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429호 편집후기

2010-08-09     월간 불광

이즈음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 전을 바로 앞두고 7월호 인쇄에 들어가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태극전사들의 후회 없는 경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봅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 대한 집중도는 예전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세계인의 축제를 마냥 즐기기에는 가슴 한 쪽이 무겁습니다. 아무래도 4대강 사업 반대와 생명평화를 염원하며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 그리고 화계사 주지직과 조계종 승적 반납을 밝힌 뒤 자취를 감춘 수경 스님으로 인해 상심이 크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아무쪼록 두 분 스님의 생명평화에 대한 애절한 호소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이 되어 깊은 성찰과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7월부터 전국 산사에서 여름수련회와 템플스테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진행됩니다. 산사의 자연과 더불어 생명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마음을 맑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무리 많이 들어 안다고 하더라도, 수행하지 않으면 아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그것은 마치 먹는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실제는 배부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 『능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