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09-12-03     관리자
   ◆ 경에 보이는「일체유심조」법문은 불자라면 누구나 친근한 법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법문에서처럼, 이해하기는 각양각색이다. 그중에서 자기가 무엇이다라고「자기를 규정하는 만큼 자신이 이루어진다」는 뜻은, 참으로 감사한 진리의 선언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자기를 긍정하는 것만큼 이루어진다는 것은 원래로 자신이 무한자임을 전제한다. 무한자가,「자신은 무엇이다」라고 규정하는 그것은 바로 무한성의 자기 한정이다. 이 무한성의 한정이 유한한 현상에 드러난 우리의 현실 경계가 아닌가. 무한자 본래의 현실의 필요에 따라 자기 한정을 가함으로 현실을 만들어가니 참으로 심묘하기 이를 데 없다. 제불의 방편이 이런 것이런가, 일체 중생이 또한 이런 것이 아닌가. 범부는 미혹하여 쓰지만 원래 딴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쨌든 스스로를 밝고 정대한 자기로 긍정하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산다는 것이 어찌 값있는 일이 아니랴. 불자다라고 믿는 것은「나는 일체 성취자다」라는 자기 선언을 뜻한다. 이 믿음에서 불자는 스스로와 국토를 장엄하니 이 법문이 어찌 이다지도 고마운지고…
   ◆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운성 노사의 학인시절 회고는 이달 제10회로 막을 내린다. 노사께서는 매우 생생하게 반세기의 과거를 우리 앞에 펼쳐주어 많은 것을 배우게 하였다. 그 사이 끊임없이 격려를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에게 감사하며 노사의 수법무량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