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의 실증] 전생을 기억하는 미모의 여교수 3

윤회의 실증

2009-11-13     이안 스티븐슨

    ꊶ 實證의 모임을 갖다
  비아의 남편 「친다미니·판디」 그 아들 「무루리· 판디」등이 증언한 바에 의하면 이 방문 때에는 차타라풀의 9사람 그리고 무루리의 동생과 동갑내기 친구 하나를 데리고 갔었다 한다. 이 친구는 스완라타를 어지럽게 하려고 한 가지 방안을 마련하였다. 또한 차타라풀 사람 중에는 스완라타가 알고 잇는 사람도 있기는 있었으나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은 이 소녀를 혼란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스완라타는 그 자리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적해가면서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친다미니 차례가 되자 이 소녀는 부끄러운 기색을 보였는데 이 태도는 인도의 여자들이 남들 앞에 남편과 함께 있을 때 보이는 수줍은 모양 그대로였다.
  그러면서
『나는 당신을 카토니에서와 마이할에서 아는 사이로 지냈었다.』
라고 친다미니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친다미니가 40년 전에 여러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이 소녀는 그중의 한 소년을 친다미니로 지적하였다. 이 때에 이 소년을 친다미니로 지적하였다. 이 때에 이 소녀는 남편의 이름을 부르지는 아니하였으나 이것은 인도의 부인들이 남 앞에서 남편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습성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에 무루리 차례가 되었을 때에는
『내 아들 무루리!』
라고 분명하게 그 이름을 대었다. 그전에는 약간 이름을 혼동하여 아들의 이름을 「크리슈나·닷다」라고 말하였었던 전생의 기억이 실제로 당사자를 보게 되니 그 기억력이 정확하게 되살아 난 것이다. 이 소녀가 무루리를 지적하였을 적에 무루리가 자기는 비아의 아들도 아니고 이름이 무루리가 아니라고 우겨보았다. 스완라타는 이에 속지 않았다. 다음에 무루리는 자기가 데리고 온 친구를 가리키면서
『내 아우인 「나래쉬」라.』
고 소개하였더니
『이 사람은 나래쉬가 아니야.』
고 부인하였다. 그리고 이 사람이 비아가 생전에 알지 못하였던 사람인 탓인지 누구인지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ꊷ 전생 남편과의 비밀을 말하다
  이 「실증(實證)의 모임」에서는 하나의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었다. 이 에피소드는 그 내용이 재미있는 일일 뿐 아니라 그것을 아고 있는 사람이 죽은 비아밖에 잇을 수 없는 일이었으므로 이 에피소드야말로 이 소녀 스완라타가 바로 비아의 후신(後身)임을 증거할 수 잇는 유력한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비아의 남편인 친다미니에게 이 소녀는
『당신이 내가 상자 속에 넣어두었던 돈 천2백 루비를 나 몰래 쓴 일이 있지요?』
라고 말하여 전생의 남편의 구악(舊惡)을 폭로하여 여러 사람 앞에서 친다미니의 체면을 손상시킨 것이다. 천2백 루비라면 한국 돈으로 환산하여 45만원 정도 되는 것이므로 가정부인으로 보아서는 꽤 큰 돈인 까닭에 당연히 기억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친다미니는 후일 무루리에게
『그 일은 너의 죽은 엄마와 나밖에 아는 아가 없을 일인데.』
하더라고 무루리가 나에게 증언하였다. 천2백 루비 사건은 분명히 처가 남에게 이야기할 만한 이야기일 수는 없는 남편과의 비밀 사건일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므로 친다미니가 말하다시피 그들 내외간 밖에는 아는 사람이 있을 까닭이 없다. 이 이야기의 증거 능력은 참으로 큰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 금액에 관해서 친다미니 자신의 기억으로는 천루비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액수의 차이는 약간 있지만 이 소녀의 전생의 기억이 더 정확한지 또는 이 남편의 현생의 기억이 더 정확한지는 아무도 단정을 낼지 못할 일이지만 이 차이가 있다는 것 때문에 스완라타가 비아의 후신이라고 하는 사실을 증명하는 힘이 안된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ꊸ 파사쿠씨 댁에서의 실증모임
  이 뒤를 이어서 모든 관계자들은 비아의 전생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전생(前生)을 증명할 「실증의 모임」을 장소를 바꾸어서 카토니에서도 가져보고 마이할, 티로라, 자팔풀 등 비아의 생애에 관련되었던 모든 곳에서 이 모임을 가져보았다. 모든 다 같은 해의 여름이었다.
  먼저 파사쿠씨 댁에서의 일은 어떠하였었는지를 보기로 하자. 이 때에 스완라타는 아버지 미슈라와 오빠인 찬드라와 동행해서 그 곳에 갔었다. 파사쿠씨 댁의 넓은 객실에는 많은 파사쿠가의 지인들이 모여 있었는데 열 살밖에 안된 이 어린 아이가 이 많은 사람들을 계속해서 놀라움에 차게 한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만나는 이 사람들은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누구라는 것을 착오 없이 맞추어 간 것이다. 이 사람들 가운데에는 비아의 남동생인 라젠드라, 비슈완바, 부리지키쇼아 등이 있었고 비아와 친한 사이로 지냈었던 차투베디 부부와 비아 생존 시에 하인 노릇을 하던 사람들 몇 사람도 끼어 있었다. 그런데 이 모든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누구라는 것을 모두 알아맞혔는데 이 사람들이 스완라타로 보아서는 전혀 초면이었음을 말할 나위도 없다. 책상 위에 모자 두 개를 놓고서 어느 것이 비아의 아버지가 쓰고 계시던 모자인가고 물었더니
『아버지는 모자를 쓰지 않았었다.』
고 대답하였는데 이 모양으로 이 소녀를 어지럽게 할 방도를 몇 가지 마련해 보았으나 모두 허사였다. 이어서 비아의 남동생인 부리지키쇼아가
『비아는 이가 하나 빠졌었는데 어떤 이였던지 말해보라.』
고 하였더니
『비아는 이가 빠진 일이 없고, 다만 금으로 씌운 이가 있었을 뿐이다.』
고 대답하였다. 비아의 남동생들에 관해서도 물론 정확히 맞추었으며 친지로서 와 있던 차투베디 내외에 대하여도 잘 알고 있었을 분만 아니라 그 부인에 대하여서는 비아가 생시에 부르던 아명인 「보우자」라는 이름으로 부른 것이다. 이 소녀는 두 가지 일을 자진해서 질문함으로써 비아의 생시의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증거를 남겼다. 그 하나는 이 집 둘레에 있었던 난간이 달라진 것하고 또 하나는 뜰에 서 있었던 「늄」나무에 관해서 물은 것인데 난간은 비아가 죽은 뒤에 개조한 것이었고 나무는 약 2개월 전에 바람에 쓰러져 없어진 것이었다. 그러는 중에 먹을 것이 대접되었는데 그중에서 「바라」라고 하는 과자를 집더니
『이것은 내가 퍽 좋아했었던 것이다.』
고 말하였는데 이 과자는 미슈라씨네 가족은 처음 보는 종류의 과자이므로 정상적인 것으로는 스완라타가 이런 과자를 알 턱이 없는 것이다. 대체로 비아와 관련된 인물을 알아 맞춘 것만도 20여명이 되었다.<계속>
<金 庚萬 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