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상] 45.단호사 철조여래좌상

한국의 불상(佛像) 45.단호사(丹湖寺) 철조여래좌상(鐵造如來坐像)

2009-12-06     안장헌

     -충북 청주시 단월동 단호사 / 고려 초기, 보물 512호-

   충민공(忠愍公) 임경업 장군의 사당이 있는 충렬사(忠烈祠) 앞 숲속에 단호사란 자그마한 절이 법등(法燈)을 밝히고 있다. 단호사에는 고려 초기에 조성된 철조(鐵造) 여래좌상이 한 구 전래되어 오고 있다.
   팔목의 형태로 미루어 아미타여래상으로 추정되는 이 부처님의 상호에서는 위엄과 힘이 발산되고 있다.
   곱슬머리에 큼직한 육계가 미끈하고 높은 콧등과 연결되어 시원스런 느낌을 주며, 내려 뜬 눈은 눈꼬리가 치켜 올라 간 고려불의 특색을 보여준다. 팽팽하게 살 오른 양볼, 꽉 다문 입, 목의 삼도(三道)는 뚜렷하며, 큼직한 귀는 길게 늘어져 중후한 느낌을 더해준다. 법의(法衣)는 통견으로, 양 어깨에 걸쳐 내린 옷주름은 U형을 이루며, 유연하게 흘러내린다.
   충주 중원지방에는 고려 초기의 불적(佛蹟)들이 퍽 많은데, 이 불상도 이 지역을 대표하는 걸작중의 하나이다.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는 쇠퇴하고, 근엄하며 강직한 불(佛)의 의지를 보이는 고려불 특유의 표정에서 당당한 불격(佛格)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