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을 캔버스 삼아, 행복을 그려내다

가을 야외 갤러리 / 일락전(一樂展)-2009 백락사 환경설치미술전

2009-12-09     관리자
매년 가을의 초입
, 눈과 귀의 즐거움을 넘어 마음과 영혼마저 맑고 풍요롭게 해주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사찰을 캔버스 삼아 새로운 문화축제의 장을 만들어내고 있는 홍천 백락사(주지 성민 스님)에서, 제4회 ‘일락전(一樂展)-2009 백락사 환경설치미술전’이 8월 22일부터 9월 12일까지 펼쳐졌다.













이번 환경설치미술전은
이필하 건국대 교수를 비롯해 23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사찰을 무대로 자연 경관과 하나되어 야외에 설치된 각각의 작품들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예술로 승화시켜 관램객들의 잠들어있는 감성을 일깨워준다. 또한 우주만물의 조화로운 흐름 속에서 공존과 화해를 이야기하며 자연과 생태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시켜 주었다.

9월 5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의 법문에 이어, 조계사 실버합창단과 불광사 마하보디합창단의 음성공양이 올려졌다. 그리고 오후 7시 백락사에 어둠이 내리면서 천 개의 촛불을 켜는 천등제(千燈祭)가 진행되었다. 가족, 연인, 도반과 함께 촛불을 밝히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서원을 발원한다. 경내 곳곳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촛불이 가을 밤 산사의 정취를 더해준다.
이어서 환경설치미술전을 기념하며 ‘김영동의 달빛소리’ 음악회가 이어졌다. 고요한 산사에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선율의 대금 연주가 영롱하게 일렁이는 촛불을 타고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준다. 그렇게 산사의 밤은 깊어가고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철야 정진기도가 이어졌다.













불교의 생활문화를 예술과 접목시켜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백락사 환경설치미술전은 해를 더할수록 대중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 가지 행복한 이야기가 있다는 백락사(百樂寺)에서 일락전(一樂展)은 단지 하나의 즐거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관람객들에게 그 일락의 아름다운 추억은 행복을 꽃피우는 씨앗이 되어 어느덧 백락으로 채워질 것이다. 올해는 이미 지나갔지만, 내년 가을 일락의 즐거움을 꼭 체험해보길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