지속적인 발달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말리,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네팔)

􂆸북한아동지원사업 _ 북한 신생아 및 영유아 영양지원



긴급구호
􂆸긴급구호와 초기복구 _ 재해현장에서 가장 취약한 아동을 최우선적으로 지원
􂆸장기복구 _ 중장기적 복구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
􂆸재활 및 재건 _ 정상적인 생활복귀를 위한 심리치료 및 생계지원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안내
􂆸후원계좌 _ 하나은행:569-810011-41305, 예금주: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ARS _060-700-1233(한 통화 2,000원)
􂆸문의 _ 전화 02-6900-4400 홈페이지
www.sc.or.kr
􂆸주소 _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대학생 시절 윤리학 강의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기부’를 주제로 진행된 수업에서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에게 1,000원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시겠습니까?”답은 천차만별이었다. 거리의 노숙자를 위해 쓰겠다는 사람,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쓰겠다는 사람, 기부단체에 보내겠다는 사람 등등. 기부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그리고 이어진 교수님의 또다른 물음, “지금껏 자발적으로 1,000원이상 기부해 본 적이 있는 분, 손들어 보세요.”강의실은 조용해졌다. 이후 수업은 “왜 많은 사람들이 잠재적 기부자로 머무는가?”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는데, 기부와 나눔의 가치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교수님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모르긴 몰라도, 이는 대다수 잠재적 기부자들의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실제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데는 그다지 큰 시간과 노력이 들지 않는다. 특별히 지속성을 요하거나 들고 나르고 힘써야 하는 봉사활동이 아닌 경우라면 말이다. 그러니 스스로 한번쯤 반문해볼 일이다. ‘시간 없어’라고 말하기전에 오늘하루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 보냈던가, 그 시간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던가를 말이다.



누군가에겐 사소한 시간이 다른 누군가에겐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사례가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이하 모자뜨기) 캠페인이다. ‘모자뜨기’ 캠페인은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시간의 가치를 극적으로 전환시켜주는 기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데, 작은 노력으로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약 760만 명의 5세 미만 아동들이 세상의 빛을 채 누리기도 전에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그중 200만 명은 태어난 날, 400만 명은 태어난 지 한 달 안에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더욱 안타까운 건 아기들이 목숨을 잃는 원인이 폐렴, 설사, 말라리아 등 충분히 예방 가능하고 극복 가능한 질병들이라는 점이다. 이런 아기들을 위해 시작된 사업이 바로 ‘모자뜨기’ 캠페인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척박한 환경에서 탄생과 동시에 생사의 기로에 선 아기에게 매년 털모자를 보내주고 있다. 이 작은 털모자 하나와 캥거루케어(Kangaroo Care, 어머니가 맨 가슴으로 아기를 안는 것 등 신생아의 체온을 유지해주는 것)를 통해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들의 사망률을 7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2007년 시작된 ‘모자뜨기’는 ‘국민캠페인’이라는 별칭까지 얻을 만큼 호응이 뜨겁다. 첫해에 1만 7,213명이 참가해 2만 5,000여 개의 모자를 전달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만 명이 넘는 참가자에 수거된 모자만 14만 개를 넘겼다. 갈수록 높아지는 사람들의 참여 속에 올해는 ‘모자뜨기’ 시즌5(2011.10.01.~2012.02.29)를 통해 잠비아와 방글라데시 신생아들에게 전달할 모자 15만 개를 모으겠다는 당찬 목표로 세워두고 있다. 사람들이 캠페인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한 번의 후원으로 두 번의 나눔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후원자들이 떠 보낸 털모자를 저개발국가 아기들에게 보내주는 건 물론 털모자 키트(Kit) 수익금 전액을 해외보건영양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일석이조의 기부 프로그램인 셈이다. 언젠가 또 다른 수업 시간에 ‘의무’와 ‘초의무’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전자는 우리가 살아가며 반드시 지키고 따라야 하는 일이고, 후자는 지키거나 행하지 않아도 비난받지 않지만 실천했을 때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을 만한 일이다. 어쩌면 기부와 나눔은 초의무에 가까운 일일지 모른다. 내가 가진 걸 남들과 나누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받을 이유는 전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자신의 삶과 시간과 재능과 재산을 쪼개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초의무 혹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이들이 있어 세상은 더욱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게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