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요역] 천수다라니경 1

-천수다라니의 의의와 수지하는 법-

2009-11-13     관리자

    군 말   한국의 불자로서 천수다라니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다라니가 가지는 의미와 수지하는 법을 아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천수다라니가 많이 알려져 있어도 수지하는 법은 알려지지 않은 것이 또한 이상하다. 이에 천수다라니경을 고려대장경본을 근거해서 되도록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보고자 한다. 아마도 우리 불자 여러분에게 많은 기쁨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보타 낙가산 관세음보살 궁전에 있는 도량에 머물러 계셨다. 이때에 세존께서 장차 총지다라니를 설하시고자 하니 무량 무수한 큰 보살들이 함께 하셨다. 그 이름은 총지왕보살, 보왕보살, 약왕보살, 약상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화엄보살, 대장엄보살, 보장보살, 덕장보살, 금강장보살, 허공장보살, 미륵보살, 보현보살, 문수보살 등 큰 보살 마하살들과 그 밖에 대성문승들과 함께 하였으니 그 분들은 다 큰 아라한이었다. 또 무량범마천과 욕계천의 호세 사천왕과 팔부성중과 여러 신들이 더불어 함께 이 법회에 모였다.
  이 때에 관세음보살께서 큰 법회 가운데에 계시다가 머리에 쓴 관으로부터 살며시 신통력을 발하시더니 광명이 시방에 두루 비쳤다. 그래서 삼천대천세계 모든 국토가 금색으로 빛나고 천궁과 용궁과 모든 신궁들이 다 진동하고 바다와 강과 철위산과 수미산과 그 밖의 큰 산들이 모두 흔들리며 일월이 또한 빛을 잃었다.
  이 때에 총지왕 보살이 이 희유한 모양을 보고 괴이하게 생각하고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돈하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와 같이 신통한 모양이 어찌 된 연유인가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누구신가 오늘밤 정각을 이루고저
  이와같은 큰광명을 널리 놓이시닛고
  시방세계 모든국토 금색으로 변하옵고
  삼천대천 세계또한 다시 그러하오니
  오늘누가 자재하온 위신력을 이루어서
  이와같이 희유하온 대신력을 놓습니까
  가 없는 불국토가 모두다 진동하고
  용궁도 신궁도 모두모두 도량이라
  이것이 누구의 위신력의 탓인지
  여기모인 대중들이 함께 의심이오니
  보살들과 성문들과 범마천들위하사
  자비하신 세존이여 이 내력을 설하소서

  저 때에 세존께서 총지왕 보살을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착하다, 장하다. 네가 대비심으로써 모든 중생과 미래 중생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일을 묻는구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내 이제 너를 위하여 이 인연을 말하리라.
  선남자여, 너는 마땅히 알지니 이 법회 가운데에 한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관세음자재이다. 무량무수겁 전으로부터 내려오면서 대자대비를 성취하여 능히 무량한 다라니문을 닦아왔더니라. 이제 모든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자 살그머니 이와 같은 큰 신통력을 나투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그 때 관세음보살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의관을 엄숙하게 정돈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대비심 다라니가 있사옵니다. 이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설하고자 하옵니다. 저들이 안락을 얻게 하기 위함이며 일체법을 제하기 위함이며 길이 수명을 얻게 하기 위함이며 부(富)릉 얻기 위함이며 모든 장난을 여의기 위함이며 일체 청정한 법의 모든 공덕을 증장하기 위함이며 일체 모든 선근 종자를 성취시키기 위함이며 속히 능히 일체 모든 구하는 바를 만족시키기 위한 까닭이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자비로써 허락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네가 대자대비로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자 신비로운 다라니를 발하고자 하는구나.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 마땅히 속히 설할지니라. 여래가 함께 기뻐할 것이며 모든 부처님이 또한 그러하리라.』
  이에 관세음보살이 거듭 말씀드렸다.
  제가 과거 무량 억겁전의 옛날을 생각하옵건대 그때에 부처님께서 출생하시어 천강왕 정주여래라 하였사옵니다. 저 부처님께서는 저희들과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다라니를 설하셨습니다. 그때에 금색의 손으로써 저의 정수리를 만지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여, 네가 마땅히 이 대비심 다라니를 가지고서 널리 미래 악세 때가 중한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을지니라.」
  세존이시여, 그때에 저는 보살초지였사오나 이 다라니를 한번 듣고 곧 제8지로 뛰어올랐습니다. 그 때에 저는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곧 서원을 발하옵기를 「만약 제가 온 세상의 일체중생을 능히 안락하고 유익하게 할 수 있겠사옵거든 저의 이 몸에 즉시 천수천안이 갖추어지이다.」 이렇게 하였더니 즉시에 제 몸에 천수천안이 모두 갖추어졌습니다. 때를 같이 하여 시방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모든 부처님이 크게 광명을 놓으시면서 제 몸을 비추어 주셨으며 또한 시방 무량무변 세계를 두루 비추었습니다. 그때로부터 다시 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회상에서 거듭거듭 이 다라니를 듣사옵고 수지하였사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크게 환희심을 내어 곧 무수억겁 동안에 지어온 바 미개한 생사업을 초월하였사오니 그때 이후로 오늘에 이르도록 항상 지송하며 일찍이 한번도 폐하거나 잊어본 적이 없사옵니다. 그리하여 이 다라니를 수지하는 위신력으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 앞의 연꽃 속에 태어나옵고 태의 몸을 받지 않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나 동남 동녀가 있어서 이 다라니를 외우고 지니고자 한다면 마땅히 모든 중생에게 크게 자비심을 일으키고 먼저 마땅히 저를 따라 이와 같이 원을 발하여야 하옵니다.

  대자대비 관세음께 귀의합니다.
  일체법을 어서속히 알아지이다.
  대자대비 관세음께 귀의합니다.
  지혜안을 어서어서 얻어지이다.
  대자대비 관세음께 귀의합니다.
  일체중생 어서속히 건네지이다.
  대자대비 관세음께 귀의합니다.
  좋은방편 어서어서 얻어지이다.
  대자대비 관세음께 귀의합니다.
  반야선에 어서속히 올라지이다.
  대자대비 관세음께 귀의합니다.
  고통바다 어서어서 견네지이다.
  대자대비 관세음께 귀의합니다.
  계정도를 어서속히 얻어지이다.
  대자대비 관세음께 귀의합니다.
  열반산에 어서어서 올라지이다.
  대자대비 관세음께 귀의합니다.
  무의사를 어서속히 만나지이다.
  대자대비 관세음께 귀의합니다.
  법성신을 어서어서 이뤄지이다.

  제가만약 도산지옥 향할지오면
  도산이 스스로 꺽어지오며
  제가만약 화탕지옥 향할지오면
  화탕이 스스로 소멸되오며
  제가만약 지옥을 향할지오면
  지옥이 스스로 말라지오며
  제가만약 아귀를 향할지오면
  아귀들이 스스로 배가부르고
  제가만약 아수라를 향하게되면
  악심이 스스로 조복되오며
  제가만약 축생을 향하옵거든
  스스로 큰지혜를 얻어지이다.

  이와 같이 원을 발하고 나서는 지극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르며 또한 나의 본사이신 아마타부처님을 꼭이 염하여야 합니다. 그러한 연후에 마땅히 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외워야 호오니 하룻밤에 삼칠편 내지 칠판편만 외워도 백천만 억겁동안 지은바 생사중죄가 모두 멸해 없어집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모든 중생이 이 대비심 다라니를 외우고 받아지니는 사람은 임종할 때에 서방부처님께서 오셔서 손을 드시며 오느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는가를 물으시며 원에 따라 다 왕생케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모든 중생에 이 대비심 다라니를 외우고 지니는 자로서 만약 삼악도에 떨어지는 자가 있다면 저는 맹세코 정각을 이루지 않으오리다. 이 대비심 다라니를 외우고 지니는 자로서 만약 불국토에 태어나지 않는다면 저는 맹세코 정각을 이루지 않으오리다. 이 대비심다라니를 외우고 지니는 자로서 무량삼매의 변재를 얻지 못한다면 저도 맹세코 정각을 이루지 않으오리다. 이 대비심 다라니를 외우고 지니는 자로서 현재 성중에 일체 구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다면 제가 설한바 이 다라니는 곧 허망하다 할 것이오니 대비심 다라니라고 말할 수 없사옵니다.
  다만 착하지 않거나 지성스럽지 아니한 자는 제외됩니다.<계속>