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과의 귀한 인연을 어찌 잊으랴

애독자 편지

2009-12-09     관리자
어느 추운 겨울날,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목적지도 없이 버스에 몸을 푹 파묻고 달려간 남해 어느 조그만 암자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군불을 지핀 아랫목에 앉아 방안을 둘러보는데, 저만치 조그만 앉은뱅이상 위에 누가 놓고 갔는지 「불광」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이 세상 고요함이란 고요는 다 모아놓은 적막한 산사의 밤! 흰눈이 소복히 내려 쌓이던 그 멋스럽고 아름다운 밤에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면서 읽었던 「불광」과의 귀한 인연을 어찌 잊으랴.
그 날 이후로 나는 「불광」의 매니아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불자 가족을 만나면 「불광」을 보라고 열심히 권유한다. 온 가족이 불법을 아는 데 도움이 되고, 책을 읽는 부모의 모습을 자식에게 보여주니 그야말로 동전 줍고 마당도 쓰는 격이 아니겠는가. 어떻게 신청하면 되느냐고 물어오면,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와서 내가 직접 신청해 주기도 한다.
불교적 삶은 삼라만상과 고락을 같이하며 정신적 수양과 윤리적 청정에 힘쓰는 삶일 것이다. 그 중심에 서서 중생들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35년간 온갖 어려움을 굳건히 이겨내며, 오직 한 사람에게라도 불법을 전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한길을 걸어온 「불광」! 이러한 불교를 대변하는 전문잡지가 있다는 것은 불자로서 너무나 흐뭇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금강경』에 “아침에 갠지스 강의 모래 수만큼 몸을 바쳐 보시하고, 낮에도 갠지스 강의 모래 수만큼 몸을 바쳐 보시하고, 저녁에도 갠지스 강의 모래 수만큼 몸을 바쳐 보시하며, 백천만업 겁 동안 몸을 보시하는 선남자 선여인보다 남에게 법보시하는 사람이 짓는 복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많고, 측량할 수도 없을 만큼 많고 많아, 가없는 큰 공덕이다.”라고 부처님께서 2,500년 전에 말씀하셨으니, 우리 중생들의 삶을 꿰뚫어 보셨던 것이 아니겠는가?
재물과 명예를 준들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이라고 아무리 아름다운 꽃인들 열흘을 아름답게 피어있을 수는 없고, 재산과 명예 역시 십년 가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머리와 가슴에 새겨둔 불법은 누가 뺏어갈 수도 없고, 훔쳐갈 수도 없다. 지혜 광명의 빛으로 중생들의 가려운 곳을 일찍이 알아채고, 그 동안 통권 420호를 발행한 불교에서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가는 불교전문잡지 「불광」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가치혼란의 시대에, 3명 중 한 명이 우울증이라는 국민병을 앓고 있는 현실에, 이렇게 정신 건강을 맑고 밝은 길로 인도해 주는 책이 있다는 것은 우리 불교계에 없어서는 안 될 주춧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끝으로 바람이 있다면, 이웃종교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사활을 걸고 육아에서부터 각종 지원이 이루어지며 수많은 책을 펴내고 있는데, 우리 불교계도 미래 불자를 양성하는 인재 불사에 좀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불광」이 앞장서 주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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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자 _ 경남 고성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며, 월간 「불광」 애독자로서 주변 사람들에게 「불광」 구독을 권유하며 전법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