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 관세음을 배우고저

이달의 노래

2009-11-13     관리자

  보살은
  내 생명, 나로서 살되 내가 아니다.
  보살이 사는 그 생명은 일체 중생이고 제불의 원력이다.
  그의 입김에서 그의 호흡에서 그 낱낱 말에서 흩어지는 수많은 빛깔들, 그것이 중생의 온갖 욕망 속에 빠져 들되 그는 일찍이 욕망이 아니다. 그가 불타고 있는 가슴이 욕망과 미움과 한을 감싸고 생명의 근원 차원이 거기에 함께 울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는 하늘도 없고 당도 없고 중생도 보살도 없다. 물론 성불도 없다. 보살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율동이 한이 없다. 그 율동을 가리켜 보살행이라 하였고 그가 울고 웃는 모습을 보살이라 하였다. 그래서 보살은 끝없이 산다. 울면서 살고 웃으면서 산다. 지옥 불속에서 살고 천상 꽃동산에서 살고 아귀나 나찰이 드르렁대는 숲속에서 산다.
  천길 물속에도 뛰어들고 만길 애욕의 함정에도 빠져든다.
  오직 모두와 함께 한 불길로 타는 그이 심장의 율동으로 그의 생명은 끝없이 억센 가락을 울려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