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의 현장] 불교전통문화원

민족의 얼과 부처님의 말씀이이어지는곳

2007-06-10     관리자

종로구 안국동 로타리에서 인사동 들어가는 왼편족 작은 골목을 돌아들어가면 불교전통문화원 이 있다. 불교의 전통문화를 오늘의 사회에 복원부흥하여 민족의 얼을 되찾아 보겠다는뜻있는 이들의 모임터이자 연구터인 이 문화원은1988년 7월11일에 문을 열었다.
35평 남짓의 전통한옥에 자리를 마련하고 참선 경학 전통차도 전통꽂꽂이 사원전통음식 등 10여개의 전통문화강좌를 열고 있는 이곳에는 한달 평균 150~200명의 수강생 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의 것 우리의 얼 우리의 문화를 되찾자는 음성과 몸놀림이 그 열을 더해가고 있는 요즈음 이러한 것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돕기위한 모임들이 부척 늘고 있다. 그런데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우리의 얼을 일깨우고 조명하며 발전시키겠다는 뜻아래 문을 연 이 문화원은 여느 문화원은 여느 문화원과는 다른 면이 있다.
우리 문화재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 불교문화재이고, 또한 우리의 생활과 문화를 면면히 지켜온 것이 바로 불교라고 할 때 우리것 찾기는 불교문화에서부터 시작도어야함은 불교인은 물론이려니와 일반인까지도 수긍하는 바다.
이러한 점을 충분히 살리는 한편, 우리것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한 교양강좌 차원이 아니라, 전문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기초반과 연구반을 두어 지속적이며 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참선부의 경우는 호흡법에서 부터 관법선(五恂心親), 묵조선, 조사선을 단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선이 조사선과 여래선으로 단계적인 과정을 무시,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울뿐만아니라 신체적으로 무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단계별로 지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도 출가당시에는 요가(yoga) 수행을 하셨습니다. 체위를 고르게 한다음 명상에 들어가셨지요. 요가를 통해 신체를 단련시킨 후 다음 단계로 상좌부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왔던 선법인 관법선(灌法禪)을 권해요. 그리고 그 다음은 육체를 떠난 완전한 선정주의인 묵조선(黙照禪)을 하게 하고 마지막 단계로 간화선(懇話禪)을 하게 하지요. 이렇게 점차적인 방법을 거치면 근기가 약한 사람도 선을 할 수 있고 육체적으로도 전혀 무리가 없어요.”
문화원 원장 선혜(禪慧)스님 (20년째 한국 사원다(寺院茶)에 대한 연구를 하고 계시며, 현재 이 관계 무형문화재 자격심사를 문공부로부터 받고 계시다)의 말씀이다/ 주로 기초과정은 스님이 지도하고 계시며 화두선의 단계는 일타스님과 송담⃘ • 정일스님계서 지도하신다.
경학부(經學部)에서는 화염경 • 법화경 등을 스님들에게는 강원식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일반청년들에게는 비유와 사례를 중심으로 강론식 강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선혜스님 이외에 다섯분이 지도하고 있는 다도(茶道)반의 교육과정을 보면 예(藝) • 지(智) • 선(禪)과정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과정에 3개의 과정이 있으며 3년씩으로 되어 있다. 선과정을 마치면 10년 이상 차를 연구한이들이 모여 우리의 전통차에 대해서 연국하고 토론하는 기관인 ‘차문화 연구소’에 소숙하게 된다.
이외에도 전통꽃꽃이회인 화수회가 전통다도와 병행해서 우리의 전통꽃꽃이와 불교전통 헌공꽃꽃이를 가르치는 전통꽃꽃이반이 있고. 무형문화재인 화혜성교수가 지도하는 사원전통음식반과, 한학부(현재 장자 강의 중)와 역학, 단소, 사군자, 민화강좌가 개설되어 있다(자세한 강좌안내는 뒷페이지 강좌 안내난 참조).
1년반 남짓의 연륜에도 불구하고 1,200여명 이상의 수강생들이 이 문화원을 거쳐갔고 현재 연구중인 분들도 꽤 된다고 한다. 강좌에 동참하는 분들은 대개 가 대학 졸엽이상의 고학력을 가진분들이 90%이상이며, 남 • 녀의 비율은 2:3덩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불교를 종교로 가진 분들이 50%, 무신론자가 20%, 기독교와 카톨릭이 30%가 되며 특히 참선부에는 기독교인들과 수녀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운영과정속에서의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지요.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제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믿기에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단 한사람이 온다 할지라도 실망은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던 맨처음의 각오를 자꾸 떠올리곤 하지요. 지에게는 많은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젊음이 있기에 아무런 염려가 없습니다.”
해인사에 출가한 지 올래 20년째를 맞는 선혜스님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출가한 지 얼마 안된 30대 초반부터 였다. 어떻게 보면 적적한 수도생활을 평생토록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공간을 잘 활용해야하리라 싶었다. 그래서 수행여가에 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생각한 끝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그다지 받지 않고 수행에 도움을 주는차의 혀능을 생각하여 다도를 틈틈이 해왔다.
지금으로부터 20년만 하더라도 일반일 들에게 강의할 수 있는 강사가 부족하던 터라 수련대회오는 청년학생들에게 차를 마시는 차에 얽힌 고사와 선(禪)등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1980년 초에 경전공부를 하기위해 서울 봉운사에 머물게 되었다. 동국역경원 연수생이 되어 경전을 공부하는 가운데 오래전부터 차로 인해 인연맺게된 사람들이 한사람 두사람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었다. 한 달에 한번이던 것이 두 번 세 번으로 늘고 어느세 매주 모이게 되었다. 모일 때마다 차를 마시며 한담을 즐기게 되었다. 이렇게 얼마동안을 하다보니 “이렇게 차만 마실게 아니라 우리것에 대한 강좌와 함께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있었다. 그래서 그 때부터 강좌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사실 제가 서울에 온 것은 한 2년 정도 경전공부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과 접하다 보니 우리의 포교활동이 너무나 미진하다는 것을 통감하게 되어습니다. 그래서 1주일에 한번이라도 포교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리라 마음먹고 봉은사에 청년회를 만들어 법회를 지도하고, 봉은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84년에는 약사들을 중심으로한 ‘대한불교 약사회’를 만들었지요”
이 땅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통일신라,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에도 불구하고 민중속에 깊은 뿌리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불교가 지금에 와서는 어떠한가를 생각해볼 때 그저 난 감사할 뿐이었다. 그리고 문화는 한번 단절되면 다시 회생시키기가 어려운 것이 기에 절박함마저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일반인들에게 불교의 뿌리를 다시 내리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마치 화두처럼 떠올랐다. 그래서 서울에 남아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의 생활문화(특히 다도)를 통해 불교문화를 계승하며 불교를 대중하시키기로 마음 먹었다. 1983년 봉은사 옆에 공강(석정원)을 마련하고 이 일을 시작했고, 마침내는 불교전통문화원의 문을 열게 되었다.
문화원에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강좌가 상설되어 있는 것 이외에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법석(法席)으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방학, 장자의 세계, 대승불교의 세계, 한국의 건축미학, 학국의 전통음식, 한국의 도자기, 전통음악의 세계 등의 강좌를 개설해왔고, 올해 역시 이 강좌를 계속할 것이다.
“제가 이 일을 하면서 보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비종교인과 타종교인들 그리고 집안이 불교여서 관심정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진실한 불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교가 사변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다양한 강좌를 통해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불교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연구원 중에 참선을 하던 전도사가 개종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이 문화원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오늘과 잇는 다리가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이라며 앞으로 더 욱 알찬 문화센터로 키우고 싶다고 하신다.
“범패, 탱화, 불교공예 등 불교문화 종사자들 가운데에는 기능이 뛰어나면서도 장인으로 남은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분들에게 전문대학에서 전문과정을 수련할 수 있는 활로를 개발시켜주고 싶습니다. 이 문화원을 좀더 확장시켜 불교예술대학으로 발전시켜야지요. 이렇게 하여 전문인을 양성하는 한편 일반인들고 부담없이 접하며 소일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지요.”
스님은 이 연구원이 올해 안에는 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고 150평으로 확장이 무나나리라 보시며, 이일을 평생의 과업으로 생각하신다. 그리고 과정 하나하나, 경계 하나하나의 극복이 수행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이 일을 계속해 간다면 10년 내에 20층 정도의 건물에 불교예술대학이 설 것으로 믿으신다.
아직도 이렇게 도시에 나와 포교를 한다거나 문화사업에 종하하는 스님들을 ‘스님노릇 제대로 하지 않는 스님’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만 만나는 한사람 한사람을 진실로 대하며, 일마다를 성심성의껏 하여 수행으로 삼으면 되리라는 것을 선혜스님은 확신으로 갖고계신다.
그러면서도 수행인으로서 수행을 쉬지 않는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부처님전에 헌다(獻茶)하고 예불을 올리며 기도와 참선을 빠짐없이 하신다. 이렇게 3시간 정도 기도와 수행을 하고 문화원생들을 맞으며 한달 평균 30~40회(조계사, 안양교도소, 성동구치소승 외부강의 포함)의 법회와 강좌를 무난히 이끌고 계신다. 
                                      

                                                 佛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