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휴식과 명상, 교육이 있다

유명유실(有名有實) 단체탐방/불교 중앙연수시설 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

2011-09-02     불광출판사

715일 오전.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은 분주했다. 이날 하루 진행되는 연수 프로그램은 모두 4. 외국인 16명이 한국 명상을 체험하고 있었고, 조계종 교육원이 진행하는 행자입문교육에 모두 26명이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KDB생명 직원 60명의 연수, 110명이 참여하는 국제포교사대회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이튿날인 주말에는 초중고생 230명과 동대부속여중 교직원 50여 명이 또 연수를 할 예정이다.
이렇게 여러 개의 프로그램이 한꺼번에 진행되면 전통불교문화원 직원 전체는 본인 업무는물론 틈이 있을 때마다 손을 보태 이용객들이 불편을 느낄 수 없도록 한다. 13, 4역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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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에 위치한 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 모습.

당위성과 경쟁력 사이
전통불교문화원은 20096월 문을 열었다. 1만 평의 부지에 교육행정동과 숙박후생동, 운동장 등에 300여 명 동시숙식 및 행사진행이 가능한 다목적홀과 120명 수용의 대강의실, 50명 수용의 중강의실 4, 20명 수용의 소강의실 3, 4개의 분임토의실, 좌식시설로 100명 수용의 큰 선방과 40명 수용의작은 선방 및 다도실, 지대방 등이 있다. 단체식당이 숙박후생동과 교육행정동에 각각 하나씩 있고 6개 동으로 나뉜 숙박동에는 74개의 객실이 있으며, 전체가 한식 온돌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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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부장 혜오 스님을 비롯한 전통불교문화원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시설만 보면 여느 연수원 못지않다
. 건축 형태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승효상 씨는 불교집안의 건물이지만 기와와 단청에서 벗어나 불교의 무()와 공() 사상에 바탕을 두고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도 전국의 건축 전공 학생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독특한 디자인을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전통불교문화원이 문을 열었지만 모든 것이 100% 갖추어진 상태는 아니었다. 숙박과 교육 등 연수를 진행할 수 있는 기본 시설은 준비가 됐지만 조경을 비롯한 주변 정비는 시작도 못한 상황이었다. 당시 조계종 직원들 사이에서는 돌 주우러 문화원에 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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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노하우도 많이 부족했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고객들을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서지 않았다. ‘일단 불교계 사람들부터 받고 시작하자는 것이 거의 유일한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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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연수팀장은 배가 필요해 일단 배를 띄웠지만, 노를 어떻게 저으며 항해를 해 나갈지에 대한 정리가 명확하게 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2년여가 지나면서 이제는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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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했던 불교 중앙연수시설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에서 출발했지만, 셀 수없이 많은 일반 연수시설과는 경쟁 자체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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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오 스님은 전통불교문화원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불교
가 곧 특성화
그러나 현 본부장인 혜오 스님이 소임을 맡고 직원들이 보강되면서 전통불교문화원은 연수 시설로서의 위상을 점차 확보해 나가기 시작했다. 전통불교문화원은 본부장 혜오 스님과 사무국장 석조 스님 그리고 연수팀, 총무팀, 조리팀, 관리팀 등 4개 팀에서 모두 18명의 직원이 마음을 모아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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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사찰과 각종 신행단체의 연수가 줄을 이었다. 또 입소문이 나면서 일반 기업과 각종 단체들의 연수신청도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0년 전체 연수숙박연인원 16,032명에서 2011630일 현재 연수숙박연인원은 10,555명으로 증가했다. 2010년 상반기와 2011년 상반기만을 놓고 비교한다면 30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이용 비율도 2010년은 종단 60%, 일반 40%였지만 2011년은 현재까지 종단 40%, 일반 60%로 외부인 이용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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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육국장 재경 스님은 종단이 시행하고 있는 각종 교육을 진행하기에 알맞고 마곡사라고 하는 전통 불교문화와 태화산이라고 하는 생태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전통불교문화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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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렇게 이용객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통불교문화원 안팎의 사람들은 불교라는 특성화 전략이 유효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전통불교문화원은 2010년부터 자체 프로그램인 간화선 입문과정심화과정을 개설하여 큰 호응을 받았으며,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특강김치만들기 과정’, 그리고 마곡사와 태화산을 아우르는 생태 템플스테이를 상설운영하고 있다. 또 많은 수행단체들이 전통불교문화원을 찾아 각종 수행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기업과 단체들의 경우도 연수 과정에 템플스테이명상을 넣으면서 일반연수시설보다 전통불교문화원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최근에 한 경호업체는 신입사원 연수를 전통불교문화원에서 템플스테이 형태로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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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익 총무팀장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명상이나 각종 수행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전통불교문화원의 경쟁력이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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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불교문화원 본부장 혜오 스님은 전통불교문화원은 종단 연수교육과 신행단체 및 사찰의 신도 연수교육을 담당하는 종단의 중앙연수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과 함께, 수행, 명상, 생태, 건강, 치유 등을 주제로 현대인의 진정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보다 많이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한국의 수행문화를 세계화하기 위해서도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외국인 참여이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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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일부터 전통불교문화원에 머물며 수행을 하고 있는 리사 홀트(50미국) 씨는 서양 사람으로서 한국의 스님들과 같이 생활한다는 것이 너무 좋고, 좋은 시설에서 수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리사 씨는 수행을 위해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필요한 시설을 다 갖춰 수행에만 집중할 수 있고 또 현대적 건물이지만 여느 호텔과는 다르게 전통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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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불교문화원 이용자들이 수행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
앞서 밝힌 혜오 스님의 계획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불교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확립해나가면서 종단의 지원 없이 운영할 수 있는 경제적 자립을 이뤄내는 문제다.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확실한 독립경영이 쉽지 않고, 또 경영성과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보다 넓게 문호를 개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통불교문화원의 고민 역시 여기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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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예산을 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종단 구성원들이 사실상의 수익 사업인 전통불교문화원 경영에는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앞으로도 이곳의 경영 문제는 종단 구성원들에게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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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태화산을 배경으로 마곡천을 앞에 둔 천혜의 자연 속에 위치한 전통불교문화원. 눈앞의 현실은 다소 버겁지만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 휴식과 명상, 교육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시설인 전통불교문화의 미래는 그래도 어둡지 않다. 불교적 정체성을 지켜나가며 보다 많은 국민과 불자들이 이용하는 불교계 유일의 연수시설로서 전통불교문화원이 그 위치를 확고히 해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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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빼곡하게 정리된 7·8월 일정표.(좌상)
      2. 채식으로 식단을 꾸리는 식당은 이용객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우상)
      3. 마당에서 참선을 하는 연수생들의 모습.(좌하)
      4. 외국인들이 선방에서 경행을 하고 있다.(우하)

<7~8월 전통불교문화원 프로그램
>

음악 템플스테이
뮤직샤워
일시 :729~ 31

주요 프로그램 : 전통불교문화원 탐방, 클래식 음악 감상, 명상 음악 체험,
다도 체험 등

간화선 프로그램
증명 :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대종사
진행 :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입문 과정 : 11(824~28
)
심화과정 : 3(811~15
)
예약 :
전화문의 후 연수신청서를 작성하여 팩스 또는 이메일로 신청
(
lmh2009@buddhism.or.kr)
이용 : 강의에 필요한 교육기자재는 연수신청서 작성 시 기재. 변경사항 발생시 24
시간 전에 담당자에게 연락
주소 :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604
번지 대한불교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홈페이지
www.budcc.com
문의
: 041-841-5050, 팩스 041-841-6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