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09-12-06     관리자

   ◆ 그때는 아주 무더운 날이었다. 불광 창간호를 9월말에 낼 작정을 하고 준비를 서둘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은 묘법을 우리의 믿음으로 삼고 그것을 부처님 말씀을 의지하여 닦아가는 불교를 생각했었다. 그것을 이름하여 순수불교라 했다. 원고를 묶어 공장에 넘기고 나니 잠시 틈이 생겼다. 그 틈에 직지사 녹원 스님과 동국대학 지관 스님이 오셔서 교외를 나가게 되었다. 그때 차 중에서 쓴 것이「별의 시내」이다. 그것을 표지 2면에 실었다. 문서 전법의 중요성만 알았지 어려움을 몰랐다. 무턱대고 할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걸어온 것이다. 그로부터 8년 4개월, 지령 100호다. 생각하면 긴 세월인데 눈 깜짝할 사이의 일 같기만 하다. 그 사이에 불광의 얼굴도 다듬어지고 뼈대도 굵어지고 속도 차 갔다. 이제 한국불교, 한국의 오늘, 그 물줄기 속에서 자그마하나마 제 자리를 맡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만 하다. 부처님의 은혜이다. 부처님께서 우리 불교가 겨레의 지혜가 되고 눈이 되고 힘이 되어 거룩한 광명을 역사 위에 펴내게 하는 큰일을 부촉하시는 것을 새삼 느낀다. 크신 원력 속에 불광도 있는 것을 알고 있다.「나무붓다야」
   ◆ 오늘에 이르는 사이 함께 힘이 되고 마음이 되어 주신 불자 제위에게 어찌 감사를 말로 할 수 있으랴. 내용 · 편집 · 보급에 이르기까지 정말 뜨거운 우정의 물결이 끊이지 않은 8년이다. 불광의 길은 이제 넓게 닦여졌다. 오직 이 길을 달릴 것을 다짐하며 인사를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