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09-12-09     관리자
매년 11월호를 펴낼 때면 마음이 경건해지고 새로워집니다. 월간 「불광」이 탄생한 달이기 때문입니다. 창간 서른다섯 돌을 맞는 올해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창간사에서 “본지 「불광」은 감히 우리의 역사와 생활 속에 부처님의 위광을 전달하는 사명을 자담하고 나선다.”라고 당당하게 밝힌 문서포교의 원력을 제대로 이어가고 있는지 되돌아봅니다.
지난 10월 9일 한글날, 월간 「불광」 사무실이 20여 년간 정들었던 잠실 석촌호수를 떠나 종로 조계사 옆으로 이사했습니다. 이번 창간 35주년 기념호는 사무실을 이전하고 낯선 환경에서 처음으로 만들어내는 첫 호입니다. 이사 준비를 하고 35년간 축적된 자료들을 정리하느라, 편집작업이 다소 늦어지고 힘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저절로 안도의 한숨이 쉬어집니다.
그동안 한결같은 도반으로 애독해주신 「불광」 가족 여러분과 좋은 글로 빛을 더해주신 필자 분들이 없었다면,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불광」의 오늘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가슴 깊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이제 가을빛도 절정을 지나 빛깔 고운 옷을 벗고 소박한 차림새로 겨울을 견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월간 「불광」도 35주년을 지나며, 그동안 쌓아올린 불교잡지로서의 전통과 대표성을 벗어던지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밝고 큰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내면의 힘을 키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