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철학 - 中道입문 -

교양강좌

2009-12-02     관리자
     마디아마카 변증법(Dialectic) : 기원 구조 그리고 발전
  우리는 지금까지 거의 모든 마디아마카 철학의 중요한 가르침들이 마하상기카(Mahasang-hika) 체계와 프라기아나파라미타(Prajnaparamita) 경전에 이미 예시되어 있는 것을 파악했다. 나가르주나가 오직 그들을 발전시켰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가르주나의 근원적이고 독창적인 공헌을 하였는가? 그의 원천적이고 고유한 공헌은 그가 발전시킨 변증법인 것이다. 그는 확실하게 프라기아나파라미타(般若心經)의 경전들과 마하상기카의 사유 안에 예시되어 있는 마하야나(大乘佛敎)의 여러 학설 등에 새로운 빛으로 된 옷을 입혔으며 그러한 학설 등에 관한 보다 깊고 보다 비판적인 설명을 마련하였으며 나아가 그의 가장 뛰어나고 독창적인 공헌은 변증법인 것이다.
  붓다의 신비로운 침묵이 지니고 있는 형이상학(形而上學)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들은 그 침묵의 이유 속으로 그를 탐색하게 이끌어 들였다. 불교를 연구하는 유럽의 일단의 학자들과 불교에 관한 저술을 하는 유럽의 작가들같이 붓다를 불가지논자(不可知論者)로 믿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의 침묵의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 침묵의 참구에 대한 욕구를 통하여 그 변증법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붓다가 아비아크르타(avyakrta) 곧 언어로 대답할 수 없다고 언어로 해명할 수 없다고 선언한 널리 잘 알여진 질문들이 있다. 챤드라기리티(Candrakirti)는 그들을 마디아마카아바타라(Madhyamakarika)에 관한 해설서 22와 12에서 상세히 그 수를 세어 밝히고 있다.
  그는 주신(主神)이신 붓다는 다음의 14가지 일들은 언어로서 표현될 수 없다고 공표하셨다. (이하 챠투르다사 아비아크리타 - 바스투니 바가바타 니르디스타니 - Iha-caturdasa avyakrta-vastuni bhagavata nidestani)라고 말함으로써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아래의 순서대로 그 14개 사항들을 기술하고 있다.
  (1) 이 세계는 (ㄱ) 영원한가. (ㄴ) 영원하지 않는가. (ㄷ) 영원하고 영원하지 않는가? (ㄹ) 영원하지도 않고 영원하지 않지도 않는가의 4가지 의문들.
  (2) 이 세계는 (ㄱ) 유한(有限)한가 (ㄴ) 무한한가? 혹은 (ㄷ) 유한하며 무한한가 혹은 (ㄹ) 유한하지도 않고 무한하지도 않은 것이 아닌가의 4가지
  (3) 타타가카(Tathagatha)는 (ㄱ) 죽은 후에 존재하는가 (ㄴ) 존재하지 않는가, 혹은 (ㄷ) 죽은 후에 존재하며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가 혹은 (ㄹ) 사(死)후에 존재하지도 않으며 동시에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 아닌가의 4가지
  (4) 영혼(靈魂)은 육체와 같은가 아니면 육체와 다른 것인가의 2가지로 이상의 것을 다 합하면 전부 14가지이다.
  질문들의 첫 번째의 세 가지 문제들은 각각 네 개씩의 선택할 수 있는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질문에 있어서도 또한 네 개의 선택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을 수 있다. 이들 네 개의 선택할 수 있는 요소들이 챠투스코티(Catuskoti)의 기본들 곧 나가르주나의 변증법의 4개의 기본 전제들 명제들을 형성한다. 그 각항의 사항들은 (i) 긍정적인 명제(전제)와 (ii) 여기에 반대되는 부정적인 반대명제(전제)들을 지니게 된다. 이들이 기본적인 선택의 두 명제 두 전제들이다. (iii) 그들은 접속적으로 세 번째 선택할 수 있는 것과 형성하기 위하여 긍정되어진다. 그리고 (v) 그 네 번째 선택을 형성하기 위하여 배제적으로 부정되어 진다.
  이들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하여 「예」와 「아니오」란 대답은 진리에 대하여 정의(正義), 올바르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다. 붓다는 그러한 사유들을 단순히 딭티바다(ditthi-vada)라고 불렀으며 그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결혼을 내리는 데에서 피하고 있는 것이다.
  나가르주나는 그 앞에 이러한 질문들이 구조와 그러한 질문들에 여하한 범주론적 개념적인 대답을 주기를 거부하고 있는 붓다의 침묵을 가지고 있었다. 붓다는 사스바타바다(Sasvata-vada) 곧 절대적인 긍정(肯定)이나 윶체다바다(Ucche-davada) 곧 절대적인 부정(否定) 둘 다 확신하지 말라고 규칙적으로 가르쳤다. 그의 입장은 마디아마프라티파다(Mafhyama pratipada) 곧 글자의 뜻대로 풀이하면 「가운데 자리」 「가운데에 위치하는 길」 「가운데 길」 <중도>이다.
  나가르주나는 붓다의 이 태도에 대하여 깊이 숙고 탐구하였으며 그러한 질문들에 대하여 붓다가 고수하고 있는 심사숙고된 결론으로 깨달아 얻은 그의 침묵의 이유로써 참다운 실재(實在, Reality)는 사유(思惟)에 초험적, 초월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는 네 개의 선택되어질 수 있는 사항들, 곧 안타스 혹은 코티스(Antas 혹은 Kotis)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각 선택될 수 있는 사항들이 함축하고 있는 것을 냉혹하게 파헤쳐서 밝히고 모든 덮개로 싸여져 있는 것으로부터 그들을 찾아내어 앞에 세워 밝게 이성의 반대 요소들을 들어내 보인 후에 이성론(理性論)이나 합리론(合理論) 혹은 독단주의를 기본으로 해서 건전한 형이상학을 세운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것이 그의 변증법(辨證法)이다. 그 네 개의 선택되어질 요소들은 이미 붓다에 의해서 형식화 되었다. 그의 독창적인 것은 이성을 사용하여 각 선택할 수 있는 요소들이 지니고 있는 함축적인 것들을 정밀하고 엄밀한 논리로써 해명해 밝히므로 대전환(paravrtti)을 취하여 진리(prajna)로 향하는 마음을 준비한 것이다.
  경솔하고 부주의하게 나가르주나의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나가르주나는 모든 체계들에 대항하여 논박하고 부정하며 심술꾸러기 같은 말썽 부리는 철학자나 혹은 기교를 부리는 교묘하고 모호한 말로 논쟁을 함으로써 확실한 양보와 꾀로서 얻는 잇점을 발휘하여 의심하지 않고 믿고 있는 반대의 입장에 있는 사람을 비틀어 짜내는 괴변논자와 같은 책략가나 사기꾼 내지는 협잡꾼처럼 여겨질 것이며 계속하여 그는 아무것도 긍정하지 않으면서 모든 견해들을 무뚝뚝하고 퉁명스럽게 부정하는 파괴적인 허무주의자로서 혹은 이러한 태도들의 결과로 빚어지는 그의 패배와 좌절마저 팽개쳐 버리는 무책임한 인간으로 파악하게 될지도 모른다.
  허나 보다 주의깊게 그의 변증법을 공부해보면 이러한 우려들과 두려움들은 전혀 진실이 아니란 것이 밝혀지며 그는 모든 침착하고 순수한 마음과 정성을 다 바쳐서 오직 우리 눈앞에 전개되어 펼쳐지고 있는 현상(現象)들을 이해하는 그 정단한 영역들을 뛰어넘어 초월해 갈 때에 우리 인간 이성이 포함하고 있는 피할 수 없는 그 제한성의 충돌을 옳게 파헤쳐 보여주기 위하여 심혈을 바쳐 정열의 숨결로 점철되어 빚어지는 차디찬 냉혹한 논리로서 시도하며 노력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고 끝내는 진리(眞理)의 참다운 세계인 실체(實體), 본체(本體)의 금단의 땅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변증법의 의미<Hegel의 변증법 참조>
  그러면 변증법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변증법이란 말 자체는 의문의 전후(前後)를 검증함으로써 사유(思惟)가 전개되는 운동을 뜻하며 이성(理性)이 수렁에 빠져 해매일 때 이성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식을 이끌어 올림으로써 막다른 난국으로부터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을 암시하여 이성의 당면한 난국의 반대 것의 분명한 의식(意識)을 일으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

    변증법의 구조
  우리는 이미 마디아미카의 변증법의 기원이 붓다가 보여준 신비스러운 침묵에 의해 비롯된 14개의 각각 다른 아비아크르타(avyakrta) 문제들에 있어서 그 네 개의 선택할 수 있는 요소들에서 일어났음을 살펴보았다. 나가르주나는 분명히 이들을 네 개의 요소들을 부정하는 것이라고도 불리워지는 네 개의 명제들, 네 개의 전제들을 그 구성요소들로서 지니고 있는 챠투스코티(Catuskoti)로 그들을 형식화(形式化)하고 체계화하였다. 따라서 분명히 언어로써 표현될 수 있는 변증법의 구조는 궁극적으로 다음과 같다.
  네 개의 선택할 수 있는 명제(命題)들 중의 첫 번째는 (i) 긍정적(肯定的)인 명제로 (ii) 두 번째는 부정적(否定的)인 반대(反對) 명제로 (iii) 세 번째는 첫 번째 두개의 접속적인 긍정의 명제로 (iv) 네 번째는 첫 번째 두개의 배제적인 부정의 명제로 구성되어 있다.

    변증법의 기법
  변증법의 기법은 그 스스로 받아들인 원리들의 기본적인 것에 관하여 반대하는 그 사람의 견해가 지니고 있는 함축된 것들을 밝혀내어 그의 견해가 스스로 자기 모순적(自己矛盾的, sely-contradictory)인 요소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그 반대하는 사람은 자승자박(自繩自縛), 곧 「남잡이가 제잡이 꼴이 되는 경우」의 경지에 빠지게 된다. 그는 그의 고유(固有)한 가정들의 결과가 자기 모순적 이라는 것이 밝혀질 때 스스로 불합리 부조리의 입장으로 환원되어진다. 따라서 변증법은 「귀류법(Reduc-tio ad absurdum)」에 의한 부정의 논증 방법이다. 논리학적인 전문 용어로 이것은 프라상가(prasanga)라고 알려져 있다.
  로빈슨(R.H.Robinson)은 그의 책 「인도(印度)와 중국(中國)에 있어서의초기 마디아미카」에서 나가르주나의 마디아마카 사스트라에 있는 네 구절로 되어 있는 내용들엔 많은 양의 가언적 삼단논증(hypolhetical syllogisms)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문장들에는 가언적 삼단논증의 두 개의 타당한 형식들에 관한 예들이 있는데 그 형식들이란 곧 전건(前件) 긍정형식(Modus ponens) 과 후건(後件) 부정형식(Modus tollens)이며 또한 그 안에서 전건(前件)이 부정되어지는 허구적인 오류의 잘못된 형식이다.
「전건, 긍정형식」의 예로서 그는 프라산나파타(prasannapada, 변증법 귀류법)의 3.2.를 인용하여 예증하고 있으며 「후건 부정형식」의 예로서 그는 프라산나파다(prasannapada, 변증법 귀류법) 19.6을 인용 예증하고 있다.
  그는 정확하게 정당하게 그 문장들에는 많은 양자택일의 진퇴양난의 상황을 뜻하는 디렘마(Dilemmas)들이 있는데 그들의 형식은 가장 평범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 형식이란 곧 서양논리학에 있는 「단순한 건설적인 디렘마(Simple Cinstructive Dilemma)의 특별한 형식인 「만일 p라면 q이다. 만일 비(非) p가 아니면 q이다」이다.
  그 문장들에서 디렘마의 다른 형식들이 발견되었는데 그 형식이란 곧 서양 논리학에서 쓰이는 「복잡한 건설적인 디렘마(Complex constructive dilemma)」의 특별한 형식인 「만일 p이면 q이다 : 만일 비 p라면 r이다」의 형식(形式)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